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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 시편

시편 133장

아리마대 사람 2017. 4. 12. 11:14

************ 시편 133장 ************


1 보라 형제가 연합하여 동거함이 어찌 그리 선하고 아름다운고

 How good and pleasant it is when brothers live together in unity! 

보라 형제가 연합하여 동거함이 어찌 그리 선하고 아름다운고

하나님께서 만드신 사람들이 연합하여 동거하는 가장 기본적인 형태는 가정이며 부부이다. 이는 하나님께서 자신의 형상대로 남자와 여자를 창조하시고 주신 복을 따라 생육하고 번성하며, 땅에 충만하고, 땅을 정복하고, 모든 생물을 다스리는 일을 이루는 가장 기본적인 "연합하여 동거함"의 형태이다.

(창세기 1:27-28)
27 하나님이 자기 형상 곧 하나님의 형상대로 사람을 창조하시되 남자와 여자를 창조하시고
28 하나님이 그들에게 복을 주시며 하나님이 그들에게 이르시되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 땅을 정복하라, 바다의 물고기와 하늘의 새와 땅에 움직이는 모든 생물을 다스리라 하시니라

하나님께서 남자만이 아니라 여자를 만드신 것은 남자 혼자 사는 것이 좋지 않다고 생각하셨기 때문이며, 이에 따라 여자는 '돕는 배필'로서 지음을 받았다.

(창세기 2:18)
18 여호와 하나님이 이르시되 사람이 혼자 사는 것이 좋지 아니하니 내가 그를 위하여 돕는 배필을 지으리라 하시니라

이제 하나님께서는 남자와 여자가 함께 살며, 서로 돕는 모습을 좋게 여기셨다. 부부가 연합하여 동거하는 것, 곧 가정은 하나님께서 선하고 아름답게 여기시는 "연합하여 동거함"의 가장 기본적인 모습이며 가장 기초적인 형태이다.

 

"형제"는 구약에서 주로 이스라엘 백성들끼리 사용했고, 신약에서는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공동체의 성도들에게까지 확장되었다. "형제가 연합하여 동거함"은 이스라엘 나라를 가리키며, 이는 후에 교회로 확장된다고 이해할 수 있다.

이러한 공동체, 곧 하나님을 섬기고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공동체를 하나님께서는 선하고 아름답게 여기신다.

 

"형제가 연합하여 동거함"이 가장 선하고 아름답게 느껴지는 대표적인 경우는 언제일까. 공동체가 하나님의 선하심과 아름다우심을 찬양하는 때일 것이다.

(에스라3:11)
11 찬양으로 화답하며 여호와께 감사하여 이르되 주는 지극히 선하시므로 그의 인자하심이 이스라엘에게 영원하시도다 하니 모든 백성이 여호와의 성전 기초가 놓임을 보고 여호와를 찬송하며 큰 소리로 즐거이 부르며

공동체는 아니지만, 개인으로서 다윗은 하나님의 선하심과 아름다우심을 찬양함으로써 선하고 아름다운 모습을 우리에게 알려준다.

(시편 135:3)

3 여호와를 찬송하라 여호와는 선하시며 그의 이름이 아름다우니 그의 이름을 찬양하라

이 모습의 선하고 아름다움이 대단히 크기 때문에 "어찌 그리"라는 감탄사를 통해 강조한다.

다윗이 이런 시를 썼다는 것은 분명히 하나님께서 선하고 아름답게 여기시는 일이기 때문이다.

2 머리에 있는 보배로운 기름이 수염 곧 아론의 수염에 흘러서 그의 옷깃까지 내림 같고
 It is like precious oil poured on the head, running down on the beard, running down on Aaron's beard, down upon the collar of his robes. 

머리에 있는 보배로운 기름이

"머리에 있는 보배로운 기름"은 머리에 기름이 부어졌다는 의미이다.

구약성경에서 기름은 왕, 제사장, 선지자에게 부어졌다.

수염 곧 아론의 수염에 흘러서 그의 옷깃까지 내림 같고

왕, 제사장, 선지자 중에서 제사장의 머리에 부어진 기름을 대상화했으며, 제사장으로서는 아론이 언급된다.

