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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광규 PB산청점 대표, "얘들아, 빵 먹고 싶으면 와서 가져가... 눈치보지 말고"

아리마대 사람 2023. 4. 7. 16:59

"얘들아~ 먹고 싶은 빵이 있으면 뭐든 말해줘!"

경남 산청읍에 위치한 파리바게뜨 매장 밖 유리창에는 커다란 현수막 하나가 걸려있다. 이 현수막에는 삼촌이 조카에게 보내는 편지처럼 다정한 말투의 글이 빼곡히 적혔다. 빵이 먹고 싶은 날이면 눈치보지 말고 '예쁜 카드'만 보여준 뒤 가져가도 좋다는 내용이다. 현수막 속 글귀를 직접 작성했다는 곽광규 파리바게뜨 산청점 대표(41). 그는 지난달 13일부터 아동급식카드를 소지한 산청군 관내 학생들에게 빵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곽 대표는 "예전부터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제서야 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막연히 남을 돕겠다는 생각만 가질 뿐 실천하기 어려운 것 중 하나가 '기부'다. 그 역시도 처음에는 실천이 어려웠다고 한다. 곽 대표는 "돈이 많은 사람만 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우리 가족 건사할 정도만 되면 나눌 수 있더라"며 "자식 키우는 입장에서 공감대를 가질 수 있었고, 나이가 들면 더 어렵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곽 대표에 따르면 군 관내 아동급식카드 소지 학생은 240여 명. 이 가운데 소비권인 읍내에서는 60여 명이 아동급식카드를 소지하고 있다. 그는 "끼니를 제대로 챙기지 못하는 친구들이 많다는 것에 놀랐다"고 했다. 다만 아직까지 많은 학생이 찾아오진 않고 있다고. 이에 산청군청은 곽 대표의 든든한 지원군으로 나섰다. 군청 관계자는 "학생들에게 관련 소식을 전하기 위해 군에서 직접 문자 메시지를 발송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곽 대표는 "방학이 되면 더 많이 찾아오지 않을까, 여러 명이 왔다갔다하면 아이들도 편하게 찾아오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여유로운 형편 아니지만…제빵 기술에 받은 것 많다"

곽 대표는 파리바게뜨에서 베이킹 매니저로 근무한 본사 직원 출신이다. 일을 하며 사랑도 쟁취했다. 하지만 여러 사정으로 2013년 아내와 함께 회사를 그만뒀다. 곽 대표는 지금의 자리에 매장을 오픈하기 전인 2015년까지 약 2년간 빵을 만들지 못했다. 그는 "제일 좋아하는 일을 못하게 돼 힘든 시기였다"고 회상했다. 그러던 중 고향인 삼천포에 있는 사회인 밴드에서 보컬을 맡아달라는 제안이 들어온 것. 학창시절에는 성악 전공을 꿈꿨다는 그는 "자선밴드였다. 공연 수익금은 불우이웃을 돕는 데 썼다"고 했다. 곽 대표는 "그때 처음으로 내가 잘하고 좋아하는 일을 통해서도 남을 도울 수 있다는 걸 느꼈다"고 했다.

이를 계기로 곽 대표는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매장 영업을 마치고 남은 빵은 푸드뱅크에 기부하고, 저소득층 아동 생일에는 케이크를 전달하는 '드림스타트 생일케이크 지원' 활동을 하는 등 선행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곽 대표는 "군에서 월초에 대상 아동 명단을 보내주면 해당 날짜에 케이크를 전달한다"며 "매달 다르지만 한 달 평균 10건 정도"라고 했다. 어버이날에는 사회복지기금을 통해 어르신들에게 직접 만든 케이크를 전달한다. 이에 지난해에는 경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로부터 우수기부자로 선정돼 감사패까지 받았다.

사실 그도 여유로운 형편은 아니다. 매장은 매달 세를 내는 임대다. 곽 대표는 "매달 경기가 다르다. 힘에 부칠 때도 있고 아닐 때도 있다"며 "이달에는 윤달이 있어서 케이크가 조금 덜 나가서 힘들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곽 대표는 제빵 기술에 되레 받은 것이 많다고 했다. 그는 "제빵 기술을 배우면서 사람이 됐다. 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하면서 살 수 있게 해준 것이 바로 빵 기술"이라며 "아내도 만나고 아이들은 빵 만드는 아빠를 자랑스러워 한다. 그래서 흔적을 남기고 싶었다. 제빵사로 살면서 좋은 일 하나는 '콕' 찍어놓고 가고 싶다"고 말했다.

