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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7년 평양대부흥운동: 회개

아리마대 사람 2021. 8. 29. 16:19

1. 평양대부흥의 기원

 

20세기에 들어 한국교회에는 3번의 놀라운 부흥운동이 있었다. 1903년 원산부흥운동, 1907년 평양대부흥운동, 1909년의 백만인구령운동이다. 세 번의 부흥운동의 파장 중에서 평양대부흥운동은 가장 강력한 성령의 역사였다.

 

1903년 원산부흥운동은 평양대부흥운동이 있기 전 그 시발점이 되었다. 1903년 8월 24일부터 30일까지 원산지역 주재 선교사들이 모여 가진 기도회 동안에 발흥한 원산부흥운동은 평양대부흥운동의 영적각성의 모체였다. 초기 부흥운동의 모든 자료들은 평양대부흥운동을 거슬러 올라가면 원산부흥운동으로 귀결된다는 일치된 견해를 피력하였다. 원산부흥운동이 발흥했던 기도회는 두 명의 무명 여선교사들에 의해 시작되었다.

 

중국의화단 사건으로 원산으로 피신해 온 여선교사 화이트(Mary Culler White)와 캐나다 장로교 출신 여선교사 맥컬리(Louise Hoard McCully)가 선교사들과 한국인들 가운데 부흥이 일어나게 해달라고 기도하기 시작했다. 이 기도회 소식이 주변에 알려지면서 다른 선교사들도 하나 둘씩 기도회에 합류하였다. 이들은 차제에 공개적으로 기도회를 갖기로 하고 의료 선교사 하디(Robert A. Hardie)에게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기도할 수 있는지에 관하여 3번의 강의를 부탁했다.

 

부탁을 받은 하디는 강의를 준비하다 말씀과 만나는 놀라운 은혜를 경험하게 되었다. 명문 토론토대학, 그것도 그 대학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한국에 입국한 하디는 그 내면에 학력에 대한 교만함, 의사라는 직업에 대한 교만함, 영국시민이라는 백인우월주의, 한국인에 대한 편견과 인종차별이 깊숙이 자리 잡고 있었다. 성령께서 이 모든 것을 깨닫게 해주신 것이다. 이미 기도회 시작하기 전부터 말씀을 통해 은혜를 경험한 하디는 기도회를 인도하는 동안 내내 울면서 동료 선교사들 앞에서 공개적으로 통회했다. 하디 자신이 고백했듯이 그것은 고통스럽고 굴욕적인 경험이었다. 그러나 성령의 강권적인 역사 앞에 그는 자신의 죄악과 잘못을 토로하지 않고는 견딜 수 없었던 것이다. 하디의 고백은 동료 선교사들의 회개로 이어졌다. 그 다음 주일 창전감리교회 예배 때 하디는 자신이 맡고 있는 회중들 앞에서 또 다시 성령의 강권적인 역사 앞에 자신의 교만과 성령충만하지 못함과 한국인들에 대한 인종편견을 있는 그대로 고백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하디의 고백은 한국인들의 회개운동으로 이어져 회개를 동반한 성령의 역사가 이후 계속되었다.

 

이런 가운데 1906년 8월 26일부터 9월 2일까지 평양선교사사경회가 개최되었다. 강사는 원산부흥운동의 주역 하디였다. 요한 1서를 본문으로 한 하디의 일련의 메시지는 그곳에 참석한 많은 선교사들과 그들의 자녀들에게 큰 도전을 주었다. 하디는 은혜를 받기 전 얼마나 자신이 교만했는지, 그런 자신에게 어떻게 성령께서 찾아오셔서 자신을 변화시켜 주셨는지를 진솔하게 회중들에게 전해주었다. 평양 장대현교회 담임 목사 이길함 선교사부터 어머니 로제타 셔우드 홀의 손을 잡고 그 집회에 참석했던 12살의 어린 셔우드 홀(Sherwood Hall)에 이르기까지 온 회중들은 하디의 설교를 통해 큰 은혜를 경험했다.