아론이 제사장 직분을 임명받을 때 기름이 부어졌다.

(출애굽기 28:41)
41 너는 그것들로 네 형 아론과 그와 함께 한 그의 아들들에게 입히고 그들에게 기름을 부어 위임하고 거룩하게 하여 그들이 제사장 직분을 내게 행하게 할지며

형제가 연합하여 동거하는 선하고 아름다운 모습을 아론이 제사장으로 임명되면서 보배로운 기름이 머리에 부어지고 이것이 수염을 타고 흘러내려 옷깃에까지 흐르는 모습에 비유했다. 선하고 아름다운 모습을 제사장으로서 기름부음을 받아 거룩하게 된 아론의 구별됨에 비유한 것이다.

선하고 아름다운 모습을 표현하면서 제사장을 언급한 까닭은 베드로전서를 통해 생각해 볼 수 있다.

(베드로전서 2:9)
9 그러나 너희는 택하신 족속이요 왕 같은 제사장들이요 거룩한 나라요 그의 소유가 된 백성이니 이는 너희를 어두운 데서 불러 내어 그의 기이한 빛에 들어가게 하신 이의 아름다운 덕을 선포하게 하려 하심이라

연합하여 동거하는 하나님의 백성들을 "왕 같은 제사장"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제사장들은 마침내 요한계시록에서 볼 수 있다.

(요한계시록 20:6)
6 이 첫째 부활에 참여하는 자들은 복이 있고 거룩하도다 둘째 사망이 그들을 다스리는 권세가 없고 도리어 그들이 하나님과 그리스도의 제사장이 되어 천 년 동안 그리스도와 더불어 왕 노릇 하리라

이들이야말로 2절이 표현하는 바가 완성된 모습인 것이며, 베드로전서가 말하는 "왕 같은 제사장"은 "왕 노릇하는 제사장(계20:6)"을 가리키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또한 이들은 "첫째 부활에 참여하는 자들"이다. 이들은 갖은 고난과 핍박 속에서도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을 잃지 않고 승리하는 사람들이다.

(요한계시록 20:4)
4 또 내가 보좌들을 보니 거기에 앉은 자들이 있어 심판하는 권세를 받았더라 또 내가 보니 예수를 증언함과 하나님의 말씀 때문에 목 베임을 당한 자들의 영혼들과 또 짐승과 그의 우상에게 경배하지 아니하고 그들의 이마와 손에 그의 표를 받지 아니한 자들이 살아서 그리스도와 더불어 천 년 동안 왕 노릇 하니

이렇게 고난을 이기는 사람들은 하나님의 아들이 된다.

(요한계시록 21:7)
7 이기는 자는 이것들을 상속으로 받으리라 나는 그의 하나님이 되고 그는 내 아들이 되리라

이들은 하나님의 자녀이고, 그들 모두는 형제인 것이다.

이 땅에서 교회, 믿음의 공동체를 통해 이루어진 "형제가 연합하여 동거함"은 하나님의 나라에서 완성되어 이루어질 것이다. 

그리고 선하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연합하여 동거하는 하나님의 자녀들은 왕으로서 영원히 하나님과 함께 살게 된다.

(요한계시록 22:5)
5 다시 밤이 없겠고 등불과 햇빛이 쓸 데 없으니 이는 주 하나님이 그들에게 비치심이라 그들이 세세토록 왕 노릇 하리로다

이처럼 하나님 나라에서 하나님의 자녀들이 연합하여 동거하며 사는 복이 "머리에 있는 보배로운 기름이 수염 곧 아론의 수염에 흘러서 그의 옷깃까지 내림"인 것이다.


3 헐몬의 이슬이 시온의 산들에 내림 같도다 거기서 여호와께서 복을 명령하셨나니 곧 영생이로다
 It is as if the dew of Hermon were falling on Mount Zion. For there the LORD bestows his blessing, even life forevermore.