"선한 생각 끌어주는 아내…두 아들에 좋은 아빠 되고 싶어"

좋은 일도 가족들의 지지 없이는 불가능했을 터. 특히 기혼자의 경우 배우자의 의견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 곽 대표는 이에 대해 "아내도 항상 같은 생각"이라며 "나의 이런 (선한) 생각을 끌어주는 게 아내"라고 공을 돌렸다. 그러면서 "아내에게 항상 고맙다. 이런 일을 하는 것에 대해 항상 존중해준다. 반대할 것이라 생각해본 적 없다. 전부터 얘기해왔던 것이고 이전에도 (비슷하게)했던 일이기 때문"이라며 "항상 믿어주니까 편하게 할 수 있는 것"이라고 했다.

10살, 4살 두 아들의 아버지이기도 한 곽 대표는 최근 첫째 아들에게 들었던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아들이 학원에서 아빠의 선행에 대해 듣고 자랑스럽다는 말을 하더라. 뿌듯하고 찡했다. 아들에게 그런 감정을 느끼게끔 해줬다는 게 좋았다"고 했다. 주말은 온전히 아이들과 시간을 갖는다는 곽 대표. 평일에는 종일 가게에 있는 것이 아이들에게 미안해 마감 시간을 30분 당겼다는 그는 모범 아빠의 표본이었다. 곽 대표는 "쉬운 일은 아니지만, 아이들에게 언제나 좋은 아빠가 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은퇴하는 날까지 나눌 것…학생들 상처 안 되길"

곽 대표는 건강하게 은퇴하는 날까지 이같은 활동을 이어가고 싶은 바람을 전했다. 그는 "은퇴라는 게 건강하게 주방에서 빵을 만드는 날까지를 의미한다"며 "주방에서 스스로 걸어나오기 위해 지금도 운동을 열심히 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지난해 4월부터 시작한 다이어트로 20㎏을 감량했다. 곽 대표는 "일도 그렇고, 욕심이 좀 많다. 일단 하고 보는 성격"이라고 했다.

물론 그도 돈 욕심이 없는 것은 아니다. 곽 대표는 "돈 욕심 다들 있지 않나"라며 "돈 욕심이 없다기 보다는 가치 있는 일, 좋은 일에 쓰고 싶다. 집도 있고 차도 있고 아이들도 잘 크고 있으니까 먹고 살 수 있는 정도면 더 원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러한 원동력에는 '뿌듯함'이 크게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곽 대표는 "아이들에게 줄 수 있는 만큼 (빵을) 주고 싶다. 사실 완벽하게 빵이 다 팔리는 날은 거의 없다"며 "빵이 남기 전에 아이들에게 나눠준다고 생각하면 된다. 그 친구들이 미리 가져간다고 크게 손해가 있다고 생각하진 않는다"고 했다.

곽 대표는 인터뷰 내내 학생들이 상처받지 않았으면 한다고 언급했다. 기부는 도와주고 베푸는 게 아닌 나누는 것이라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그는 "(매장에 올 때) 눈치 보지 말고 편한 삼촌이나 형처럼 생각해주면 좋겠다"며 "상처가 안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곽 대표의 이러한 마음은 앞서 언급한 현수막 글귀에서도 느낄 수 있다.

"얘들아 가끔 빵이 먹고 싶을 때도 있겠지? 여기 (오후) 9시 30분까지 영업하니까 그전까지만 와줘. 어때? 어렵지 않지? 언제나 너희들의 꿈을 응원할게. 밝고 건강한 사람으로, 또 그런 어른으로 자랐으면 좋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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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먹고 살기 어렵다고들 말한다.
그렇다면, 과연 사람들은 먹고 살기에도 부족할 만큼밖에는 못 벌고 사는 것일까?
과연 그럴까?
생각해보자.
사람들이 먹고 살기 어려운 이유는 따로 있다.
먹고 살기만 하지 않기 때문이다.
언젠가 이런 글을 본 적이 있다.
"사람들은 맛있는 것을 많이 먹기 위해 돈을 쓰고, 살이 찌면 살을 빼기 위해 또 돈을 쓴다."
이런 행태는 '돈주고 쓰레기를 구입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돈주고 물건을 산 후 버리기 위해 또 돈을 쓰는 것'과 같다.
생각해보자.
지금 나도 이런 삶을 살고 있지는 않은지...
생각해보자.
만일 불필요하게 살이 찔 만큼 맛있는 것을 많이 먹고 건강이 나빠질 것을 우려하는 대신, 조금만 덜어서 나누고 산다면...
지구의 한 켠에서 굶주리는 사람들을, 아니 좀 더 소박하게 표현하자면, 관심과 돌봄의 손길이 부족한 사람들을 조금은 도울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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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께서는 '주라'고 말씀하셨다.
 
