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 속에 잠깐 스쳐가는 말씀 한 조각

말씀 한 조각 만으로도 많은 것을 볼 수 있다...

◇ 여호와를 아는 지식이 세상에 충만할 것을 32

힘써 여호와를 알자

어릴 적, 어린이 잡지나 어린이 신문에서는 늘상 숨은그림찾기 코너를 볼 수 있었다. 중요한 뉴스나 정보, 학습에 관한 지면을 넘기고 나면 긴장을 풀고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느슨한 내용들로 채워진 지면을 만나게 마련이고, 그러한 지면에는 대부분 숨은그림찾기 코너가 자리잡고 있었다. 배경과 사람들과 물건들 속에 스며들어 시치미를 떼고 숨어있는 그림들을 찾아내는 것이 재미있어서 즐겨 찾곤 했는데, 자주 하다보니 몇가지 패턴을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우선은 숨은그림찾기의 그림체가 다양하지 않다는 점에서 그림을 그리는 작가의 수가 많지 않다는 점을 생각해 볼 수 있었고, 그러한 점 때문에 숨겨두는 그림이나 숨겨두는 방식이 다양하지 않다는 점도 생각해 볼 수 있었다. 그래서 즐겨 하던 숨은그림찾기가 어느새부터인가..

"너그러우시지만 엄밀하신" 하나님

너그러우신 하나님 마태복음 1장에는 예수님의 족보가 기록되어 있다. 족보의 기록이 시작되면서 가장 먼저 말하는 것은 예수님께서 아브라함과 다윗의 자손으로서 그들의 족보를 통해 이 땅에 오셨다는 사실의 선포이다. (마태복음 1:1) 1 아브라함과 다윗의 자손 예수 그리스도의 계보라 이 말씀에서 '아브라함의 자손'이라는 말은 예수님께서 이스라엘 사람으로서 세상에 태어나셨다는 사실을 가리키고, '다윗의 자손'이라는 말은 예수님께서 왕의 혈통으로서 세상에 태어나셨다는 사실을 가리킨다. 즉, 이 말씀은 예수님께서 이스라엘의 왕으로서 세상에 태어나셨다는 사실을 의미하는 것이다. 필요성이라는 측면에서 생각해보면, 예수님께서 이스라엘 사람으로서 세상에 태어나시기 위해서는 아브라함이 필요하고, 예수님께서 왕의 혈통으로서..

예수님의 탄생이 언제인지 알 수 있는 단서들 (2)

유대인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맡은 사람들입니다. (로마서 3:1) 1 그런즉 유대인의 나음이 무엇이며 할례의 유익이 무엇이냐 2 범사에 많으니 우선은 그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맡았음이니라 유대인들 중에서 그리스도인들과 연결되어 있는 '메시아닉 쥬', 즉 예수님을 믿는 유대인들을 통해 그리스도인들에게 유익이 나누어집니다. (로마서 11:11-12) 11 그러므로 내가 말하노니 그들이 넘어지기까지 실족하였느냐 그럴 수 없느니라 그들이 넘어짐으로 구원이 이방인에게 이르러 이스라엘로 시기나게 함이니라 12 그들의 넘어짐이 세상의 풍성함이 되며 그들의 실패가 이방인의 풍성함이 되거든 하물며 그들의 충만함이리요 '메시아닉 쥬'인 마크 빌츠 목사님께서 예수님의 생일을 추정하는 과정을 설명해 주신 내용을 참고한 것입니다...

예수님의 탄생이 언제인지 알 수 있는 단서들

CBS가 만드는 삶과 신앙에 관한 이야기인 '잘 믿고 잘 사는 법'이라는 프로그램의 173번째 에피소드인 김학철 교수님의 이야기입니다. (동영상 참조) → 편집했습니다. ============ ◆ 성탄절을 어떻게 보내야 될까요? 가만히, 곰곰히 생각해 보면... 예수 그리스도께서 그와 같은 방식으로 오신 것, 무명씨의 집에서, 어딘지도 모르는 곳에서, 언제인지도 모를 때 태어난 것, 그게 참 그렇게 고맙습니다. 그런 그분이 우리의 삶을 밝혀주고, 우리를 격려하고, 우리의 모범이 되시고, 우리의 구원자가 되신게 그렇게 참 고맙더라고요. 하나님께서 그리스도로 오셔서 '인간이라고 하는 것은 이렇게 사는 거야' 하고 우리 삶의 매뉴얼을 보여 주셨으니까 참 감사하고 감격스럽습니다. 성탄절마다 그리스도를 내 삶의 ..

