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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 창세기

창세기 34장

아리마대 사람 2017. 1. 10. 13:44

************ 창세기 34장 ************

이 장에서는 야곱의 딸 디나에게 벌어진 불행한 사건이 기록되어 있다. 이 사건에 대한 야곱의 반응과 아들들의 반응은 매우 다르며, 결국 '눈에는 눈, 이에는 이'의 방식으로 한편의 막장 복수극이 벌이진다. 이러한 모습은 예수님의 가르침과 상반된 모습이다.

(마태복음 5:44)
44 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 원수를 사랑하며 너희를 박해하는 자를 위하여 기도하라

그래서, 이 장에서는 '하나님'이 언급되지 않는다. 이 장은 인간들의 정의와 인간들의 세상이 얼마나 타락하게 되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1 레아가 야곱에게 낳은 딸 디나가 그 땅 여자를 보러 나갔더니
  Now Dinah, the daughter Leah had borne to Jacob, went out to visit the women of the land.

디나는 레아가 야곱에게 낳은 딸이다.

레아는 아버지 라반이 야곱을 속여서 야곱과 결혼하게 되었으며, 야곱으로부터 사랑 받지 못한 아내였다.

(창세기 29:31)
31 여호와께서 레아가 사랑 받지 못함을 보시고 그의 태를 여셨으나 라헬은 자녀가 없었더라

하나님께서는 레아에게 자녀를 주심으로써 레아를 위로하셨다. 레아는 르우벤, 시므온, 레위, 유다, 잇사갈, 스불론의 여섯 아들을 낳은 후에 딸 디나를 낳았다.

 

2 히위 족속 중 하몰의 아들 그 땅 추장 세겜이 그를 보고 끌어들여 강간하여 욕되게 하고
  When Shechem son of Hamor the Hivite, the ruler of that area, saw her, he took her and violated her.

야곱은 서원대로 루스(벧엘)로 가야했으나, 세겜 성 앞의 밭을 세겜의 형제들로부터 구입하여 세겜에 머물고 말았다.

야곱이 하나님께 올려 드린 서원은 '여호와께서 나의 하나님이 되실 것이요'라고 시작된다. 서원의 나머지 부분, 곧 '루스(벧엘)에 하나님의 전을 세우는 것, 자신의 모든 것에서 십분 일을 하나님께 드리는 것'은 모두 '여호와께서 나의 하나님이 되실 것이요'라는 서원의 형식적인 부분인 것이다. 이는 '하나님의 전을 세우는 것, 자신의 모든 것에서 십분 일을 하나님께 드리는 것'을 실천하는 것은 '여호와께서 나의 하나님이 되실 것이요'라는 마음의 중심을 표현하는 행위임을 의미한다. 따라서, 야곱이 루스(벧엘)가 아닌 세겜에 머물렀다는 것은 '여호와께서 나의 하나님이 되실 것이요'라는 그의 서원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 깨어짐을 의미하는 것이다.

그리고, 세겜에서 야곱의 딸 디나는 악한 일을 겪게 된다. 이를 통해 야곱의 서원이 깨어짐의 결과를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것은 결과론적인 얘기에 불과할 수 있으며, 이 사건을 통해서는 세겜의 정체를 알 수 있다는 점을 보아야 할 것이다.

야곱이 땅을 사서 거주하기로 결정할 만큼 세겜 땅은 보기에 좋은 땅이었을지 모르지만, 실은 이렇게 악한 곳이었던 것이다.

또한 악한 행위를 볼 때, 그 땅이 영적으로도 악한 땅임을 알 수가 있다. 비록 그가 세겜 땅에 '엘엘로헤이스라엘'이라는 단을 쌓았지만, 이는 그가 임의로 쌓은 단일 뿐, 그곳에서 드리는 제사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기 어렵다는 것을 생각할 수 있다.

또한, 그 땅이 영적으로도 악한 땅임을 생각할 때, 그 곳에서는 언약의 백성인 야곱이 믿음을 지키며 살기 어렵다는 것을 생각할 수 있다.

