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1년 청소년 일간지를 통해 연재를 시작한 '먼나라 이웃나라' 시리즈. 유럽 6개국에서 시작한 만화는 40년 넘는 세월 동안 이어져 24권에 이르렀으며 시리즈의 판매부수 총합은 3700만 권에 육박해 학습만화의 대명사가 됐다. "어쩌면 생의 마지막일 수 있다 생각하며 개정 작업에 임했다"는 이원복 만화가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그의 작업실에서 만났다.
유럽과 미주, 아시아 여러 나라의 역사를 다룬 만화인 만큼 시리즈는 어느덧 5번째 개정 증보를 거쳤다. 개정판을 낼 때마다 올컬러 채색, 양장 등으로 옷을 갈아입었고 통일 이후 독일 역사를 추가해 다루는 등 최신화를 거듭했다. 작가는 이번 개정판에도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등 세계사의 굵직한 사건을 추가로 그려 넣었다. 그중에서도 눈에 띄는 것은 각 권에 짧은 요약본이 추가됐다는 점이다. 이 작가는 "쇼트폼을 원하는 세대에 맞춰 기획하고 먼저 출판사 측에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이 작가는 집필 초기였던 1980년대를 회상하며 "해외 선진국이라면 어디든 부러워하던 나라에서 (이제는) 모두가 부러워하는 나라가 됐다"는 상전벽해의 소감을 밝혔다. 이를 드러내듯 개정판에는 '시대를 넘어 세대를 넘어'라는 부제가 달렸다. 그만큼 과거 복지국가의 표본으로 여겼던 유럽에 대한 관점도 변했다고 고백했다. "과거에는 복지가 그저 좋은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이제는 아니죠. 더 많은 꿈과 전략이 필요한 시대입니다. 세상이 성장하듯 세상을 바라보는 작가도 성장했다고 생각하면 좋겠어요."
그의 시선은 미래를 향한다. 2002년 처음 펴낸 9편은 '우리나라'를 다뤘다. 당시에는 영어판과 한글판으로 동시 출간됐고 지금은 독일어, 스페인어, 베트남어로 출간되고 있을 만큼 한국 사회와 문화를 잘 표현했다. 이번 개정판에는 이미 선진국이 된 한국이 미래에 대해 진지한 고민을 시작해야 한다는 바람이 담겨 있다. 이 작가는 "한국은 '글로벌 믹스형' 문화를 가진 나라입니다. 서양의 문화를 수용했지만 일본처럼 변형시키지 않았기에 독특하다"고 말했다. K-컬처가 세계적 성공을 거둔 이유가 새롭지만 친숙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또한 한국의 강점에 대해 "한국은 선진국으로 분류되는 나라 중 유일하게 식민지배자로서 다른 나라를 침략한 역사가 없는 나라"라고 강조했다. "동남아시아 등에서 한국의 자국 진출에 경계심을 가지지 않는 것은 유일무이한 강점이에요. 고민해서 미래를 준비해야 합니다."
어느덧 지난 2022년 24권 인도 편까지 집필한 이 교수는 "이제야 구상했던 것의 80%에 도달한 느낌"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차기작 계획도 언급했다. 그는 "직접 여행하며 보고 느끼는 것보다 생생한 자료 조사는 없다"며 해외여행이 가능해지자마자 스칸디나비아를 다녀왔다고 말했다. 차기작으로 북유럽 스칸디나비아를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이후에는 아프리카 편으로 이어가고 싶다는 희망도 드러냈다. 다만 올해 78세인 작가는 한 권 분량을 조사해 집필과 출간에 이르기까지 3년 정도 걸린다며 "100% 완벽한 시리즈를 완성하는 것은 사실 욕심"이라고 말했다. "일단 건강이 허락하는 날까지 쓸 겁니다."
여든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작가가 창작혼을 불태울 수 있는 원동력은 무엇일까. "저는 세상에서 가장 운이 좋은 작가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그 원동력은 독자죠. 1980년 유학 중에도 연재를 중단하지 않았던 것, 그리고 독자들을 마주했던 수많은 시간이 저를 계속 그리게 만듭니다."
운동을 잘 안 하고 오히려 300보 이상은 반드시 차로 이동해야 한다는 신념을 지키고 있다는 작가는 독특한 건강 비법을 들려줬다. "지금도 일하기 싫으면 그저 놀면서 시간을 까먹어요. 건강의 주적은 스트레스고 제자를 두지 못한 것도 사람 부리는 일이 세상에서 제일 스트레스 받기 때문입니다. 제가 떠나면 만화는 멈추겠지만, 그때까지 독자들과 함께할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합니다(웃음)."
어릴 적 동생의 책꽂이에 꽂힌 '먼나라 이웃나라'를 읽으면서 배운 것들이 참 많다. 각 나라의 지리적 환경과 역사적 배경과 국민성의 밀접한 상호작용으로 인해 각 나라들의 현재의 모습들이 빚어졌다는 사실에 많은 공감을 했고, 통찰을 얻을 수 있었다.
나이를 먹어가는 와중에 어느날 접하게 된 뉴스기사를 통해 어느새 '먼나라 이웃나라'가 43년에 걸쳐 24권이 되었고, 사진을 통해 이 책을 만드신 이원복 화백님도 어느새 연세가 많이 드셨음을 문득 알게 되었다.
