디도서 1장

디도서는 디도에게 보낸 목회서신이며, 바른 교훈과 바른 가르침, 직분자 문제와 교회를 바르게 세우는 문제 등을 다루고 있다.

 

************ 디도서 1장 ************

1 하나님의 종이요 예수 그리스도의 사도인 나 바울이 사도 된 것은 하나님이 택하신 자들의 믿음과 경건함에 속한 진리의 지식과
Paul, a servant of God and an apostle of Jesus Christ for the faith of God's elect and the knowledge of the truth that leads to godliness-

하나님의 종이요 예수 그리스도의 사도인 나 바울이 사도 된 것은

편지의 발신자를 암시한다.

여기서 바울은 두가지로 자신을 소개한다.

① 하나님의 종: 바울은 신약성경 전체에 걸쳐 여기에서만 자신을 "하나님의 종"이라고 소개한다. 이 외에 빌립보 성에서 점치는 귀신 들린 여종이 바울 일행을 향해 "하나님의 종"이라고 칭한 일이 있다.

(사도행전 16:16-17)
16우리가 기도하는 곳에 가다가 점치는 귀신 들린 여종 하나를 만나니 점으로 그 주인들에게 큰 이익을 주는 자라
17그가 바울과 우리를 따라와 소리 질러 이르되 이 사람들은 지극히 높은 하나님의 종으로서 구원의 길을 너희에게 전하는 자라 하며

점치는 귀신 들린 여종이 "구원의 길을 너희에게 전하는 자"라고 말한 바와 같이 이 호칭은 일반적인 그리스도인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특별한 직책이나 직무를 부여받은 자'를 의미한다. '선지자'와 같은 개념으로서 구약에서는 주로 모세에게 붙여진 호칭이며, 다니엘과 세 친구에게도 붙여진 바 있다. 바울은 자신이 유대인의 허탄한 이야기를 전하거나 진리를 배반하는 사람들(14절)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을 전한 구약의 선지자들의 계승자임을 나타내기 위해 사용한 호칭으로 이해된다.

② 예수 그리스도의 사도: 사도(아포스톨로스)는 '보냄을 받은 자'라는 의미이며 '전령'이나 '전달자'를 가리킨다. 이는 바울 자신이 구약의 선지자들의 계승자이면서 동시에 하나님께서 그리스도를 통하여 주신 복음의 '전달자'임을 나타낸다.

이 두가지 호칭을 통해 유대인은 물론 이방인에게까지 복음의 전달자로 보냄을 받은 자신의 사도직에 대한 권위를 변호하고 있다.

하나님이 택하신 자들의 믿음과 경건함에 속한 진리의 지식과

바울이 사도로서 보냄을 받은 목적이다.

 

2 영생의 소망을 위함이라 이 영생은 거짓이 없으신 하나님이 영원 전부터 약속하신 것인데
a faith and knowledge resting on the hope of eternal life, which God, who does not lie, promised before the beginning of time,

영생의 소망을 위함이라

바울이 사도로서 보냄을 받은 목적이다.

이 영생은 거짓이 없으신 하나님이 영원 전부터 약속하신 것인데

하나님께 대한 "거짓이 없으신"이란 표현은 신명기에 등장한다.

(신명기 32:3-4)
3 내가 여호와의 이름을 전파하리니 너희는 우리 하나님께 위엄을 돌릴지어다
4 그는 반석이시니 그가 하신 일이 완전하고 그의 모든 길이 정의롭고 진실하고 거짓이 없으신 하나님이시니 공의로우시고 바르시도다

"거짓이 없으신 하나님"께서 영생을 약속하셨다는 것은 영생에 대한 약속이 확실하며 불변한다는 것을 나타낸다.

영생을 "영원 전부터 약속하신 것"은 하나님께서는 스스로 영원부터 영원까지 계시는 분이시기 때문에 이 약속을 주실 만한 분이시며, 또한 이 약속이 은혜로 주어졌음을 나타낸다.

여기서 "영원 전부터"에 해당하는 헬라어인 '프로 크로논 아이오니온'에서 '크로논'은 '지속되는 시간'을 의미한다. 따라서 이는 문자적으로 '영원히 지속되는 시간 이전에'를 의미하며 하나님의 구원 계획이 창세 전에 이미 비롯되었음을 의미한다.