이 날 하디는 이렇게 외쳤다.

"인간이 자기의 힘과 노력으로 잘되겠다고 생각하는 것은 자만심과 믿음의 부족에서 연유한 것입니다. ...아무리 높은 이상도 영적인 힘이 없다면 수행하기 어렵습니다. 기억하십시오. 이러한 영적인 힘은 계속적인 기도로만 얻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우리의 체력이 날마다 음식물을 섭취함으로써 유지되는 것 같이 우리의 영적인 강건함도 날마다 기도를 통해서만이 유지될 수 있습니다. 이 때 우리의 목적은 인간의 영광으로부터 하나님의 영광으로 그 초점이 바뀌어 질 것입니다."

하디의 메시지는 어린 셔우드 홀의 인생을 완전히 바꿔주었다. 본래 서양에 가서 사업가가 되는 것이 꿈이었던 그는 하디의 설교를 듣고 자신 역시 부모님들처럼 의료 선교사가 되어 한국에서 사역하기로 결심한 것이다. 그는 토론토 의대를 졸업하고 한국에 최초의 결핵 요양원을 설립하여 폐결핵으로 죽어가는 많은 사람들의 생명을 건졌다. 한국의 크리스마스 실도 그가 처음 만든 것이다.

 

뿐만 아니라 웨일즈와 인도 부흥운동의 현장을 목도하고 한국을 방문한 존스톤에 의해 서울선교사사경회에서도 놀라운 성령의 역사가 임했다. 존스톤은 웨일즈의 부흥이 통성기도에 있었다는 소식도 전해주었다. 그 후 통성기도는 한국에 뿌리를 내려 한국교회의 기도로 정착되었다.

게다가 1906년 10월 남장로교 선교구인 목포에서 발흥한 놀라운 성령의 역사는 이 땅에 부흥을 주시려는 하나님의 긍정적인 신호로 인식되었다. 프레스톤이 맡고 있는 목포 선교구에서 하디와 쌍벽을 이루는 부흥사 저다인을 초청해 열린 부흥집회에서 강력한 부흥이 임했다. 마치 외과 의사가 메스를 들고 암세포를 도려내는 것처럼 성령께서 그곳에 참석한 회중들 심령 깊숙이 숨겨진 온갖 죄악들을 도려내신 후 치유의 향유가 각 심령 위에 부어졌던 것이다. 이어 목포 전역에서 놀라운 통회와 죄용서가 이어졌다.

평양지역 선교사들과 한국교회 지도자들은 목포에서 일어난 소식을 듣고 1907년 1월 2일부터 15일까지 평양에서 열리는 평안남도 도사경회 동안에도 이 같은 놀라운 성령의 역사가 임하기를 간절히 사모하며 저녁마다 모여 기도회를 가졌다.

 

2. 한국의 오순절, 평양대부흥운동의 발흥

 

이런 영적 분위기 속에 1907년 1월 2일부터 15일까지 평안남도 전역에서 올라온 1,000명이 참석한 가운데 평양 장대현교회에서 평안남도 도사경회가 열렸다. 기도로 시작된 사경회가 이렇게 끝나서는 안된다는 생각을 갖고 길선주와 모든 선교사들은 14일 정오기도회에 모여 하나님 앞에 간절히 기도했다. 주님은 그들의 기도를 외면치 않으셨다. 그날 헌트가 말씀을 전한 후 이길함이 나와 통성기도를 요청하자 청중들이 기도를 드렸다. 통성기도는 전날과 완연히 달랐다. 통성기도가 끝난 후 집으로 돌아가기를 원하는 사람을 다 돌려보내고 600명이 남아 새벽 2시까지 간절히 기도했다. 사도행전 이후 가장 강력한 성령의 역사로 평가받는 평양대부흥운동은 바로 그 때 모인 남은 자 600명 가운데 임했다. 회개를 동반한 강력한 성령의 역사는 모인 이들 모두가 처음 체험하는 강력한 부흥이었다.