 

3 그 마음이 깊이 야곱의 딸 디나에게 연련하며 그 소녀를 사랑하여 그의 마음을 말로 위로하고
  His heart was drawn to Dinah daughter of Jacob, and he loved the girl and spoke tenderly to her.

 

4 그 아비 하몰에게 청하여 가로되 이 소녀를 내 아내로 얻게 하여 주소서 하였더라
  And Shechem said to his father Hamor, "Get me this girl as my wife."

 

5 야곱이 그 딸 디나를 그가 더럽혔다 함을 들었으나 자기 아들들이 들에서 목축하므로 그들의 돌아오기까지 잠잠하였고
  When Jacob heard that his daughter Dinah had been defiled, his sons were in the fields with his livestock; so he kept quiet about it until they came home.

야곱이 잠잠했다는 것은 야곱이 이 불쾌하고 기분나쁜 일에 대해 분노하지 않았다는 의미이다. 디나가 당한 수치스런 일에 대해 고통스러워 하지 않을 뿐 아니라 대수롭지 않게 여긴 것 같다. 이와 같은 야곱의 반응은 훗날 요셉이 죽었다고 전해 들었을 때의 반응과 너무나 다른 모습이다. 물론 이 때의 야곱과 그 때의 야곱은 서로 다르지만.

(창세기 37:34-35)
34 자기 옷을 찢고 굵은 베로 허리를 묶고 오래도록 그의 아들을 위하여 애통하니
35 그의 모든 자녀가 위로하되 그가 그 위로를 받지 아니하여 이르되 내가 슬퍼하며 스올로 내려가 아들에게로 가리라 하고 그의 아버지가 그를 위하여 울었더라

그 이유는 1절에서 밝혔듯이 디나는 '레아가 야곱에게 낳은 딸'이었기 때문이라고 여겨진다. 레아가 야곱에게 사랑 받지 못했듯이 디나 또한 야곱에게 그다지 사랑 받지 못한 것으로 여겨진다.

 

6 세겜의 아비 하몰은 야곱에게 말하러 왔으며
  Then Shechem's father Hamor went out to talk with Jacob.

 

7 야곱의 아들들은 들에서 이를 듣고 돌아와서 사람 사람이 근심하고 심히 노하였으니 이는 세겜이 야곱의 딸을 강간하여 이스라엘에게 부끄러운 일 곧 행치 못할 일을 행하였음이더라
  Now Jacob's sons had come in from the fields as soon as they heard what had happened. They were filled with grief and fury, because Shechem had done a disgraceful thing in Israel by lying with Jacob's daughter--a thing that should not be done.

야곱의 아들들, 곧 디나의 남자 형제들은 모두가 근심하고 심히 노하였다.

디나가 비록 아버지 야곱으로부터는 사랑 받지 못했을지 모르지만, 남자 형제들로부터는 사랑 받는 누이였던 것으로 여겨진다.

그리고, 야곱이 이상하게도 잠잠했던 것과 대조적으로 아들들의 반응은 지극히 격렬하다. 그러나, 야곱의 반응과 아들들의 반응 모두 영적인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8 하몰이 그들에게 이르되 내 아들 세겜이 마음으로 너희 딸을 연련하여 하니 원컨대 그를 세겜에게 주어 아내를 삼게 하라
  But Hamor said to them, "My son Shechem has his heart set on your daughter. Please give her to him as his wife.

 

9 너희가 우리와 통혼하여 너희 딸을 우리에게 주며 우리 딸을 너희가 취하고
  Intermarry with us; give us your daughters and take our daughters for yourselves.

 

10 너희가 우리와 함께 거하되 땅이 너희 앞에 있으니 여기 머물러 매매하며 여기서 기업을 얻으라 하고
   You can settle among us; the land is open to you. Live in it, trade in it, and acquire property in it."

11 세겜도 디나의 아비와 남형들에게 이르되 나로 너희에게 은혜를 입게 하라 너희가 내게 청구하는 것은 내가 수응하리니
   Then Shechem said to Dinah's father and brothers, "Let me find favor in your eyes, and I will give you whatever you ask.

