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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교회, "적지만, 그러나 많다"

아리마대 사람 2024. 10. 12. 02:38

최근 치러진 일본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이시바 시게루 전 간사장이 총재로 선출되었고, 일본 총리가 되었다. 그는 기독교인으로 알려져 있는데, 인구 대비 기독교인이 0.37%에 불과한 일본에서 총리가 기독교인이라는 사실은 참 반갑고 놀라운 소식이었다.
반가움과 놀라움이 가라앉은 후, 생각해보니... 일본의 기독교, 기독교인들과는 알게 모르게 어느새 많은 교류가 있어왔음이 생각났다.
PHWM (Praise Honor Worship Ministry)라는 찬양 전문 선교 단체에서 만든 찬양사역팀인 제이워십 (Jworship)은 일본 찬양을 한국에, 한국 찬양을 일본에 소개하고 보급하는 사역을 하고 있는데, 이를 통해 일본 찬양들이 한국 교회에 알려졌고, 이를 통해서 많은 성도들이 감동을 받고 있다. 너무나 잘 알려진 "꽃들도"라는 찬양곡이 바로 제이워십의 찬양이다. 이뿐만 아니라 화려하지 않은 담백한 느낌의, 일본의 정서를 가득 담고 있는 듯한 많은 찬양곡들이 또한 알려져 있다.
Jworship 2 - 主イエスに捧げる日本の敬拝と賛美 (주님께 드리는 일본의 경배와 찬양)
Jworship 3 - 神様が下さった日本のリバイバルの歌 (주님이 주신 일본의 부흥노래)
Jworship 4 - 日本に与えられた賛美の油注ぎ (일본에 부어주신 찬양의 기름부음)
Jworship 5 - 神様に捧げる日本の賛美のいけにえ (주님께 드리는 일본의 찬양의 산제사)

공식적인 기독교 국가로서의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했고, 국가가 교회를 돌보는 가운데 일상과 사회 속에 기독교 문화가 스며들어 있던 서구의 국가들이 "배불러서", "하나님을 모른다 여호와가 누구냐"라는 태도를 나타내다가 반기독교적 사상의 물결 속에 교회와 기독교가 무너져가고 있음을 떠올리며... 일본 사회 속에서 전체 인구의 0.37%에 불과한 기독교인으로서 하나님께 예배드리고 기도와 찬양을 드리는 일본의 기독교인들의 마음은 어떠할까를 생각해 보게 된다...
아마도 그들의 마음은 자신들이 처한 사회문화적 환경에 대해 적어도 가난한 마음을 지니고 있을 것이다.
 
(마태복음 5:3)
3 심령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그들의 것임이요
 
그리고 그들이 처한 사회문화적 환경에 대해 애통하는 마음을 지니고 있을 것이다.
 
(마태복음 5:4)
4 애통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위로를 받을 것임이요
 
그래서 복음이 자신들이 살고 있는 나라에 충만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을 것이다.
 
(마태복음 5:6)
6 의에 주리고 목마른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배부를 것임이요
 
어쩌면 그들이 처한 사회문화적 환경 속에서 따돌림이나 핍박을 받으며 기독교인으로서 살아가고 있을지도 모른다.
 
(마태복음 5:10)
10 의를 위하여 박해를 받은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그들의 것임이라
 
일반적으로 일본 기독교의 역사적, 사회문화적 배경은 다음과 같이 이해할 수 있다.

역사적 측면에서 볼 때, 일본에는 가톨릭 선교사를 통해 카톨릭이 전해졌으나, 1587년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금교령 이후 급격히 박해를 받기 시작했고,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권력을 잡으면서 박해는 더욱 심해졌고, 명치 유신 이후에도 계속 박해를 받았다.
1859년 일본이 개방되면서 미국에서 온 기독교 선교사들이 활동을 시작했지만, 이미  3세기에 걸친 박해의 역사로 인해 깊이 뿌리내린 기독교에 대한 반감과 공포심으로 인해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고, 현재는 종교의 자유가 보장된 국가로서 기독교에 대한 박해는 없지만, 기독교인은 여전히 매우 적다.
사회문화적 측면에서 볼 때, 일본 사회의 종교는 신토와 불교가 대다수이지만, 이는 생활 속에 녹아들어 있어 종교라기보다는 문화로 인식된다. 일본인들은 특정 종교에 얽매이지 않고, 신사와 절을 오가며 다양한 종교적 행사를 치른다. 이런 면에서는 종교에 무관심한 나라로 볼 수도 있다. 이는 하나님만 섬기는 기독교와 충돌하는 요소이며, 기독교의 진입 장벽을 높인다. 또한 일본사회에는 권유와 거절을 어려워하는 문화가 있기 때문에 일본인들은 거절당할까봐 권유, 즉 전도를 어려워하며, 이는 기독교가 전파되기 어려운 요인으로서 작용한다.