헐몬의 이슬이 시온의 산들에 내림 같도다

또한, 믿음의 공동체와 하나님의 나라에서 형제가 연합하여 동거하는 선하고 아름다운 모습을 아론의 머리와 수염과 옷깃에 흐르는 보배로운 기름과 더불어 헐몬의 이슬이 시온의 산들에 내리는 것에 비유했다.

높이가 2815m인 헐몬산은 거룩한 산으로 불리며, 꼭대기에 눈이 쌓인 모습 때문에 노인의 산, 눈의 산이라고도 불린다.

헐몬산에는 일 년 열두 달 비가 오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 생명수의 근원지로 불린다. 이는 밤사이 헐몬산에 내리는 이슬 때문이다. 지중해에서 불어오는 습한 해풍과 헐몬산 꼭대기 만년설의 낮은 기온이 만나면 해풍의 온도가 급격히 내려가게 되며, 대기 중의 수분이 급격하게 냉각된다. 그래서 밤사이에 엄청난 양의 이슬이 내리게 되는데, 연간 평균 1300mm 정도이다. 이 이슬은 땅 속으로 스며들어 산 주변의 샘들을 통해 분출된다. 이렇게 분출된 물은 이스라엘과 요르단 등 인근 국가의 중요한 수원지인 요단강이 되며, 갈릴리 호수를 채우고 이스라엘 전 지역으로 흐르게 된다.

이슬이란 풀잎에 한 방울씩 맺히는 것이라고만 알고 있는 우리에게는 잘 와닿지 않지만, 헐몬산의 이슬은 이스라엘 땅에 생명을 공급할 정도로 엄청나다. 이스라엘의 생명의 젖줄이자 하나님께서 부어주시는 엄청난 은혜이다.

기름이 흐르듯 헐몬산이 시온의 산들로 표현된 이스라엘 땅 전체에 생명의 물줄기를 전해준다는 사실을 형제가 연합하여 동거하는 모습에 비유한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거기서

"거기"는 헐몬산을 가리킨다. 헐몬산은 2절에서 살펴본 믿음의 공동체와 하나님의 나라를 비유한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여호와께서 복을 명령하셨나니 곧 영생이로다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의 나라에서 영생의 복을 명령하셨다.

(요한계시록 21:3-4)
3 내가 들으니 보좌에서 큰 음성이 나서 이르되 보라 하나님의 장막이 사람들과 함께 있으매 하나님이 그들과 함께 계시리니 그들은 하나님의 백성이 되고 하나님은 친히 그들과 함께 계셔서
4 모든 눈물을 그 눈에서 닦아 주시니 다시는 사망이 없고 애통하는 것이나 곡하는 것이나 아픈 것이 다시 있지 아니하리니 처음 것들이 다 지나갔음이러라

영생의 복을 헐몬산에서 흘러내린 물이 이스라엘 땅의 생명수가 되는 것에 비유했다. 이는 하나님의 나라에도 생명수가 흐르기 때문이다.

(요한계시록 22:1-2)

1또 그가 수정 같이 맑은 생명수의 강을 내게 보이니 하나님과 및 어린 양의 보좌로부터 나와서
2길 가운데로 흐르더라 강 좌우에 생명나무가 있어 열두 가지 열매를 맺되 달마다 그 열매를 맺고 그 나무 잎사귀들은 만국을 치료하기 위하여 있더라

헐몬산에서 흘러내린 물이 이스라엘 땅의 생명수가 되는 것처럼 하나님의 나라에서는 생명수가 주어진다.

(요한계시록 22:17)
17 성령과 신부가 말씀하시기를 오라 하시는도다 듣는 자도 오라 할 것이요 목마른 자도 올 것이요 또 원하는 자는 값없이 생명수를 받으라 하시더라

*            *            *            *            *

이 시를 읽으면서... 이 땅에서의 믿음의 공동체와 하나님의 나라, 곧 계시록에 기록된 새 예루살렘에서 왕같은 제사장인 성도들이 세세토록 함께 거하는 선하고 아름다운 모습을 노래한 것은 아닐까 생각해 본다.

이렇게 생각할 때, 교회를 비롯하여 이 땅의 믿음의 공동체는 이 땅에서 하나님의 나라, 새 예루살렘을 이루며 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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