 

12 이 소녀만 내게 주어 아내가 되게 하라 아무리 큰 빙물과 예물을 청구할지라도 너희가 내게 말한 대로 수응하리라
   Make the price for the bride and the gift I am to bring as great as you like, and I'll pay whatever you ask me. only give me the girl as my wife."

 

13 야곱의 아들들이 세겜과 그 아비 하몰에게 속여 대답하였으니 이는 세겜이 그 누이 디나를 더럽혔음이라
   Because their sister Dinah had been defiled, Jacob's sons replied deceitfully as they spoke to Shechem and his father Hamor.

 

14 야곱의 아들들이 그들에게 말하되 우리는 그리하지 못하겠노라 할례받지 아니한 사람에게 우리 누이를 줄 수 없노니 이는 우리의 수욕이 됨이니라
   They said to them, "We can't do such a thing; we can't give our sister to a man who is not circumcised. That would be a disgrace to us.

 

15 그런즉 이같이 하면 너희에게 허락하리라 만일 너희 중 남자가 다 할례를 받고 우리같이 되면
   We will give our consent to you on one condition only: that you become like us by circumcising all your males.

야곱의 아들들은 세겜에게 복수하기 위해 '할례'를 이용한다.

힐례는 하나님과 사람 사이의 언약의 표징으로서 사람의 살에 기록하는 것이다.

(창세기17:10-11)
10 너희 중 남자는 다 할례를 받으라 이것이 나와 너희와 너희 후손 사이에 지킬 내 언약이니라
11 너희는 포피를 베어라 이것이 나와 너희 사이의 언약의 표징이니라

복수심에 불찬 야곱의 아들들은 복수를 위해 '할례'를 이용하는 것이다.

 

16 우리 딸을 너희에게 주며 너희 딸을 우리가 취하며 너희와 함께 거하여 한 민족이 되려니와
   Then we will give you our daughters and take your daughters for ourselves. We'll settle among you and become one people with you.

 

17 너희가 만일 우리를 듣지 아니하고 할례를 받지 아니하면 우리는 곧 우리 딸을 데리고 가리라
   But if you will not agree to be circumcised, we'll take our sister and go."

 

18 그들의 말을 하몰과 그 아들 세겜이 좋게 여기므로
   Their proposal seemed good to Hamor and his son Shechem.

 

19 이 소년이 그 일 행하기를 지체치 아니하였으니 그가 야곱의 딸을 사랑함이며 그는 그 아비 집에 가장 존귀함일러라
   The young man, who was the most honored of all his father's household, lost no time in doing what they said, because he was delighted with Jacob's daughter.

 

20 하몰과 그 아들 세겜이 성문에 이르러 그 고을 사람에게 말하여 가로되
   So Hamor and his son Shechem went to the gate of their city to speak to their fellow townsmen.

 

21 이 사람들은 우리와 친목하고 이 땅은 넓어 그들을 용납할 만하니 그들로 여기서 거주하며 매매하게 하고 우리가 그들의 딸들을 아내로 취하고 우리 딸들도 그들에게 주자
   "These men are friendly toward us," they said. "Let them live in our land and trade in it; the land has plenty of room for them. We can marry their daughters and they can marry ours.

 

22 그러나 우리 중에 모든 남자가 그들의 할례를 받음같이 할례를 받아야 그 사람들이 우리와 함께 거하여 한 민족 되기를 허락할 것이라
   But the men will consent to live with us as one people only on the condition that our males be circumcised, as they themselves are.

 

23 그리하면 그들의 생축과 재산과 그 모든 짐승이 우리의 소유가 되지 않겠느냐 다만 그 말대로 하자 그리하면 그들이 우리와 함께 거하리라
   Won't their livestock, their property and all their other animals become ours? So let us give our consent to them, and they will settle among us."

 

24 성문으로 출입하는 모든 자가 하몰과 그 아들 세겜의 말을 듣고 성문으로 출입하는 그 모든 남자가 할례를 받으니라
   All the men who went out of the city gate agreed with Hamor and his son Shechem, and every male in the city was circumcised.

