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함은 벗어나기 어려운 족쇄같은 것이지만, 때로는 안대처럼 마구잡이로 팔을 휘젓게 만드는 도구이기도 하다. 그래서,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말을 하는지도 모르겠다. 무지함을 어깨에 두르고, 성경의 겉으로 드러난 몇구절을 통해 안식에 대해 생각해 보고자 한다.
창세기 1장은 태초에 하나님께서는 여섯 날 동안 만물을 창조하신 일을 기록하고 있다.
(창세기 1:1)
1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
(창세기 1:31)
31 하나님이 지으신 그 모든 것을 보시니 보시기에 심히 좋았더라 저녁이 되고 아침이 되니 이는 여섯째 날이니라
그리고, 창세기 2장은 창조 후 '일곱째 날'에 안식하셨고, 이 날에 복을 주시며 거룩하게 하셨음을 기록하고 있다.
(창세기 2:1)
1 천지와 만물이 다 이루어지니라
(창세기 2:2-3)
2 하나님이 그가 하시던 일을 일곱째 날에 마치시니 그가 하시던 모든 일을 그치고 일곱째 날에 안식하시니라
3 하나님이 그 일곱째 날을 복되게 하사 거룩하게 하셨으니 이는 하나님이 그 창조하시며 만드시던 모든 일을 마치시고 그 날에 안식하셨음이니라
지금 이 순간, 하나님의 안식을 알 수는 없지만, 하나님께서는 '일곱째 날'을 중요하게 생각하셨음이 분명하다.
여섯 날 동안 천지와 만물을 다 이루셨기 때문에 일곱째 날의 안식이 중요한 것인지, 혹은 일곱째 날의 안식이 중요하기 때문에 여섯 날 동안 천지와 만물을 다 이루셨는지는 모르겠지만, 하나님께서는 '안식'에 큰 의미를 부여하셨다. 그래서 안식의 날이 복되고 거룩한 날이 된 것이다.
하나님의 안식은 여섯 날 동안 지으신 모든 것이 하나님 보시기에 심히 좋을 때 이루어졌다.
하나님께서 여섯 날 동안 심히 좋다고 생각하시며 천지와 만물을 다 이루셨음을 생각할 때, 안식은 하나님께 있어서 일하심의 완성이자 최종 목적일 수가 있다.
창조의 일곱 날은 이와 같이 복되고 거룩한 날, 곧 안식으로서 마무리되었다.
그러나, 뱀의 꾐에 빠진 아담과 하와가 하나님께서 절대 먹지 말라고 말씀하신 선악과를 먹는 범죄가 발생한다.
창조의 날 매일 매일이 하나님께서 보시기에 심히 좋았고, 여섯째 날에 대해 보시기에 심히 좋았다는 말씀이 있으니 이 범죄가 발생한 날은 일곱째 날로 생각할 수 있다. 이날은 안식의 날이므로, 아담과 하와의 범죄는 하나님의 안식을 방해하는, 좀 더 과격하게는, 깨뜨려 버린 일로 생각할 수 있다.
일곱째 날은 하나님께서 복되게 하시고 거룩하게 하실 만큼 중요한 날임을 생각할 때, 하나님께서 깨어진 안식의 날을 회복시키실 것으로 생각할 수가 있다.
그렇다면, 하나님의 안식은 어떻게 회복될 수 있을까?
범죄로 인해 하나님의 안식이 깨어졌다는 점을 생각한다면, 죄를 없애버리는 것을 회복의 방법으로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창세기가 끝난 이후,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의 출애굽을 인도하시면서 그들에게 안식의 날을 지키도록 명령하셨다. 안식일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지켜야 할 대대의 영원한 표징이고 언약이었으며, 안식일의 주인은 하나님이셨다. 이 명령은 매우 엄격하여 안식일에는 모든 백성들이 반드시 자기 처소에 머물러야만 했다. 하나님께서는 하루에 불과한 만나의 보존기한을 안식일 전날에는 이틀로 연장해 주시는 세심한 배려를 통해서까지 안식의 날에는 만나를 거두는 작은 수고조차 할 필요가 없게 하셨다. 또한, 이방인이 안식일을 지키면, 하나님의 백성과 같이 여김을 받을 것이라고 약속해 주셨다.
