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3월 11일 주일 저녁 52화로서 '황금빛 내 인생'이라는 드라마가 끝났다.
재벌가, 출생의 비밀, 재벌남과의 로맨스, 젊은이들의 인생 도전, 기업극화, 불륜, 복수... 등등 통속극을 넘어서 막장 드라마의 다양한 요소들까지 채용한 스토리였지만, 어느 한 부분을 강조하여 과하게 들려주는 여타의 드라마와 달리 다양한 부분들을 버무리되 약간의 현실성을 가미하여 시청자들로 하여금 다양한 이야기의 맛을 느끼게 하고, 덤으로 감정이입까지 이끌어냈던 점이 이 드라마의 성공 포인트가 아닐까 싶다.
제목이 '황금빛 내 인생'이었는데, 마지막회를 보고 나니 황금빛 인생의 주인공은 아버지 서태수씨가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자녀들과 안정된 삶을 누리는 어머니도, 아내와 딸과 직장에서의 진급까지도 끌어안은 큰 아들도, 잃었던 사랑을 되찾아 새롭게 시작할 것이 확실시되는 지안이도, 양가에서 사랑을 받으며 하고 싶은 일을 이루어 가는 지수도, 짝을 만나 함께 사업을 성공적으로 시작한 막내 아들도, 바라던 교수직과 아내의 사랑을 누리게 된 재벌집 아버지도, 사람사는 맛을 알게 된 재벌집 어머니도, 잃었던 사랑을 되찾아 새롭게 시작할 것이 확실시되는 도경이도, 하고 싶은 일을 찾게 된 재벌집 막내딸도, 모두 모두의 삶이 황금빛처럼 보이면서 드라마는 끝이 났지만, 그것은 세상의 관점에서 원하는 바를 이루었거나, 이룰 것이 확실시되거나, 현재 이루어 나가는 것처럼 보이는 데서 유발된 착시효과일 뿐이고, 가장 황금빛에 가까운 인생은 서태수씨의 삶이 아니었나 싶다.
바라던 버킷리스트를 이루고, 그것을 자녀들로부터 선물받고, 자녀들이 모두 사회에서 번듯하게 자리를 잡았기 때문이 아니다. 아버지로서 2남 2녀의 자녀들을 돌보고, 키워내고, 남겨두고 세상을 떠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지안아, 내 딸로 태어나줘서 고맙다. 지수야, 내 딸이 되어줘서 고맙다. 지태야 지호야, 고마워. 너희들 아버지로 살 수 있어 행복했다. 마지막으로 양미정, 사랑했습니다”
첫번째 기일에 함께 모인 가족을 배경으로 들려오던 내레이션.
이 내레이션은 아버지의 사명을 깨닫고, 그 사명을 충성되게 마친 사람만이 들려줄 수 있는 내레이션이 아닐까 싶다.
이 내레이션은 하나님께서 사람을 만드신 목적을 충성되게 이룬 사람만이 들려줄 수 있는 내레이션이 아닐까 싶다.
(창세기 1:28)
28 하나님이 그들에게 복을 주시며 하나님이 그들에게 이르시되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 땅을 정복하라, 바다의 물고기와 하늘의 새와 땅에 움직이는 모든 생물을 다스리라 하시니라
하나님께서는 남자와 여자를 만드시고, 가정을 이루게 하셨다.
'가정'이라는 이 사회 구성요소의 시스템 속에는 하나님과 예수 그리스도, 예수 그리스도와 우리, 예수 그리스도와 교회, 예수 그리스도와 새 예루살렘성, 새 예루살렘성과 우리의 관계가 들어있다. 하나님께서 주관하시는 역사의 경륜이 가정 시스템 속에 담겨져 있다는 것은 가정이라는 사회 구성요소가 그만큼 중요하고 가치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드라마 속에서, 햇살이 눈부시게 밝은 날 서태수씨는 숨을 거두었다.
사람은 누구나 이 세상에 태어나 한 평생을 살다가 숨을 거두게 마련이다.
이 세상을 떠나고 나면, 과연 이 세상에서 쌓아둔 재물과 명성, 가치, 영향력 등이 의미가 있을까?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는 속담을 어릴 적에는 고개를 끄덕이며 들었었다.
그런데, 살면서 생각해 보니 그 속담은 속담이 만들어질 당시의 이데올로기와 이타심을 강요하는 이기적인 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죽은 호랑이가 남긴 가죽을 사용할 사람, 죽은 사람이 남긴 이름을 이용할 사람에게만 의미가 있을 뿐이지, 죽은 호랑이에게 제 가죽이 무슨 소용이며, 죽은 사람에게 제 이름이 무슨 소용이겠는가 싶어서이다.
이 세상을 떠나고 나면, 이 세상에서 쌓은 재물과 명성, 가치, 영향력 등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이 세상을 떠나고 나면, 하나님 나라에서의 삶을 현실로서 살아가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 세상을 떠나고 나면, 하나님 나라에서의 삶을 잘 살아가는 것이 중요할 뿐이다.
그러니, 이 세상을 떠나기 전에 정말로 중요한 것은 하나님 나라에서의 삶을 준비하는 것이다.
그 준비의 과정 중에 반드시 이루어야 할 기초적인 사명은 이 세상에서의 생명의 고리를 이어놓는 것이다. 그 생명의 고리가 이어져 나감을 통해 이 세상에서는 하나님께 영광올려드림이 이어져 나갈 것이다.
그러니, 그 생명의 고리는 반드시 든든하게 이어져 나가는 고리여야 하며, 반드시 하나님을 찬양하는 고리여야 한다.
그래서, 가정을 이루어 자녀를 낳아 돌보는 일이 중요하며, 자녀에게 믿음을 물려주는 것이 중요하다.
가정을 이루어 자녀들이 장성할 때까지 돌보아 온 서태수씨의 인생은 황금빛에 가까운 인생이었다. 그가 예수 그리스도를 믿었다면, 단언컨대 찬란한 황금빛의 인생이었을 것이 틀림없다.
아내와 자녀들에게 아낌없이 주는 나무가 되어야 하는 사명, 특별히 믿음의 본보기를 보여주기에 아낌이 없는 아버지가 되어야 하는 사명을 새삼 떠올리며...
이 세상에서의 삶을 선물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리며 밝은 빛 가운데서 이 세상을 떠나고 싶다는 소망을 품으며...
이 세상을 떠나기 전에 드라마 속의 그 아름답고 자신감 넘치는 내레이션을 아내와 자녀들에게 꼭 들려주겠다는 소망을 품으며...
드라마 속 서태수씨의 내레이션에 가족들의 이름을 끼워넣어 말해줄 것이라 다짐하며...
다시 한 번 떠올려 본다.
“지안아, 내 딸로 태어나줘서 고맙다. 지수야, 내 딸이 되어줘서 고맙다. 지태야 지호야, 고마워. 너희들 아버지로 살 수 있어 행복했다. 마지막으로 양미정, 사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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