<신약성경> 신약성경은 얼마나 변질되었을까요?

신약성경은 변질되었을까요? 답은 명백히 'YES'입니다. 더 깊게 파보면, 어느 정도 변질되었는지가 더 중요한 질문입니다. 우리는 신약성경의 원본을 더 이상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원본의 복구를 위해서는 수많은 고대 원고를 참고해야 합니다. 이 복구 작업을 위해 학자들은 본문비평(textual criticism)이라는 방법을 활용하여 신약성경을 매우 높은 정확도로 재구성할 수 있습니다. 전체 신약성경을 약 2만 줄로 정의한다면, 본문비평으로도 아직 해결되지 않은 부분은 40줄, 즉 약 200여 개의 단어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이 40줄을 가볍게 여겨서는 안됩니다. 젠가 게임에서 하나의 블록을 잘못 뽑으면 전체 탑이 무너질 수 있는 것과 같이 이 40줄 중 하나가 기독교 신앙에 큰 영향을 줄 수 있기 ..

예수의 실존 여부와 예수 부활은 「역사적인 사실」이다

예수의 실존 여부 폴 존슨이 저술한 라는 책은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적어도 예수가 역사적으로 존재했다는 점에 대해서는 의심의 여지가 없을 것 같다. (중략) 요세푸스의 글에서 우리는 예수가 메시아 사상을 주장한 유대 종파주의자였고 그가 죽은 이후에 그를 추종했던 사람들이 있었다는 점, 그리고 이러한 일들이 로마 제국을 아주 귀찮게 했다는 것 등을 예상할 수 있을 뿐이다. 예수를 언급하였던 다른 비-기독교 문헌들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다시 말해 이들 문헌들은 예수의 역사성을 확인해 주기는 하지만, 그 이상의 다른 정보를 제공해 주지는 못하고 있는 것이다. '연대기'에서 타키투스는 64년에 일어난 로마 화재 사건을 언급하면서 기독교를 '혐오스러운 미신'으로 불렀으며, '이 종파의 설립자인 그리스도'..

<신약성경> 신약성경을 신뢰할 수 있나요?

성경의 후반부인 신약성경에는 거의 14만 개의 단어가 있습니다. 하지만 학자들은 정확한 원문을 알지 못하는 곳, 즉 이문(異文, textual variant )이 40만 곳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충격적이죠? 신약성경 원본은 더 이상 남아 있지 않기 때문에 우리는 나중에 쓰여진 사본에 의존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이 많은 이문에도 불구하고 20억명이 넘는 사람들이 본문의 신성한 계시를 믿고 있고, 많은 사람들이 그 메시지에 평생을 바칩니다. 우리는 과연 신약성경을 신뢰할 수 있을까요? 바트 어만 교수의 주장 바트 어만(Bart Ehrman) 교수는 우리가 신약성경을 신뢰할 수 없다고 주장합니다. "우리는 원본을 가지고 있지 않을 뿐만 아니라 원본의 첫 번째 사본도 가지고 있지 않다. 우리는..

<창세기> 창세기에 나타난 예수 그리스도의 그림자 (데이비드 포슨 목사)

창세기에 나타난 예수 그리스도의 그림자 구약성경이 예수님을 암시한다는 해석의 열쇠를 손에 쥔 후에 다시 창세기를 읽으면 갑자기 많은 곳에서 예수님의 그림자가 나타납니다. 대표적으로 다섯 가지를 찾아보겠습니다. ① 창세기에 기록한 족보에서 예수님의 그림자를 볼 수 있습니다. 이 족보들은 모두 예수 그리스도의 족보입니다. 신약성경의 마태복음 1장과 누가복음 3장에는 족보가 등장하며, 누가복음 3장에서는 창세기에 나오는 24명의 이름을 발견할 수가 있습니다. 거슬러 올라가면 예수님은 셋의 자손이고, 셋의 아래로 요셉의 아들까지 뻗어 내려갑니다. 따라서 창세기에서 보게 되는 족보가 바로 예수님의 혈통인 것입니다. 만일 내가 예수님을 믿어 아브라함의 자손이 되고 내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나는 이 혈통에 속하며..