(누가복음 6:38)
38 주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줄 것이니 곧 후히 되어 누르고 흔들어 넘치도록 하여 너희에게 안겨 주리라 너희가 헤아리는 그 헤아림으로 너희도 헤아림을 도로 받을 것이니라
 
여기서 '주라'고 말씀하신 행위는 말 그대로, 문자 그대로, 그저 주는 것만으로 종결되는 행위이다. 주고 난 후에 되돌려 받을 것을 염두에 두거나 무엇을 바라고 주는 행위가 아니다. 그것은 주는 것이 아니다.
 
(누가복음 6:34-36)
34 너희가 받기를 바라고 사람들에게 꾸어 주면 칭찬 받을 것이 무엇이냐 죄인들도 그만큼 받고자 하여 죄인에게 꾸어 주느니라
35 오직 너희는 원수를 사랑하고 선대하며 아무 것도 바라지 말고 꾸어 주라 그리하면 너희 상이 클 것이요 또 지극히 높으신 이의 아들이 되리니 그는 은혜를 모르는 자와 악한 자에게도 인자하시니라
36 너희 아버지의 자비로우심 같이 너희도 자비로운 자가 되라
 
아까워하지 않고 그냥 주어도 되는 것은 갚아주시는 분이 따로 계시기 때문이다.
 
(마태복음 6:3-4)
3 너는 구제할 때에 오른손이 하는 것을 왼손이 모르게 하여
4 네 구제함을 은밀하게 하라 은밀한 중에 보시는 너의 아버지께서 갚으시리라
 
그 분께서는 살아계시며 전능하시기 때문에 갚아주실 것을 신뢰해도 되는 것이다.
 
(히브리서 11:6)
6 믿음이 없이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지 못하나니 하나님께 나아가는 자는 반드시 그가 계신 것과 또한 그가 자기를 찾는 자들에게 상 주시는 이심을 믿어야 할지니라
 
나누는 것은 예수님의 가르침을 따르는 행위이며, 살아계신 하나님을 신뢰하는 행위인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이 일을 '명령'하셨다. 하나님의 명령은 사람들에게 '유익'한 것이다.
이는 또한 하나님의 사람이, 하나님을 섬기는 공동체가 행해야 할 행위이다.
 
(신명기 15:11)
11 땅에는 언제든지 가난한 자가 그치지 아니하겠으므로 내가 네게 명령하여 이르노니 너는 반드시 네 땅 안에 네 형제 중 곤란한 자와 궁핍한 자에게 네 손을 펼지니라

좀 더 많이 갖고자 하는 욕심이 우상이 되어 버린 시대...
좀 더 많이 먹고자 하는 팀심이 우상이 되어 버린 시대...
그러나 주면서 살기로 뜻을 세우고, 주면서 사는 사람들도 있다. 왜냐하면 실은 먹고 살기가 힘들기만 한 것은 아니며, 실은 "가족 건사할 정도만 되면 나눌 수 있"기 때문이다.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가?
'잘 사는 것'은 부자로 사는 것이 아니라, 나를 만드시고 이 세상에 나를 보내신 분의 뜻을 따라 사는 것이다.
그것은 그분께서 내게 주신 것을 나누며 사는 삶이다.
이것은 좋은 일을 하는 삶, 착하게 사는 삶, 훌륭한 삶이 아니고... 그저 당연한 삶이다.
왜냐면 모든 사람은 하나님의 형상대로 만들어졌을 정도로 하나님께 사랑을 받는 존재이고, 모든 것은 다 하나님의 것이기 때문에... 그래서 모든 사람은 하나님의 것을 함께 누릴 자격과 권리와 복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