 

3 자기 때에 자기의 말씀을 전도로 나타내셨으니 이 전도는 우리 구주 하나님이 명하신 대로 내게 맡기신 것이라
and at his appointed season he brought his word to light through the preaching entrusted to me by the command of God our Savior,

자기 때에

"자기 때에"에 해당하는 헬라어인 '카이로이스 이디오이스'에서 '카이로이스'는 앞절의 '크로논'과 대조적으로 '결정적 시점이나 기회'를 의미한다. 따라서 "자기 때"는 하나님께서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의 강림과 생애를 통해서 인류에 대한 구원 계획을 계시하신 결정적 시점을 의미한다.

자기의 말씀을 전도로 나타내셨으니

"자기의 말씀'은 2절에서 언급한 "거짓이 없으신 하나님이 영원 전부터 약속하신 영생"에 관한 말씀이며, 곧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 땅에 오셔서 성취하신 하나님의 구원에 관한 소식을 가리킨다. 이는 요한복음 1:1-4 및 요한1서 1:1-2의 말씀과 동일하다.

(요한복음 1:1-4)
1 태초에 말씀이 계시니라 이 말씀이 하나님과 함께 계셨으니 이 말씀은 곧 하나님이시니라
2 그가 태초에 하나님과 함께 계셨고
3 만물이 그로 말미암아 지은 바 되었으니 지은 것이 하나도 그가 없이는 된 것이 없느니라
4 그 안에 생명이 있었으니 이 생명은 사람들의 빛이라

(요한1서 1:1-2)

1태초부터 있는 생명의 말씀에 관하여는 우리가 들은 바요 눈으로 본 바요 자세히 보고 우리의 손으로 만진 바라
2이 생명이 나타내신 바 된지라 이 영원한 생명을 우리가 보았고 증언하여 너희에게 전하노니 이는 아버지와 함께 계시다가 우리에게 나타내신 바 된 이시니라

이 전도는 우리 구주 하나님이 명하신 대로 내게 맡기신 것이라

바울은 하나님의 구원을 전파하는 사명이 하나님의 명령에 따라서 사도인 자신에게 위탁되었음을 밝히고 있다. 이는 바울 자신의 사도직과 사명이 하나님께로부터 부여받은 권위 있는 것임을 나타낸다. 이는 갈라디아서 1:1에서 밝히는 바와 같다.

(갈라디아서 1:1)
1 사람들에게서 난 것도 아니요 사람으로 말미암은 것도 아니요 오직 예수 그리스도와 그를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신 하나님 아버지로 말미암아 사도 된 바울은
여기서 '우리 구주'라는 호칭은 하나님이 영생을 주시는 구원자이심을 나타낸다.

이 호칭은 바울의 신앙 고백적인 표현으로서 바울은 이를 하나님과 예수 그리스도께 함께 적용했으며, 목회서신인 디모데전서, 디모데 후서, 디도서에서만 나타난다.

 

4 같은 믿음을 따라 나의 참 아들 된 디도에게 편지하노니 하나님 아버지와 그리스도 예수 우리 구주로부터 은혜와 평강이 네게 있을지어다
To Titus, my true son in our common faith: Grace and peace from God the Father and Christ Jesus our Savior.

같은 믿음을 따라 나의 참 아들 된 디도에게 편지하노니

편지의 수신자이다.

디도는 헬라인으로서 이방인이었다가 기독교인이 되었다. 

(갈라디아서 2:3)
3 그러나 나와 함께 있는 헬라인 디도까지도 억지로 할례를 받게 하지 아니하였으니

바울은 바울 자신이 개종시킨 자들을 자녀로 불렀지만 "참 아들"이라는 표현은 디모데와 디도에게만 사용했다. 이는 디도가 단순히 개종한 자의 차원을 넘어서 바울의 믿음과 사역을 물려받아 공유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디모데전서 1:2)

2 믿음 안에서 참 아들 된 디모데에게 편지하노니 하나님 아버지와 그리스도 예수 우리 주께로부터 은혜와 긍휼과 평강이 네게 있을지어다

디도의 이름은 바울의 전도여행을 중점적으로 기록한 사도행전에 등장하지 않으며, 바울서신 중에서 고린도후서, 갈라디아서 등에는 등장한다. 바울은 고린도 교인들에게 디도를 '형제', '동료', '동역자'로 소개하였다.