43년 동안의 24권의 책... 이 책들을 저술하시기 위해 자료를 준비하시고, 공부하시고, 이해하시고, 많은 통찰을 얻으셨을 것이기에 우리나라에 대한 귀한 관점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여 반가움과 함께 기사를 주의깊게 읽어보았다.
- 1980년대만 해도 해외 선진국이라면 어디든 부러워하던 나라에서 이제는 모두가 부러워하는 나라가 됐다는 점...
- 과거에는 복지가 그저 좋은 것이라고 생각해서 유럽을 복지국가의 표본으로 여겼지만, 이제는 더 많은 꿈과 전략이 필요한 시대라는 점...
- 한국은 서양의 문화를 수용했지만 일본처럼 변형시키지 않았기에 독특한 '글로벌 믹스형' 문화를 가진 나라라는 점...
- 한국은 선진국으로 분류되는 나라 중 유일하게 식민지배자로서 다른 나라를 침략한 역사가 없는 나라로서 동남아시아 등에서 한국의 자국 진출에 경계심을 가지지 않는 강점을 가진 유일무이한 나라라는 점...
- 한국은 이미 선진국이 되었고, 미래에 대해 진지한 고민을 시작해야 한다는 점...
간단한 인터뷰 기사임에도 많은 점을 배울 수 있었기에 감사를 드리며 생각해 보게 되었다.
- 어떻게 해외 선진국이라면 어디든 부러워하던 나라에서 이제는 모두가 부러워하는 나라가 될 수 있었을까?
- 무엇이 복지를 넘어서는 더 큰 꿈과 전략일까? 어떻게 하면 더 큰 꿈과 전략을 달성할 수 있을까?
- 어떤 점이 '글로벌 믹스형' 문화의 장점이 될 수 있을까?
- 선진국으로 분류되는 나라 중 유일하게 다른 나라를 침략한 역사가 없는 나라라는 장점을 품고 다른 나라들에게 어떤 영향력을 전하고 나누어야 할까?
- 한국의 미래는 과연 무엇이 되어야 할까?
"제가 떠나면 만화는 멈추겠지만, 그때까지 독자들과 함께할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합니다"라는 이원복 화백님의 말씀처럼 나도 떠나겠지만... 내가 태어나 자라고 살았으며 앞으로 내 분신이라고 할 수 있는 내 자녀들과 그들의 자녀들이 계속해서 태어나 자라고 살아갈 우리나라가 미래에도 지금과 같이 모두가 부러워하는 나라로서 큰 꿈과 전략을 펼치며 다른 나라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전하고 나누기를 바라기에 위와 같은 생각을 하게 된다.
위와 같은 생각을 그저 막연하게 하는 것은 아니다. 고개를 돌려 지금까지의 역사를 바라보고, 지금의 시대를 바라본 후 반대편으로 고개를 돌려 가까운 장래를 짐작해 볼 때, 우리나라가 모두가 부러워하는 나라로서 큰 꿈과 전략을 펼치며 다른 나라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전하고 나눌 것이라는 조금은 구체적인 확신을 갖게 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확신의 근거는 우리나라가 복음을 꽃피운 나라이며 그로 인한 축복을 누린 나라라는 점이다. 그리고 이로부터 가까운 장래에 통일을 이룰 나라라는 확신을 갖게 된다. 또한 마침내 통일된 나라로서 전 세계에 복음의 꽃을 피울 나라라는 꿈을 품게 된다.
그렇게 된다면... '먼나라 이웃나라'들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가까운 나라 하나된 나라'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에베소서 2:13-22)
13 이제는 전에 멀리 있던 너희가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그리스도의 피로 가까워졌느니라
14 그는 우리의 화평이신지라 둘로 하나를 만드사 원수 된 것 곧 중간에 막힌 담을 자기 육체로 허시고
15 법조문으로 된 계명의 율법을 폐하셨으니 이는 이 둘로 자기 안에서 한 새 사람을 지어 화평하게 하시고
16 또 십자가로 이 둘을 한 몸으로 하나님과 화목하게 하려 하심이라 원수 된 것을 십자가로 소멸하시고
17 또 오셔서 먼 데 있는 너희에게 평안을 전하시고 가까운 데 있는 자들에게 평안을 전하셨으니
18 이는 그로 말미암아 우리 둘이 한 성령 안에서 아버지께 나아감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
19 그러므로 이제부터 너희는 외인도 아니요 나그네도 아니요 오직 성도들과 동일한 시민이요 하나님의 권속이라
20 너희는 사도들과 선지자들의 터 위에 세우심을 입은 자라 그리스도 예수께서 친히 모퉁잇돌이 되셨느니라
21 그의 안에서 건물마다 서로 연결하여 주 안에서 성전이 되어 가고
22 너희도 성령 안에서 하나님이 거하실 처소가 되기 위하여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함께 지어져 가느니라
사람은 유한하여 이 땅을 떠나겠지만... 그러나 하나님은 영원하시니 이 일은 꼭 이루어질 것이다.
(이사야 40:28)
28 너는 알지 못하였느냐 듣지 못하였느냐 영원하신 하나님 여호와, 땅 끝까지 창조하신 이는 피곤하지 않으시며 곤비하지 않으시며 명철이 한이 없으시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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