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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배에 관한 질문과 답변」

예배에 관한 질문과 답변을 옮기며...

아리마대 사람 2022. 10. 9. 16:07

코로나19 시대를 거치면서 일상에서 마스크를 상시 착용하게 된 변화 못지않게 신앙생활에서도 큰 변화가 있었습니다. 특별히 예배에서 발생된 변화가 참 큰데요, 교회에 모여서 드려왔던 예배가 각자 집에서 유튜브로 보는 예배로까지 변화하게 되었습니다.

상황에 따라 어쩔 수 없는 노릇이었습니다만, 이 상황을 겪는 가운데 하나님께 예배를 드리는 예배자로서 우리는 의문을 갖고 질문을 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과연 이렇게 예배를 드려도 되는 것일까?"

"과연 올바른 예배란 어떤 것일까?"

비단 코로나19 때문만이 아닙니다.

기본적으로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세상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코로나19와 같은 일이, 어쩌면 그보다 더 심각한 일이 일어날지도 모릅니다.

이와 같은 때에 건강한 신앙생활을 지속하기 위해서 꼭 필요한 일은 올바른 예배가 무엇인지를 아는 일입니다.

올바른 예배가 무엇인지를 안다면, 비록 우리가 변화를 강요받는 상황, 변화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처해있더라도 올바른 예배를 지키며 올바른 예배를 드릴 수가 있을 것입니다.

 

언젠가 예배의 맨 마지막 순서로서 행해지는 목사님의 '축도'가 바울의 서신서에 기록된 끝인사로부터 나온 것임을 알고 무릎을 친 적이 있습니다. 예배의 형식과 그에 담긴 의미들이 분명한 근거를 가지고 제정되었음을 처음으로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고린도후서 13:13)
13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와 하나님의 사랑과 성령의 교통하심이 너희 무리와 함께 있을지어다

 

우리의 삶과 믿음과 관련된 모든 것의 근거가 그러하듯이 예배의 근거도 성경입니다.

그런데...이런 내용을 배울 기회는 참 드문 것이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최근 우연히 책을 한 권 접하게 되었는데, 예배학을 전공하신 서울신학대학교 교수님께서 쓰신 책입니다. (조기연 저, 『묻고 답하는 예배학 Cafe』)

성경과 기독교 전통에 근거하여 예배에 관한 여러가지 질문과 의문에 대한 답변을 기록한 책입니다. 대체로 평이한 용어로 쓰여져 있고 실제적인 질문과 대답의 형식을 지니고 있으며 명쾌한 답변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기독교인의 입장에서 알아두면 크게 도움이 되는 유익한 책이라고 생각됩니다. 다만, 신학적 입장, 특히 순수하게 학문으로서의 예배학적 입장에서 저술된 책이다보니 학문적 관점의 기원과 주장들이 강하며, 기독교의 역사와 전통에 근거하다보니 가톨릭이나 성공회 등에 관련된 언급이 지속적으로 포함되어 있는 동시에 약간은 옹호하는 듯한 경향도 띠고 있어서 순수하게 기독교인, 즉 개신교 성도로서만 살아왔다면 아주 약간의 낯선 느낌을 받거나 미세한 불편함이나 거부감을 느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그 어느 곳에서도 배울 수 없는 내용을 담고 있기에... 책 내용을 함께 나누기를 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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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중에서...

 

예배의 현장에서 하나님은 말이 없으신데 사람들은 말이 많습니다. 그러다 보니 예배가 점점 사람들의 비위를 맞추는 방식으로 흘러갑니다. 주변을 돌아보면 도저히 하나님께 드리는 예배라고 볼 수 없는 '사람들의 모임'이 '예배'라는 이름으로 행해집니다. 하나님께서 보실 때 얼마나 마음이 아프실까요? 예배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여 또는 전도에 대한 열심이 지나친 나머지 예배를 오남용하는 경우를 볼 때마다 저의 마음도 한없이 아파옵니다.

한국교회는 처음 복음을 받아들이면서 비예전적인 예배 전통도 함께 받아들였기 때문에 예배에 관한 체계적인 배움을 가질 기회가 없었습니다. 한국교회가 100년이 넘는 역사를 지녔음에도 불구하고 예배에 대한 이해의 수준이 대단히 낮은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이러한 사실은 목회자라고 해서 예외가 아닙니다.

우리는 한 주에도 여러 번씩 예배를 드리지만 '습관적으로' 드릴 때가 많습니다. 예배의 구체적인 순서나 행위들을 왜 해야 하는지, 왜 그러한 방식으로 해야 하는지, 그 의미는 무엇인지 등에 관해 잘 모르면서도 '늘 이렇게 해왔으니까' 혹은 '원래 이렇게 하는 것이니까'라고 넘어갑니다. 이런 예배는 아무리 많이 드려도 우리의 인생에 아무런 의미와 영향력을 주지 못합니다. (중략...)

필자에게는 고등학교에 다니는 아들이 있습니다. 그 아이가 세 살 무렵 유치원에 다녔는데, 그때는 빈 가방을 메고 유치원에 가는 아이의 모습만 보아도 참으로 대견하고 뿌듯했습니다. 그런데 만약 장성한 아들이 지금도 빈 가방을 메고 학교에 다니며 세 살짜리가 하는 행동을 한다면 제 마음이 어떻겠습니까? 이제 한국 교회도 좀 더 성숙한 예배를 드릴 때가 되었습니다. 초창기에야 복음을 들어보지 못한 사람들에게 '전도'하는 것이 시급해서 이것저것 가릴 여유가 없었다지만, 이제는 장성한 만큼 격식을 갖추어서 올바로 예배를 드려야 합니다. 왜냐하면 그것이 주님의 명령이고,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일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