"일본의 교회"에 관해 찾아보니 다음과 같다.
 
일본 쪽 창작물에선 독실한 그리스도인들이 본다면 이를 갈 정도로 심하게 왜곡당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일본은 기독교 인구가 모든 종파를 다 합쳐도 전체 인구의 1%가 안 되니 당연히 주변에 교회 다니는 사람도 거의 없을 것이고, 그 때문에 작가들이 교회에 신비주의 콘셉트를 깔거나 작가들만의 상상의 나래를 펼치면서 왜곡되기 일쑤다. 교회가 그저 그리스도인들의 예배 장소라고 인식하는 한국인과는 차이를 보인다. 물론 한국에서는 진지한 마음으로 영적 전쟁을 하고 있는 사람들도 상당히 있으므로, 어떻게 보면 퇴마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도 있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창작물에 극한된 이야기+일본에서 오랜 기간 신앙생활을 해 보지 않은 사람들이 떠올리는 이미지에 불과하다. 절대로 일본의 교회는 이렇게 생기지 않았다.
사실 일본도 신앙심 깊은 신자들이 다니는 평범한 교회들은 찾아보면 즐비하게 늘어져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한국계열 교회는 한국 못지 않게 규모가 꽤 크며 역시 한국인 유학생이나 교포들이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한다. 또, 롯폰기나 아오야마 같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주로 거주하는 지역은 영어 예배를 전문으로 하는 외국인 교회도 많은데 규모도 크고 예배도 자주 열린다.
한국과 무관한 순수 일본 교회들은 대체로 규모가 작고 (주택가 외딴 골목에 자리하고 있다던가) 현지 신자들이 말 그대로 기도(만)하러 오는 경우가 정말 많다. 한국처럼 끝나고 하하호호 웃으며 다과회를 한다던가 청년회 등의 모임이 있는 게 아니라, 정말 예배 드리고 조용히 기도하고 집에 간다. 조금 규모가 큰 교회는 예배 후 활동으로 봉사활동을 한다. 주로 음식을 만들어서 노숙자들에게 나누어 준다던가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보다 더 규모가 큰 중견교회는 순수 일본 교회라기보다는 미국계열 교회가 대부분인데 이쪽은 부인회, 청년회 모임 등이 다양하게 있으며 영어스터디라던가 성경공부, 교회 밴드, 봉사활동 등 활동이 꽤 활발하다.
일본 교회의 특징이라면, 한국처럼 무작정 전도에 목숨을 걸지 않는 것을 들 수 있겠다. 일례로 요코하마의 한 교회가 지역 신문에 자기네 교회 광고를 냈는데 하얀 지면에 선전문구라곤 "자살하지 마십시오. 주님은 여러분을 사랑하십니다." 떨렁 이 한마디였다. 심지어 이 선전문구를 보고 자살할 생각을 접고 교회에 들어간 사람이 있었다.
또 다른 특징으로는 예배 시 헌금을 걷는 순서가 없는 것. 보통 한국이나 한국계열 교회에서는 목사님 설교가 끝나고 헌금 시간을 따로 마련하여 예배가 끝날 무렵 찬송, 헌금기도와 함께 헌금을 내는 순서가 있으나 일본 교회는 그런 게 없다. 헌금은 교회 한구석에 박스의 형태로 헌금함이 있는데 거기에 자기가 넣고 싶은 금액을 넣으면 된다. 물론 눈에 띄지 않는 구석에 자리하고 있으므로 누가 내는지 안 내는지조차 모른다. 심지어 헌금 내려고 생각하다가 집에 갈 때 그냥 까먹고 가는 경우도 많다.
이 때문인지 보통 한국에서 교회를 수 년 다니면 조그마한 동네 교회가 큰 건물로 옮겨가거나 시설이 좋아지는 경우를 볼 수 있는데, 일본 교회는 아무리 오래 다녀도 교회 신자수가 늘거나 교회 시설이 조금이라도 좋아지거나 하는 걸 잘 볼 수 없다.
또, 사랑의 실천과 봉사활동을 중요시 여기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신자들 중에 예배가 끝난 후 교회에 찾아온 지적장애인을 돌보거나 봉사활동에 참가하는 경우도 많다.
목사들 또한 전도보다는 직접 소외된 사람을 돕는 것을 중요시 하기 때문에 주말이나 평일 오후에 시간을 비워놓고 상담자를 기다리는 일이 많으며, 때문에 장애를 안고 있는 사람이라던가 마음의 병을 앓고 있는 사람이 찾아오는 경우도 굉장히 많다.
일본에 온 지 얼마 안 된 유학생들에게 "한국 계열이 아닌 일본교회는 대부분 이단이며, 한국인이 별로 안 다니는 교회는 거의 다 사이비니 일본 계열 교회는 절대 가지 말라"는 이야기를 하는 한국 계열 교회도 있다. 그러나 당연히 일본 계열 교회라고 이단이고 사이비일 리는 없으니, 직접 가서 보고 판단하는 게 좋다. 단일 교파로 교회 간의 위계가 확실한 가톨릭, 정교회, 성공회 신자들은, '가톨릭 (天主教 てんしゅきょう 또는 カトリック教)', '정교회 (正教会 せいきょうかい)', '성공회 (聖公会 せいこうかい)'라는 간판이 붙어 있는 교회라면 안전하니 거기로 가면 된다.
일본 본토와 달리 홋카이도와 오키나와에서는 기독교 신자가 상대적으로 많고, 특히 오키나와는 일본 본토에 대한 반감과 주일미군기지의 영향으로 기독교의 영향력이 생각보다 강한 편이다.
 