<창세기> 37-50장 - 요셉 (데이비드 포슨 목사)

채색옷을 입은 요셉 대다수 사람들이 요셉의 이야기에 대해 아주 익숙하리라고 봅니다. 특별히 어려서부터 교회에서 자란 사람이라면 반드시 주일 학교에서 요셉의 이야기에 대해 배웠을 것입니다. 고생 끝에 성공하는 이야기라서 아마도 많은 어린 아이들의 관심을 끌었을 것입니다. 요셉은 형제들과 다른 옷을 입었습니다. (창세기 37:3) 3 요셉은 노년에 얻은 아들이므로 이스라엘이 여러 아들들보다 그를 더 사랑하므로 그를 위하여 채색옷을 지었더니 NIV성경은 '화려하게 장식된 옷(richly ornamented robe)'이라고 번역했지만, 사실 그것은 형형색색의 화려한 가운은 아닐 것입니다. 개인적으로는 '긴 팔 소매가 달린 코트' 정도로 생각됩니다. 아마도 이 옷은 작업감독이 입는 특별한 옷일 것입니다. 노동을..

<창세기> 12-36장 - 아브라함, 이삭, 야곱 (데이비드 포슨 목사)

구약 성경에 나타난 두 개의 큰 주장 구약 성경 전체를 관통하는 두 개의 큰 주장이 있습니다. ① 하나의 큰 주장은 유대 민족의 신이 '온 우주의 하나님'이라는 주장입니다. 당시 고대 근동의 각 나라는 모두 자신들만의 고유한 신이 있었습니다. 바알, 이시스, 몰렉 등 그 무슨 신이든지 그것은 '자기 민족 고유의 신' 이었습니다. 따라서 당시의 전쟁은 모두 종교적이었고, 두 민족신들 사이의 전쟁이었으며, 두 민족신을 따르는 양측 신도들 간의 전쟁이었습니다. 이스라엘의 '야웨' 혹은 '항상 계시는 분'이라고 불리는 이 신은 다른 나라에서 볼 때 '이스라엘 민족의 신' 정도로 이해되었습니다. 각각의 다른 나라들과 마찬가지로요. 이런 상황에서 이스라엘 민족은 자기들의 신이 세상의 모든 신들보다 높은 신이라고 주..

<창세기> 4-11장 - 타락의 결과 (데이비드 포슨 목사)

3가지 큰 사건 창세기 4-11장은 타락의 결과를 설명합니다. 마치 돌맹이 하나를 연못에 던졌을 때, 잔잔한 파문이 계속 퍼져 나가듯이 타락은 이후의 각 시대에 계속 영향을 주었고, 열국에까지 영향을 주었습니다. 인간의 도덕적 타락은 인간의 문명을 더럽히고, 계속 전파되어 갔습니다. 예술과 학문을 타락시키고, 사회와 정치도 타락을 더해 갔습니다. 창세기를 그저 지식과 교양의 측면에서만 읽지 말고, 이 땅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 하나님께서 어떻게 느끼셨는지를 깨닫고 느껴보시기를 바랍니다. 하나님은 기뻐하고, 괴로워하고, 화를 내고, 슬퍼하기도 하십니다. 창세기 4-11장은 짧은 기록이지만, 수 세기에 걸친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많은 일들이 있었겠지만, 하나님은 그 중에서 하나님 자신과 역사의 경영에 ..

<창세기> 3장 - 타락 (데이비드 포슨 목사)

죄의 기원 하나님께서는 창조를 이루어 가시면서 '보시기에 좋았더라'고 하셨고, 창조를 완성하신 후에는 '보시기에 심히 좋았더라'고 하셨습니다. 그러나 과연 사람들이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이 세계가 '심히 좋다'고 생각하고 있을까요? 그런 사람이 있더라도 그 숫자는 아주 적을 것입니다. 도대체 이 세상에 무슨 사건이 벌어진 것일까요? 도대체 언제 그런 사건이 발생한 것일까요? 창세기 3장이 이에 대한 답을 줍니다. 피조물의 중심인 사람을 둘러싸고 있는 3가지 관계, 즉 사람과 하나님, 사람과 자연계, 사람과 다른 사람의 관계, 이 3가지 관계가 모두 크게 잘못되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 복을 받은 피조 세계가 저주를 받았고, 모든 관계가 깨어지고 파괴되었습니다. 그리고 사람은 하나님으로부터 멀리 떠나게 되었..