 

평양 장대현교회
길선주 목사 (앞줄 우측에서 두 번째)

이 날 회개의 포문을 연 사람은 길선주였다. 길선주는 1년 전 세상을 떠난 자신의 친구의 재산을 정리하면서 당시 100달러에 해당하는 거금을 착복한 것이다. 성령께서 그의 심령을 비취시자 견딜 수가 없었던 것이다. 이날 길선주는 자신이 은혜를 막고 성령의 임재를 막는 아간이라며 많은 회중들 앞에 공개적으로 자신의 죄를 고백했다. 그의 회개는 마치 뇌관에 불을 당긴 것처럼 그곳에 모인 온 회중들의 회개로 이어졌다. 그 현장에 있었던 이길함은 다음날 어제의 성령의 역사를 보고하면서 어제 있었던 그 집회는 어떤 말로도 형언할 수 없다고 표현할 정도였다. 15일 조지 매큔 역시 놀라운 성령의 임재가 현시했다고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미국 북장로교 총무 브라운에게 보고했다.

"우리는 매우 놀라운 은혜를 경험하고 있습니다. 성령께서 권능 가운데 임하셨습니다. 장대현교회에서 모인 지난 밤 집회는 최초의 실체적인 성령의 권능과 임재의 현시였습니다. 우리 중 아무도 지금까지 이전에 그와 같은 것을 경험하지 못했으며 우리가 웨일즈, 인도에서 일어난 부흥 운동에 대해서 읽었지만 이번 장대현 교회의 성령의 역사는 우리가 지금까지 읽었던 그 어떤 것도 능가할 것입니다."

그 현장에 있던 선교사들이 이구동성으로 고백하는 것처럼 자신들이 처음 경험하는 놀라운 성령의 임재의 현시였다. 15일 선교사들은 정오에 모여 어제 있었던 그 놀라운 은혜에 감사하기를 원했다. 그러나 성령께서는 그곳에 참석한 선교사들 가운데서도 하늘 문을 여시고 성령을 부어주셨다. 선교사들 가운데 놀라운 회개의 역사가 나타난 것이다. 만약 한국인들에게만 성령이 임했다면 평양대부흥은 반쪽만의 부흥일 것이지만 성령께서는 선교사들 가운데서도 똑 같은 은혜를 베풀어 주셨던 것이다. 이들은 마지막 남은 15일 저녁에도 성령의 역사가 중단되지 않고 계속되기를 간절히 기도했다. 은혜를 사모하며 기도하기는 한국교인들도 마찬가지였다. 하나님께서는 이들의 기도를 외면치 않으셨다.

 

15일 저녁 집회는 이미 집회가 시작되기 전 영적 분위기가 이전과 달랐다. 이날 말씀을 전하는 길선주의 얼굴은 거룩함으로 불타고 있었고, 그의 메시지를 들은 동료 장로의 증언을 빌린다면 그의 얼굴은 길선주가 아니라 예수였다. 그가 회개할 것을 촉구한 것이다. 그날 그곳에 모인 이들은 말씀 앞에 부복하여 자신들 안에 은밀하게 숨겨진 온갖 죄악들을 다 토로하였다. 성령의 강권적인 역사 앞에 한 올의 죄악도 숨길 수 없었다. 사람이 지을 수 있는 모든 죄들이 그날 공개적으로 고백되었다.

 

장대현교회에 놀라운 성령의 역사가 임했다는 소식은 순식간에 평양전역으로 퍼져나갔다. 숭덕학교와 숭현여학교에서도 회개를 동반한 성령의 역사가 임했다. 장대현교회는 사경회가 끝났는데도 16일 수요일 기도회 때, 다시 20일 주일 예배 때 강력한 성령의 역사가 계속되었다. 평양 장대현교회의 성령의 소식은 곧 평양 전역으로, 다시 한반도 전역으로 요원의 불길처럼 번져나갔다.