일본에도 교회들이 많은 듯 보이지만, 한국인 교회나 외국인 교회를 제외한 순수 일본인 교회들은 대체로 규모가 작고, 전도를 하지도 않는다는 글을 보고... '역시 그렇구나...' 라고 생각하고 있다가... "기독교인 '고작 1%' 뿐인데... 일본에 예배당 많은 이유"라는 재미있는 기사를 보게 되었다.
 
【앵커】 일본인들은 대개 신사나 사찰을 찾는 경우가 많고, 기독교인은 전체 인구의 1% 수준이라고 하죠, 이렇게 신자가 적은데도 일본 곳곳에 교회가 제법 많습니다. 예배가 아니라 결혼식 때문입니다. 도쿄 특파원이 설명해 드립니다.
기자 일본 번화가엔 이처럼 대성당이나 예배당이라고 쓰여져 있는 예쁜 건물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일본은 교회나 성당에 다니는 사람은 적은데요. 이런 건물들은 뭘까요?
일본 도쿄의 대표적인 부촌이자 번화가가 모여있는 미나토구.
오모테산도역 주변에만 교회나 성당이라고 적힌 건물이 10곳에 이르지만, 실은 결혼식을 올리는 예식장입니다.
서구식 예식이 유행을 하면서, 무늬만 예배당이 여기저기 지어진 겁니다.
사키구치·마에다/예비 신랑·신부 : 일본적인 게 좋긴 하지만, 결혼식이라고 하면 역시 그리스도교식?
사사키·쿠보타/예비 신랑·신부 : 예쁘고 그래서 좋다고 생각해요. 종교는 없지만… (무교지만 결혼은 교회에서?) 그렇네요. 좀 이상하긴 하네요.
저명한 고급 호텔 결혼식장에도 어김없이 십자가가 등장하고, 유명 건축가가 참여해 유명해진 식장용 교회나 성당도 많습니다.
진짜 서양 같은 결혼식 분위기를 내기 위해 서양인들이 신부나 목사로 아르바이트를 하기도 합니다.
한 번에 15000~20000엔 정도를 받을 수 있다며 알선하는 사이트들이 따로 있을 정도입니다.
이든 하이너/미국인 (후쿠오카 거주) : 나가사키의 일본인 결혼식에 하루 신부님을 해달라는 요청을 받았어요. 일본어 못해도 괜찮다고, 그냥 제 이미지만 필요했던 거죠.
지난 22년 일본 문화청 통계에 따르면 일본의 개신교와 천주교 신자 수는 인구의 단 1%였습니다.