(고후 2:13)

13 내가 내 형제 디도를 만나지 못하므로 내 심령이 편하지 못하여 그들을 작별하고 마게도냐로 갔노라

(고후 8:23)

23 디도로 말하면 나의 동료요 너희를 위한 나의 동역자요 우리 형제들로 말하면 여러 교회의 사자들이요 그리스도의 영광이니라

디도는 디모데와 더불어 대표적인 바울의 동역자이다. 바울은 급한 일이 있으면 그들을 파송했고, 그들을 통해 소식을 전달받으면 그에 대한 편지를 써서 보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도행전에 디도의 이름이 드러나지 않는 것은 의아한 일이다.

하나님 아버지와 그리스도 예수 우리 구주로부터 은혜와 평강이 네게 있을지어다

편지의 인사말이다.
헬라어 '카리스'에서 온 '은혜'라는 헬라식 인사와 히브리어 '샬롬'에서 온 '평강'이라는 유대식 인사가 결합된 인사말이다.
헬라어 '카리스'는 '아무런 대가를 바라지 않고 베푸는 호의'라는 뜻으로서 최고의 호의, 최선의 호의를 가리키고, 또한 '기대한 것과 다른 예상치 못했던 호의'를 가리키며, '보는 사람에게 기쁨과 즐거움을 주는 아름답고 훌륭한 행동'을 가리키기도 한다.
히브리어 '샬롬'은 '완전한 용서와 완전한 화해를 통해 사랑을 이룬 평화'를 가리킨다.

 

5 내가 너를 그레데에 남겨 둔 이유는 남은 일을 정리하고 내가 명한 대로 각 성에 장로들을 세우게 하려 함이니
The reason I left you in Crete was that you might straighten out what was left unfinished and appoint elders in every town, as I directed you.

내가 너를 그레데에 남겨 둔 이유는

디도서는 바울은 개척한 지 얼마 안된 그레데의 신생 교회의 리더인 디도에게 보낸 목회서신이다.

그레데는 '크레타'로 알려진 섬이고 그리스의 13주 가운데 하나로서 지중해에 위치하고 있으며 그리스에서는 가장 크고 아름다운 섬이다.

남은 일을 정리하고 내가 명한 대로 각 성에 장로들을 세우게 하려 함이니

디도가 그레데 교회에서 할 일이다.

 

6 책망할 것이 없고 한 아내의 남편이며 방탕하다는 비난을 받거나 불순종하는 일이 없는 믿는 자녀를 둔 자라야 할지라
An elder must be blameless, the husband of but one wife, a man whose children believe and are not open to the charge of being wild and disobedient.

책망할 것이 없고 한 아내의 남편이며 방탕하다는 비난을 받거나 불순종하는 일이 없는 믿는 자녀를 둔 자라야 할지라

장로의 자격을 말하고 있다. 그레데에서 교회를 세우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교리적 자질을 갖추고 신앙에 맞는 삶을 살아가는 이들을 리더로 세워야 했다. 그레데의 영적인 상태때문이다(12-13절).

 

7 감독은 하나님의 청지기로서 책망할 것이 없고 제 고집대로 하지 아니하며 급히 분내지 아니하며 술을 즐기지 아니하며 구타하지 아니하며 더러운 이득을 탐하지 아니하며
Since an overseer is entrusted with God's work, he must be blameless-not overbearing, not quick-tempered, not given to drunkenness, not violent, not pursuing dishonest gain.

감독은 하나님의 청지기로서 책망할 것이 없고 제 고집대로 하지 아니하며 급히 분내지 아니하며 술을 즐기지 아니하며 구타하지 아니하며 더러운 이득을 탐하지 아니하며

감독의 자격을 말하고 있다. 그레데에서 교회를 세우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교리적 자질을 갖추고 신앙에 맞는 삶을 살아가는 이들을 리더로 세워야 했다. 그레데의 영적인 상태때문이다(12-13절).

 

8 오직 나그네를 대접하며 선행을 좋아하며 신중하며 의로우며 거룩하며 절제하며
Rather he must be hospitable, one who loves what is good, who is self-controlled, upright, holy and disciplined.