<창세기> 2장 - 이름과 관계 (데이비드 포슨 목사)

창세기 2장에는 하나님의 이름이 나타나 있습니다. 창세기 2장의 전체 스타일, 내용, 그리고 사건의 시점을 보면 창세기 1장과 매우 다릅니다. 창세기 1장의 경우에는 눈을 감고 바라보면 위에서 아래로 내려다보는 느낌입니다. 하지만 창세기 2장의 경우에는 눈을 감고 바라보면 위에서 아래로 내려다보는 느낌이 아니라, 마치 땅에 서서 사방을 보는 것 같은 느낌입니다. 이런 느낌을 갖게 되는 이유는 창세기 2장의 주인공이 인간이기 때문입니다. 1장의 주인공은 하나님이시기 때문에 모든 것을 그분의 각도에서 보았습니다. 하지만 2장에 들어와서는 전체 화면의 주인공이 인간으로 바뀌었습니다. 인간도 특별한 신분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1장에서는 통칭되었지만, 2장에서는 인간에게 특별한 이름이 붙여집니다. 1장에서는 인간..

<창세기> 1장 - 천지창조 (데이비드 포슨 목사)

창세기 1장은 아주 유일하면서도 독특한 작품입니다. 창세기 1장에는 하나님께서 친히 말씀하시는 모든 특징들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모세가 많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 있는 족보와 영웅 이야기들을 모았을 때 하나님께서 '이제 내가 서론을 말할테니 기록해라'라고 말씀하신 것 같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성경의 마지막 부분에도 이와 비슷한 상황이 나타난다는 것입니다. 계시록은 요한이 말한 것이 아닙니다. 그는 단지 자신이 본 이상과 자신이 들은 음성에 따라 지시받은 대로 기록했을 뿐입니다. 성경의 시작 부분과 끝 부분은 사람이 상상해서 쓸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이는 그 내용이 상상을 초월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성경의 시작과 끝은 반드시 하나님께서 친히 말씀하셔야 하는 것입니다. 시편 103편은 하나님께서 모세에..

<창세기> 개론 (데이비드 포슨 목사)

성경의 첫 책인 '창세기'에 관해 나누고자 합니다. 데이비드 포슨 목사님의 강의를 바탕으로 정리한 것입니다. 강의 내용은 절대적인 것은 아니며, 다양한 해석 중 하나로서 이해하시면 될 것입니다. (데이비드 포슨 (1930. 2. 25 - 2020. 5. 21): 데이비드 포슨은 영국 북부에서 성장하면서 농부가 되고자 했지만, Durham 대학교에서 농업학과 학사과정을 마칠 무렵, 하나님이 자신을 기독교 목회자로 부르시는 것을 느끼고, 케임브리지에 있는 감리교 신학 대학인 Wesley House에서 신학학사와 예술학석사를 취득했습니다. 감리교 목사로 시무하던 중 유아세례에 대해 불편함을 느끼고 교단을 떠났습니다. Gold Hill 침례교회와 Guildford 침례교회(Millmead)의 목사로서 시무하면서..

부활은 「역사적인 사실」이다

CBS가 만드는 삶과 신앙에 관한 이야기인 '잘 믿고 잘 사는 법'이라는 프로그램의 64번째 에피소드인 김학철 교수님의 이야기입니다. (동영상 참조) (김학철: 연세대학교에서 신학을 전공하였다. 『마태복음 해석』(대한기독교서회), 『아무것도 아닌 것들의 기쁨』(문학동네), 『렘브란트, 성서를 그리다』(대한기독교서회), 『고전으로 읽는 성서 - 마태복음서』(EBS Books) 외에 십여 권의 (공)저역서 및 30여 편의 논문을 썼다. 한국신약학회 편집위원장, 한국기독교교양학회 학술진흥위원장, 한국기독교학회 편집주간 등을 역임했다. 현재 연세대학교 학부대학 교수로 그리스도교 교양학을 연구하고 가르친다.) 어떤 분들은 다음과 같이 되물으실 수 있습니다. "성경에 예수께서 부활하셨다고 되어있으니 믿으면 되지. ..