 

 
이상과 같은 정보들을 모아서 생각해 보면, 권유와 거절을 어려워하는 일본인들의 문화 때문에 일본인들은 전도를 하지 않고, 따라서 교회의 규모가 작을 수 밖에 없고, 또한 교회의 수도 적을 수 밖에 없을 것 같지만, 정작 젊은 사람들은 예쁘고 좋아보인다는 이유 때문에 십자가가 드러난 교회 풍의 결혼식장을 선호하며 따라서 교회처럼 보이는 예식장 건물들이 많다는 것이다.

교회에 대한 관심이 적고, 교회의 수나 규모를 확장시키는 데에 소극적인 일본이지만, 교회풍의 장소에서 결혼식을 하는 것은 오히려 좋아하는 일본인들...

교회에 대한 관심이 적고, 교회의 수나 규모를 확장시키는 데에 소극적이라는 점에 대해서는 '역시 일본에서 기독교는 위축되어 있구나...' 라고 생각하게 되지만...

요즘 유행하는 '원영적 사고'에 바탕을 두고 생각한다면...

('원영적 사고'란 그룹 아이브의 멤버인 장원영처럼 초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사고방식을 가리킨다. 이를 가리키는 밈(meme, 인터넷 유행어)이 '럭키비키'라는 말인데, 이는 운이 좋다는 의미의 럭키(lucky)와 장원영의 영어식 이름인 비키(Vicky)가 합쳐진 말로서 자신의 상황에 대한 초긍정적 수용을 표현하는 말이다. 원영적 사고와 이의 표현은 다음과 같이 이해할 수 있다.

컵에 물이 반만큼 들어있을 때...

긍정적 사고: 물이 반이나 남았네?!

부정적 사고: 물이 반밖에 안 남았네!?

원영적 사고: 내가 연습 끝나면 물을 마시려고 했는데, 딱 반정도 남은 거야. 다 먹기엔 너무 많고, 덜 먹기에 너무 적고, 그래서 딱 반만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딱 반정도 남은 거야. 완전 럭키비키잖아?!)

교회풍의 장소에서 결혼식을 하는 것을 선호한다는 점에 있어서는 장소적 측면에서 교회에 대한 거부감이 적다고 보아도 무방할 것 같다. 그렇다면, 교회가 그들에게 다가갈 여지가 있는 것이며, 복음 전파의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즉, 일본 교회는 적지만, 그러나 앞으로는 많을 수가 있는 것이다.

 

일본뿐만이 아니라 우리나라의 경우에 있어서도 다르지 않게 생각할 수 있다.

 

점차 교회에 대한 관심은 적어지는 반면에 반감은 늘어나고, 전도는 어려워지는 시대 속에서 젊은 세대, 어린 세대는 '미전도종족'이 되어버렸다는 점에 대해서는 '역시 우리나라에서 기독교는 위축되고 있구나...' 라고 생각하게 되지만...

이 또한 '원영적 사고'에 바탕을 두고 생각한다면...

귀신이나 도깨비가 등장하는 드라마와 영화, 타로가게가 즐비한 거리들을 보면서 그들이 영적인 삶에 대한 호기심을 가지고 있고,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고민하고 있다고 보아도 무방할 것 같다. 그렇다면, 교회가 그들에게 다가갈 여지가 있는 것이며, 복음 전파의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즉, 한국의 그리스도인은 줄어들고 있다고 하지만, 그러나 앞으로는 증가할 수가 있는 것이다.

 

눈앞의 현상은 미약해지고 있는 듯이 보이지만, 그것은 우리의 눈에 보이는 것뿐이다. '원영적 사고'에 근거한 새로운 일이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는 것이다. 그것이 하나님의 뜻이라면 하나님은 행하실 수 있기 때문이다.

 

(이사야 43:19-21)
19 보라 내가 새 일을 행하리니 이제 나타낼 것이라 너희가 그것을 알지 못하겠느냐 반드시 내가 광야에 길을 사막에 강을 내리니
20 장차 들짐승 곧 승냥이와 타조도 나를 존경할 것은 내가 광야에 물을, 사막에 강들을 내어 내 백성, 내가 택한 자에게 마시게 할 것임이라
21 이 백성은 내가 나를 위하여 지었나니 나를 찬송하게 하려 함이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