이를 통해서 안식일이 하나님께 매우 매우 소중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다.
또한, 하나님께서 사람들을 인도하시는 가운데에 안식일을 엄히 지키도록 명하셨다는 점으로부터 인도하심과 안식일은 상호 깊은 연관성을 지니고 있음을 생각할 수 있다.
예수님께서도 이 땅에 오셔서 안식일에 관한 가르침을 주셨다.
예수님께서는 안식일의 주인이 예수님 자신이라고 말씀하셨다. 하나님께서 레위기를 통해 '내 안식일'이라고 말씀하셨음을 생각할 때, 예수님께서 하나님이심을 알 수가 있다.
또한, 예수님께서는 안식일이 사람들을 위해 주어진 날이라고 말씀하셨다. 안식일의 주인이신 예수님께서 안식일이 사람들을 위해 주어진 날이라고 말씀하셨음은 안식일이 하나님과 사람이 공유하는 날임을 알게 한다.
.............
.........
.....
.
안식일이 성경의 맨 처음부터 등장했음에 주의를 기울인다...
안식일은 하나님께서 심히 좋았다고 하신 창조의 사역을 마치신 때이다...
안식일이 성경의 맨 처음부터 깨어졌음에 주의를 기울인다...
안식일이 하나님의 인도하심과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생각한다...
안식일의 주인은 하나님이시지만, 안식일은 사람들을 위한 것임을 생각한다...
그러면, 안식일에 대한 생각을 넓혀 볼 수 있다.
안식일이 성경에서 지속적으로, 어쩌면 마지막까지 나타날 수가 있다...
안식일은 하나님께서 심히 좋았더라고 생각하실 때, 또는 그분이 사역을 마치신 때 회복될 수 있다...
안식일은 회복될 것이다, 어쩌면 맨 마지막에 이르러서라도...
안식일은 하나님의 인도하심의 결과로서 나타날 수 있다...
안식일은 하나님과 사람을 위한 날, 곧 함께 안식하는 날이다...
.............
.........
.....
.
안식일에 대한 생각을 모아보면, 요한계시록에서 안식일을 찾아볼 수 있게 된다.
안식의 회복은 하나님의 안식을 깨뜨렸던 범죄를 없애버리는 것으로 시작될 것이다.
먼저, 안식의 회복은 아담과 하와를 속여 범죄하게 만듦으로써 하나님의 안식을 깨뜨렸던 뱀을 결박하는 것을 포함할 것이다.
(요한계시록 20:2)
2 용을 잡으니 곧 옛 뱀이요 마귀요 사탄이라 잡아서 천 년 동안 결박하여
(요한계시록 20:7-10)
7 천 년이 차매 사탄이 그 옥에서 놓여
8 나와서 땅의 사방 백성 곧 곡과 마곡을 미혹하고 모아 싸움을 붙이리니 그 수가 바다의 모래 같으리라
9 그들이 지면에 널리 퍼져 성도들의 진과 사랑하시는 성을 두르매 하늘에서 불이 내려와 그들을 태워버리고
10 또 그들을 미혹하는 마귀가 불과 유황 못에 던져지니 거기는 그 짐승과 거짓 선지자도 있어 세세토록 밤낮 괴로움을 받으리라
또한, 안식의 회복은 범죄를 없애는 것을 포함할 것이다.
(요한계시록 20:12-14)
12 또 내가 보니 죽은 자들이 큰 자나 작은 자나 그 보좌 앞에 서 있는데 책들이 펴 있고 또 다른 책이 펴졌으니 곧 생명책이라 죽은 자들이 자기 행위를 따라 책들에 기록된 대로 심판을 받으니
13 바다가 그 가운데에서 죽은 자들을 내주고 또 사망과 음부도 그 가운데에서 죽은 자들을 내주매 각 사람이 자기의 행위대로 심판을 받고
14 사망과 음부도 불못에 던져지니 이것은 둘째 사망 곧 불못이라
창세기에 기록된 바와 같이 태초에 천지와 만물의 창조를 마치신 후 안식하신 것과 같이 새 하늘과 새 땅, 그리고 새 예루살렘을 만드신 후 안식을 회복시키시는 것으로 이해된다.