평양의 남산현감리교회에 임한 성령의 역사를 직접 목도한 노블 선교사는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이렇게 보고했다.

"우리에게는 한국교회에 내 자신이 지금까지 목격하지 못했고, 듣지도 못했던 가장 놀라운 성령의 부어주심의 현시가 있었는데, 아마도 사도시대 이후 이보다 더 놀라운 하나님의 권능의 현시는 없었을 것입니다. 매 집회에서 주님의 권능(the slain)이 교회 전체와 때로는 밖에 임했습니다. 남녀가 회개의 역사로 고꾸라지고 의식을 잃었습니다. 전 도시는 마치 사람들이 죽은 자를 위해 통곡하고 있는 듯 했습니다."

평양시내 전역에 성령의 불길이 타올랐다. 그 부흥의 불길은 교파를 초월하여 평양시내 교회들로 확산되었고, 평양시내 거의 모든 미션스쿨들도 놀라운 부흥을 경험했다. 특히 숭실대학과 평양장로회신학교 개강 사경회 때 강력한 성령의 임재가 현시되었다. 이것은 장차 한국교회를 이끌어 갈 젊은이들과 목회자들을 영적으로 무장하고 새로 조직될 한국교회를 축복하시려는 비상한 성령의 섭리였다.

 

장대현교회에 임한 성령의 역사를 경험한 길선주, 헌트, 블레어, 이길함, 스왈른, 편하설은 부흥의 불을 가지고 한반도 전역으로 흩어졌고, 성령께서는 이들을 도구로 사용하셔서 한반도 전역에 부흥의 불을 지피셨다. 특별히 길선주는 평양대부흥운동의 불을 전국으로 가지고 간 주역이었다. 길선주는 제일 먼저 서울로 달려가 승동(勝洞), 연동(蓮洞), 수구문(水口門), 상동(尙洞), 제교회(諸敎會)에서 집회(集會)를 인도했고, 그가 인도하는 서울 집회마다 놀라운 성령의 역사가 임했다. 헌트를 통해 대구에서도 강력한 영적각성운동이 일어났다. 곧 서울, 대구, 대전, 공주, 신의주, 선천 등 전역에서 부흥의 불길이 솟아올랐다. 이 부흥의 불길은 다시 만주와 중국으로 놀랍게 번져나갔다.

 

3. 평양대부흥운동의 영향과 결과

 

평양대부흥운동은 한국교회에 놀라운 영향을 미쳤다.

 

첫째, 놀라운 영적각성운동이다. 평양대부흥운동은 말씀과 기도를 통한 철저한 회개운동이었다. 1884년 알렌이 입국한 이후 이처럼 강력한 성령의 역사가 한반도 전역에 임한 적이 없었다.

 

둘째, 이 시대 부흥운동은 개인의 영적각성으로 끝나지 않고 사회개혁으로 이어진 것이다. 여성지위향상, 신분타파, 교육열, 의식개혁, 세계관의 변혁, 민족의식, 미신타파, 조선인에 대한 선교사들의 시각 변화에 이르기까지 부흥운동은 사회전반에 놀라운 영향을 미쳤다.

 

셋째, 만주와 중국 부흥의 모체가 되었다. 중국인 교역자 호만성(胡萬成), 장석정(張賜禎)이 1907년 평양에 입국하여 일주일간 체류하면서 부흥운동의 현장을 직접 관찰하고 돌아가 전해주었는데 그들 가운데 놀라운 성령의 역사가 현시되었다. 같은 해 봄에 중국 목사 유전악(劉全岳) 등 2인이 평양을 방문하고 돌아가 그곳 교회 지도자들과 목단봉(牧丹峰)에서 중국에도 부흥의 역사가 있게 해달라고 간절히 기도했을 때, 만주에서도 평양에서 일어난 강력한 회개와 영적각성운동이 일어났다. 케넷 라토렛(Kenneth S. Latourette)의 지적대로 만주에서의 "놀라운 종교적 운동"은 평양대부흥운동과의 접촉을 통해서 이루어진 것이다.