사도, 장로, 감독, 집사

사도 사도의 어원은 헬라어 '아포스톨로스'로서 '보냄을 받은 자'라는 의미이며, 특별한 위임을 받고 공적인 임무를 수행하는 사람, 특별히 '전령'이나 '전달자'를 뜻한다. 신약의 '아포스톨로스'와 유사한 구약의 히브리어는 '솰리아'이다. '솰리아'는 바로에게 보냄을 받은 모세나 아합에게 보냄을 받은 엘리야 등에게 사용되었다. (출애굽기 6:11) 11 들어가서 애굽 왕 바로에게 말하여 이스라엘 자손을 그 땅에서 내보내게 하라 (열왕기상 18:1) 1 많은 날이 지나고 제삼년에 여호와의 말씀이 엘리야에게 임하여 이르시되 너는 가서 아합에게 보이라 내가 비를 지면에 내리리라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자신이 하나님께로부터 보냄을 받았다고 말씀하셨다. (마가복음 9:37) 37 누구든지 내 이름으로 이런 어린 아이 ..

극동방송 "창조의 소리"

우리가 어느 날 바닷가를 거닐다가 모래 위에 새겨진 글씨를 마주쳤다고 가정해보자. 내용은 다음과 같다. '영희는 철수를 사랑해' 우리는 이내 사랑에 빠진 젊은 두 사람의 남녀를 머릿속에 떠올리며, 이 글씨는 적어도 그들 중의 한 사람에 의하여 쓰여졌음을 쉽게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비록 주변에 수많은 모래가 널려있고 끊임없이 파도가 넘실거리지만, 어느 누구도 이 글씨가 오랜 세월에 걸친 파도의 움직임으로 저절로 쓰여졌다고는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그것은 바로 우리가 이 글씨를 읽을 때에 그 속에 담겨있는 정보를 전해 받기 때문에, 정보를 의도적으로 전해줄 수 있는 지성체가 아니고는 이 글씨가 저절로 생겨날 수 없음을 경험적으로 잘 알기 때문이다. 그런데, 사람을 비롯한 모든 생물의 세포 속에도 이와 같..

"공의로우신" 하나님

최근 몇년 간 우리 사회의 지배적인 정신적 경향이자 나아가서 사회적 가치, 곧 '시대정신'이라고 불리는 가치의 자리를 꿰찬 말들이 있다. 대표적으로 다음과 같이 언급된다. "기회는 평등, 과정은 공정, 결과는 정의" "공정과 정의" "공정과 상식" 여기서 가장 중심에 있는 것은 "공정"이다. 공평하고 올바르다는 뜻이다. 그 다음에는 "정의"라는 말이 자리하고 있다. 진리에 맞는 올바른 도리라는 뜻이다. 그리고 "상식"이라는 말이 자리잡고 있다. 사람들이 보통 알고 있거나 알아야 하는 지식을 가리키며, 이는 일반적 견문과 함께 이해력, 판단력, 사리 분별 따위가 포함된다. 또한 "평등"이라는 말이 있다. 권리, 의무, 자격 등이 차별 없이 고르고 한결같다는 뜻이다. "공정"을 중심으로 한 시대정신의 영향력..

"삼아주시는" 하나님

일상에서 흔히 사용하는 동시에, 교회에서도 흔히 사용하는 말 중에 "삼다"라는 동사가 있다. 국어사전을 펴서... 아니, 포털사이트에서 제공하는 사전을 통해 정확한 뜻을 찾아보면 다음과 같다. 삼다 [삼ː따] 「…을 …으로」 1. 어떤 대상과 인연을 맺어 자기와 관계있는 사람으로 만들다. (예) 고아를 양자로 삼다. (예) 친구의 딸을 며느리로 삼다. 2. 무엇을 무엇이 되게 하거나 여기다. (예) 위기를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다. (예) 그는 정직을 신조로 삼고 있다. 3. (주로 ‘삼아’ 꼴로 쓰여) 무엇을 무엇으로 가정하다. (예) 그녀는 딸을 친구 삼아 이야기하곤 한다. 대체적으로 '전에는 나와 관련되지 않았던 무엇을 이제는 나와 관련된 무엇으로 받아들인다'는 의미로 이해할 수 있다. 국어사전 1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