 

25 제 삼 일에 미쳐 그들이 고통할 때에 야곱의 두 아들 디나의 오라비 시므온과 레위가 각기 칼을 가지고 가서 부지중에 성을 엄습하여 그 모든 남자를 죽이고
   Three days later, while all of them were still in pain, two of Jacob's sons, Simeon and Levi, Dinah's brothers, took their swords and attacked the unsuspecting city, killing every male.

 

26 칼로 하몰과 그 아들 세겜을 죽이고 디나를 세겜의 집에서 데려오고
   They put Hamor and his son Shechem to the sword and took Dinah from Shechem's house and left.

 

27 야곱의 여러 아들이 그 시체 있는 성으로 가서 노략하였으니 이는 그들이 그 누이를 더럽힌 연고라
   The sons of Jacob came upon the dead bodies and looted the city where their sister had been defiled.

 

28 그들이 양과 소와 나귀와 그 성에 있는 것과 들에 있는 것과
   They seized their flocks and herds and donkeys and everything else of theirs in the city and out in the fields.

 

29 그 모든 재물을 빼앗으며 그 자녀와 아내들을 사로잡고 집 속의 물건을 다 노략한지라
   They carried off all their wealth and all their women and children, taking as plunder everything in the houses.

 

30 야곱이 시므온과 레위에게 이르되 너희가 내게 화를 끼쳐 나로 이 땅 사람 곧 가나안 족속과 브리스 족속에게 냄새를 내게 하였도다 나는 수가 적은즉 그들이 모여 나를 치고 나를 죽이리니 그리하면 나와 내 집이 멸망하리라
   Then Jacob said to Simeon and Levi, "You have brought trouble on me by making me a stench to the Canaanites and Perizzites, the people living in this land. We are few in number, and if they join forces against me and attack me, I and my household will be destroyed."

시므온과 레위가 벌인 복수극에 대해 야곱은 화를 내었다.

야곱은 가나안 족속, 브리스 족속과 아무런 문제없이 지내기를 원하였고, 한편으로는 그들을 두려워하는 마음도 가지고 있었다. 이제 가나안 족속과 브리스 족속이 세겜의 일로 연합하여 자신을 공격할 것을 두려워하여 시므온과 레위에게 화를 낸 것이다.

야곱은 여전히 자신만을 생각하고, 자신에게 닥칠 피해만을 염려하는 모습을 나타낸다.

 

31 그들이 가로되 그가 우리 누이를 창녀같이 대우함이 가하니이까
   But they replied, "Should he have treated our sister like a prostitute?"
아버지인 야곱이 여전히 자신의 안위만을 생각하고, 자신에게 닥칠 피해만을 염려하는 모습에 대해 시므온과 레위가 분노하여 아버지에게 따진다. 여기서는 시므온과 레위가 '말하였다(가로되)'라고 나타나 있으나, 그들의 말의 내용을 볼 때 아버지에게 소리치고 대들었을 것으로 여겨진다.

야곱의 모습도, 시므온과 레위의 모습도 가정 내에서 바람직한 모습이 아니다.

시므온과 레위의 말로 끝날 뿐, 야곱의 대답이나 대응은 나타나 있지 않다. 아무 말도 안하는/못하는 야곱의 모습은 야곱이 할 말이 없었음을 나타내는 것은 아닐까. 야곱이 할 말이 없었던 것은 이 상황에 처한 자신과 자신의 가정의 모습을 돌이켜 보았기 때문이 아닐까.

아내인 레아에 대한 사랑이 부족한 자신의 모습, 딸인 디나에 대한 사랑이 부족한 자신의 모습, 복수를 위해 하나님께서 언약의 징표로 명하신 할례를 이용한 아들들의 모습, 많은 사람을 죽인 시므온과 레위의 모습, 노략에 참여한 아들들의 모습, 이방 족속인 가나안 족속과 브리스 족속을 두려워하는 자신의 모습, 질서가 무너진 가정의 모습...

실로 부끄럽고 비참한 자신의 모습을 보았기 때문이 아닐까. 그리고, 하나님 앞에 자신의 모습을 두고 한탄하지 않았을까. 그리고, 그의 한탄을 하나님께서 듣지 않으셨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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