 

넷째, 놀라운 교회성장이다. 1903년 원산부흥운동이 발흥하고 1907년 평양대부흥운동을 거쳐 1909년 백만인구령운동이 일어나기까지 한국교회는 놀라운 성장을 거듭했다. 그것은 세계선교의 기적이었다. 비록 1884년 9월 20일 호러스 알렌의 입국으로 개신교가 시작되었지만 실제로 한국교회가 교회로서 틀을 다진 것은 대부흥운동을 거치면서였다. 마치 사도행전의 오순절 사건을 통해 예루살렘교회가 토대를 구축했던 것처럼 한국의 대부흥운동은 한국교회가 세계선교사상 유래를 찾을 수 없을 만큼 놀라운 성장을 하게 만든 중요한 요인이었다.

 

다섯째, 해외선교운동이다. 장로교의 경우 1907년 독노회가 조직될 때 이기풍 선교사를 제주도 선교사로 파송하기로 결정하였다. 그 후 한국교회는 중국 블라디보스톡과 일본에 계속해서 선교사를 파송하며 처음부터 선교하는 교회로서 틀을 다져갔다. 그 원동력은 부흥운동이었다.

 

여섯째, 연합운동이다. 부흥운동은 한국교회 지도자들과 선교사들을 성령 안에서 하나로 묶어주었다. 그 결과 선교사들과 한국교회는 교육사업, 의료사역, 해외선교, 복음전도, 문서선교, 성경번역에 이르기까지 교파와 교단을 초월하여 민족복음화를 위해 협력을 아끼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부흥운동은 지난 100년간의 한국교회 영적각성과 복음전파를 견인하는 출발점이었다. 복음이 전해진 후 거의 100년이 넘도록 교회가 성장하고 국내외적으로 복음전도를 견인할 만큼 구령의 열정에 불타는 것은 한국교회가 끊임없이 부흥을 경험했기 때문이다.

 

평양대부흥운동 이후에도 부흥운동이 한반도에서 수차례 지속되었다. 그 대표적인 1909년에 시작된 백만인구령운동이다. 이들은 다시 한 번 평양대부흥운동과 같은 영적각성이 이 민족 가운데 일어나기를 사모하며 기도회를 가졌다. 특히 길선주는 박치록 장로와 새벽마다 교회에 나와 새벽기도회를 열었고, 세 명의 남감리교 선교사들은 의기투합하여 금식하며 하나님 앞에 울부짖었다. 하나님께서 이들의 기도를 들으시고 성령을 부으셨다. 이들의 노력에 힘입어 복음주의연합공의회는 100만명구령운동을 전개하기로 결정하였다. 1909년 가을에 입국한 채프먼, 로버트 학니스, 찰스 알렉산더 등 외국 부흥사들이 전국 주요 도시에서 개최한 전도집회는 백만인구령운동의 열기를 한층 북돋아 주었다. 비록 목표한 대로 100만명을 구원하지는 못했지만 이 땅의 민족복음화를 염원하며 함께 힘을 모을 수 있었다는 것은 대단히 놀라운 일이었다.

 


 

하나님의 계획과 예정에 따라 성령님께서 일하십니다.

바람에 날려온 민들레 씨앗이 땅에 떨어져 뿌리를 내리고 꽃을 피우는 것과 같이 이 나라 이 땅에 말씀의 씨앗이 날려와 이 민족에 떨어져 복음이 뿌리내리고 교회가 피어난 과정은 하나님의 계획과 예정에 따라 성령님께서 일하신 증거입니다.