오직 나그네를 대접하며 선행을 좋아하며 신중하며 의로우며 거룩하며 절제하며

감독의 자격을 말하고 있다.

 

9 미쁜 말씀의 가르침을 그대로 지켜야 하리니 이는 능히 바른 교훈으로 권면하고 거슬러 말하는 자들을 책망하게 하려 함이라
He must hold firmly to the trustworthy message as it has been taught, so that he can encourage others by sound doctrine and refute those who oppose it.

미쁜 말씀의 가르침을 그대로 지켜야 하리니 이는 능히 바른 교훈으로 권면하고 거슬러 말하는 자들을 책망하게 하려 함이라

감독의 자격을 말하고 있다.

 

10 불순종하고 헛된 말을 하며 속이는 자가 많은 중 할례파 가운데 특히 그러하니
For there are many rebellious people, mere talkers and deceivers, especially those of the circumcision group.

불순종하고 헛된 말을 하며 속이는 자가 많은 중 할례파 가운데 특히 그러하니

교회를 위협하는 세력이다.

 

11 그들의 입을 막을 것이라 이런 자들이 더러운 이득을 취하려고 마땅하지 아니한 것을 가르쳐 가정들을 온통 무너뜨리는도다
They must be silenced, because they are ruining whole households by teaching things they ought not to teach-and that for the sake of dishonest gain.

그들의 입을 막을 것이라 이런 자들이 더러운 이득을 취하려고 마땅하지 아니한 것을 가르쳐 가정들을 온통 무너뜨리는도다

할례파 중의 불순종하고 헛된 말을 하며 속이는 자들로 인한 피해이다.

 

12 그레데인 중의 어떤 선지자가 말하되 그레데인들은 항상 거짓말쟁이며 악한 짐승이며 배만 위하는 게으름뱅이라 하니
Even one of their own prophets has said, 'Cretans are always liars, evil brutes, lazy gluttons.'

그레데인 중의 어떤 선지자가 말하되 그레데인들은 항상 거짓말쟁이며 악한 짐승이며 배만 위하는 게으름뱅이라 하니

그레데 사람들에 대해 "거짓말쟁이, 악한 짐승, 게으름뱅이" 등의 무척 부정적이고 거친 표현을 사용하고 있다.

바울의 이 말씀을 통해 디도가 남아서 사역을 해야 하는 그레데가 얼마나 영적으로 척박하고 힘든 곳인지를 엿볼 수 있다.

 

13 이 증언이 참되도다 그러므로 네가 그들을 엄히 꾸짖으라 이는 그들로 하여금 믿음을 온전하게 하고
This testimony is true. Therefore, rebuke them sharply, so that they will be sound in the faith

이 증언이 참되도다 그러므로 네가 그들을 엄히 꾸짖으라

그레데인들을 엄히 꾸짖으라는 바울의 당부를 통해 디도의 성격이 강하고 담대했음을 알 수 있다. 실제로 그레데는 로마 제국의 정복 후에 로마 정부에 항거하여 자주 민란이 일으났던 곳이었으며 항상 불안하고 무질서하며 어수선했다. 이런 곳에서 교회를 개척하고 리더들을 세우기 위해서는 디도가 필요했던 것이다.

 

14 유대인의 허탄한 이야기와 진리를 배반하는 사람들의 명령을 따르지 않게 하려 함이라
and will pay no attention to Jewish myths or to the commands of those who reject the truth.

유대인의 허탄한 이야기와 진리를 배반하는 사람들의 명령을 따르지 않게 하려 함이라

교회를 위협하는 세력이다.

 

15 깨끗한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깨끗하나 더럽고 믿지 아니하는 자들에게는 아무 것도 깨끗한 것이 없고 오직 그들의 마음과 양심이 더러운지라
To the pure, all things are pure, but to those who are corrupted and do not believe, nothing is pure. In fact, both their minds and consciences are corrupted.

 

16 그들이 하나님을 시인하나 행위로는 부인하니 가증한 자요 복종하지 아니하는 자요 모든 선한 일을 버리는 자니라
They claim to know God, but by their actions they deny him. They are detestable, disobedient and unfit for doing anything goo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