(요한계시록 21:1-2)
1 또 내가 새 하늘과 새 땅을 보니 처음 하늘과 처음 땅이 없어졌고 바다도 다시 있지 않더라
2 또 내가 보매 거룩한 성 새 예루살렘이 하나님께로부터 하늘에서 내려오니 그 준비한 것이 신부가 남편을 위하여 단장한 것 같더라
(요한계시록 21:5-7)
5 보좌에 앉으신 이가 이르시되 보라 내가 만물을 새롭게 하노라 하시고 또 이르시되 이 말은 신실하고 참되니 기록하라 하시고
6 또 내게 말씀하시되 이루었도다 나는 알파와 오메가요 처음과 마지막이라 내가 생명수 샘물을 목마른 자에게 값없이 주리니
7 이기는 자는 이것들을 상속으로 받으리라 나는 그의 하나님이 되고 그는 내 아들이 되리라
하나님께서 천지와 만물을 창조하신 후, 일곱째 날을 복되게 하시고 거룩하게 하신 것과 같이 회복시키시는 안식은 복되고 거룩할 것이다.
(요한계시록 21:22-27)
22 성 안에서 내가 성전을 보지 못하였으니 이는 주 하나님 곧 전능하신 이와 및 어린 양이 그 성전이심이라
23 그 성은 해나 달의 비침이 쓸 데 없으니 이는 하나님의 영광이 비치고 어린 양이 그 등불이 되심이라
24 만국이 그 빛 가운데로 다니고 땅의 왕들이 자기 영광을 가지고 그리로 들어가리라
25 낮에 성문들을 도무지 닫지 아니하리니 거기에는 밤이 없음이라
26 사람들이 만국의 영광과 존귀를 가지고 그리로 들어가겠고
27 무엇이든지 속된 것이나 가증한 일 또는 거짓말하는 자는 결코 그리로 들어가지 못하되 오직 어린 양의 생명책에 기록된 자들만 들어가리라
(요한계시록 22:3-5)
3 다시 저주가 없으며 하나님과 그 어린 양의 보좌가 그 가운데에 있으리니 그의 종들이 그를 섬기며
4 그의 얼굴을 볼 터이요 그의 이름도 그들의 이마에 있으리라
5 다시 밤이 없겠고 등불과 햇빛이 쓸 데 없으니 이는 주 하나님이 그들에게 비치심이라 그들이 세세토록 왕 노릇 하리로다
요한계시록에서 최종적으로 새 하늘과 새 땅, 그리고 새 예루살렘이 하나님께로부터 하늘에서 내려오는 것을 본다면, 이것을 곧 안식의 회복으로 이해할 수가 있다. 그렇다면, 성경은 하나님의 안식의 최종적인 회복의 여정으로 이해할 수 있으며, 하나님께서는 지으신 만물과 안식을 누리시기를 바라신다는 것을 생각할 수 있다.
이러한 가정과 모델을 생각할 때, 안식과 안식일에 관한 질문들이 이해된다.
창조 후 일곱째 날에 안식하신 일, 아담과 하와의 범죄, 안식일을 지키도록 명하신 일,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죽으심으로 구속의 역사를 이루신 일, 새 하늘과 새 땅과 새 예루살렘, 그리고 생명책에 이르기까지의 성경에 기록된 하나님의 인도하심과 일하심이 이해된다.
그리고... 요한계시록을 마치면서 요한이 기록한 구절이 이해된다.
(요한계시록 22:20-21)
20 이것들을 증언하신 이가 이르시되 내가 진실로 속히 오리라 하시거늘 아멘 주 예수여 오시옵소서
21 주 예수의 은혜가 모든 자들에게 있을지어다 아멘
하나님과 안식을 누릴 아름다운 날들을 기대하며...
아멘, 주 예수여, 오시옵소서~!
'◇ 생각 한 조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맏아들과 둘째아들 (1) - 모순 (0) | 2020.07.21 |
---|---|
죽음 (0) | 2020.04.01 |
안식일 (2) - 신약에서 알 수 있는 것 (0) | 2020.01.29 |
안식일 (1) - 구약에서 알 수 있는 것 (0) | 2019.12.27 |
광야를 지나며 (0) | 2019.09.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