1907년 평양 장대현교회에서 진행된 부흥회를 통해 이 땅에 회개의 영이 부어지고, 당시에는 죄인 줄 미처 알지 못했던 죄까지 모두 쏟아놓음으로써 전근대국가를 탈피하고 근대적인 새로운 윤리와 도덕이 확립된 것은 하나님의 계획과 예정에 따라 성령님께서 이 땅에서 일하신 증거입니다.

 

성령님의 일하심은 회개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승천하시기 전, 성령님께서 이 땅에 오실 것, 곧 '성령 세례'를 말씀하셨습니다.

 

(사도행전 1:4-5)
4 사도와 함께 모이사 그들에게 분부하여 이르시되 예루살렘을 떠나지 말고 내게서 들은 바 아버지께서 약속하신 것을 기다리라
5 요한은 물로 세례를 베풀었으나 너희는 몇 날이 못되어 성령으로 세례를 받으리라 하셨느니라

 

이는 세례 요한이 이미 전했던 바와 같습니다.

 

(마가복음 1:8)
8 나는 너희에게 물로 세례를 베풀었거니와 그는 너희에게 성령으로 세례를 베푸시리라

 

물로 세례를 베풀었던 요한은 성령으로 세례를 베푸실 예수님의 길을 준비하는 자였습니다.

 

(마가복음 1:2-4)
2 선지자 이사야의 글에 보라 내가 내 사자를 네 앞에 보내노니 그가 네 길을 준비하리라
3 광야에 외치는 자의 소리가 있어 이르되 너희는 주의 길을 준비하라 그의 오실 길을 곧게 하라 기록된 것과 같이
4 세례 요한이 광야에 이르러 죄 사함을 받게 하는 회개의 세례를 전파하니

 

세례 요한이 베풀었던 물 세례는 회개의 세례였으며, 이는 성령 세례를 준비하는 것이었습니다.

세례 요한은 회개가 성령님의 임재의 시작임을 선포했던 것이었습니다.

 

(마가복음 1:4)
4 세례 요한이 광야에 이르러 죄 사함을 받게 하는 회개의 세례를 전파하니

 

"물과 성령", 곧 회개의 세례인 물 세례와 성령 세례가 함께 역사함을 예수님께서 확실히 말씀해 주셨습니다.

 

(요한복음 3:5)
5 예수께서 대답하시되 진실로 진실로 네게 이르노니 사람이 물과 성령으로 나지 아니하면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갈 수 없느니라

 

이 말씀은 하나님의 나라를 보기 위한 필요조건으로서 예수님께서 가르쳐 주신 것입니다.

 

(요한복음 3:3)
3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진실로 진실로 네게 이르노니 사람이 거듭나지 아니하면 하나님의 나라를 볼 수 없느니라

 

이처럼 회개가 복음에 대한 믿음의 시작이며 이를 통해 하나님의 나라로 들어갈 수 있다는 것은 예수님께서 사역을 시작하시면서 가장 먼저 외치신 가르침입니다.

 

(마가복음 1:14-15)
14 요한이 잡힌 후 예수께서 갈릴리에 오셔서 하나님의 복음을 전파하여
15 이르시되 때가 찼고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으니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 하시더라

 

이 가르침은 이사야의 입술을 깨끗하게 하신 이유를 설명합니다.

 

(이사야 6:5-7)
5 그 때에 내가 말하되 화로다 나여 망하게 되었도다 나는 입술이 부정한 사람이요 나는 입술이 부정한 백성 중에 거주하면서 만군의 여호와이신 왕을 뵈었음이로다 하였더라
6 그 때에 그 스랍 중의 하나가 부젓가락으로 제단에서 집은 바 핀 숯을 손에 가지고 내게로 날아와서
7 그것을 내 입술에 대며 이르되 보라 이것이 네 입에 닿았으니 네 악이 제하여졌고 네 죄가 사하여졌느니라 하더라

 

깨끗해져야 하는 이유는 명백합니다. 집주인이 주방에서 귀한 그릇을 택하여 사용하듯 나의 주인이신 하나님께서는 깨끗한 사람을 쓰시기 때문입니다.

 

(디모데후서 2:20-21)
20 큰 집에는 금 그릇과 은 그릇뿐 아니라 나무 그릇과 질그릇도 있어 귀하게 쓰는 것도 있고 천하게 쓰는 것도 있나니
21 그러므로 누구든지 이런 것에서 자기를 깨끗하게 하면 귀히 쓰는 그릇이 되어 거룩하고 주인의 쓰심에 합당하며 모든 선한 일에 준비함이 되리라

 

뿐만 아니라, 마침내는 깨끗한 사람만이 하나님의 나라에서 살 수 있습니다.

 

(요한계시록 22:14)
14 자기 두루마기를 빠는 자들은 복이 있으니 이는 그들이 생명나무에 나아가며 문들을 통하여 성에 들어갈 권세를 받으려 함이로다

 

위에 기록된 사도행전 1:4-5의 예수님의 말씀과 같이 성령께서 역사 가운데 공식적으로 임하신 사도행전 2장의 사건 전에는 기도가 있었습니다.

 

(사도행전 1:12-14)
12 제자들이 감람원이라 하는 산으로부터 예루살렘에 돌아오니 이 산은 예루살렘에서 가까워 안식일에 가기 알맞은 길이라
13 들어가 그들이 유하는 다락방으로 올라가니 베드로, 요한, 야고보, 안드레와 빌립, 도마와 바돌로매, 마태와 및 알패오의 아들 야고보, 셀롯인 시몬, 야고보의 아들 유다가 다 거기 있어
14 여자들과 예수의 어머니 마리아와 예수의 아우들과 더불어 마음을 같이하여 오로지 기도에 힘쓰더라

 

다락방으로 올라간 사람들은 오로지 기도에 힘썼습니다. 그들의 기도는 분명히 회개의 기도였을 것입니다. 예수님이 누구신지를 보고도 깨닫지 못했던 아둔함, 예수님을 전적으로 신뢰하지 못하고 예수님께 대해 부족했던 믿음, 유월절 만찬에서 예수님께서 몸소 보여주신 뜻을 미처 이해하지 못해던 철없음, 예수님이 잡혀 가셨을 때의 비겁함,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달려 돌아가신 사건 앞에서의 무능함 등을 모두 꺼내놓고 회개했을 것입니다. 세례 요한이 광야에서 외치며 예수님의 길을 준비하는 자였던 것과 마찬가지로 오로지 기도에 힘쓴 이들은 다락방에서 외치며 성령님의 길을 준비하는 자였던 것입니다. 

 

이처럼 성경말씀을 통해서 알 수 있듯이, 또한 1907년 평양대부흥운동을 통해서 볼 수 있듯이 회개는 성령님의 일하심의 시작이며, 부흥의 시작입니다. 회개를 통한 성령님의 일하심과 부흥의 목적은 유일한 구원의 길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증인이 되는 것입니다.

 

(사도행전 1:8)
8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 하시니라

 

회개를 통해 깨끗해지면 성령이 임하시며, 성령의 권능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의 증인이 됩니다. 또한,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그리고 새 예루살렘 성에 이르기까지 계속 깨끗해야 합니다.

이로부터 회개가 무엇인지 알 수 있습니다.

회개는 단순히 죄를 깨닫고 통회하는 것이 아닙니다. 회개는 더러움을 더럽다고 인정하고 뉘우치는 것뿐만이 아니라, 깨끗하게 변화하는 것입니다. 회개하기 전까지 내 속에 담겨있던 모든 더러운 것을 깨닫고, 깨달을 뿐만 아니라 모든 더러운 것을 다 버리고 변화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깨끗하게 살아가는 것입니다.

 

이 악한 세대 가운데 회개를 통해 성령을 받음으로써 예수님의 증인으로서, 새 예루살렘 성의 백성으로서 깨끗하게 준비되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