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편 6장 ************
이 시편은 중병에서의 회복을 위한 기도라고 하는데, 시를 읽어보면 다윗 자신의 병으로부터 회복되기를 구한다기 보다는 우리아의 아내가 낳은 아이가 심히 앓을 때에 아이의 회복을 위해 드린 기도처럼 느껴진다.
---<하나님 앞에 두려움을 고백함>---
1 여호와여 주의 분노로 나를 책망하지 마시오며 주의 진노로 나를 징계하지 마옵소서
For the director of music. With stringed instruments. According to sheminith. A psalm of David. O LORD, do not rebuke me in your anger or discipline me in your wrath.
다윗이 하나님 앞에 큰 잘못을 저질렀음을 짐작할 수 있다. 그 잘못은 하나님께서 '분노'하시고, '진노'하실 만한 것이며, 이로 인해 '책망'과 '징계'가 염려되는 것이다. 다윗은 자신의 잘못으로 말미암아 "여호와의 원수가 크게 비방할 거리를 얻게 하였"다.
나단 선지자를 통해 다윗은 하나님께서 치셨음을 알 수 있었다.
(사무엘하 12:14-15)
14 이 일로 말미암아 여호와의 원수가 크게 비방할 거리를 얻게 하였으니 당신이 낳은 아이가 반드시 죽으리이다 하고
15 나단이 자기 집으로 돌아가니라 우리아의 아내가 다윗에게 낳은 아이를 여호와께서 치시매 심히 앓는지라
2 여호와여 내가 수척하였사오니 내게 은혜를 베푸소서 여호와여 나의 뼈가 떨리오니 나를 고치소서
Be merciful to me, LORD, for I am faint; O LORD, heal me, for my bones are in agony.
다윗은 아이에 대한 염려 때문에, 그리고 하나님께서 아이를 치신 것이 자신 때문이라는 사실 때문에 수척해졌다. 수척해졌다는 표현은 주로 육신에 대해 사용하는 말임을 생각하면, 수척해져서 기운이 없어 뼈가 떨릴 정도의 상태가 되었다는 것이다.
기본적으로 다윗은 금식을 하였으므로 육신이 수척해질 수 밖에 없었다.
(사무엘하 12:16-17)
16 다윗이 그 아이를 위하여 하나님께 간구하되 다윗이 금식하고 안에 들어가서 밤새도록 땅에 엎드렸으니
17 그 집의 늙은 자들이 그 곁에 서서 다윗을 땅에서 일으키려 하되 왕이 듣지 아니하고 그들과 더불어 먹지도 아니하더라
3 나의 영혼도 매우 떨리나이다 여호와여 어느 때까지니이까
My soul is in anguish. How long, O LORD, how long?
육신 뿐만 아니라 영혼까지 떨리는 상태가 되었다. 자신 때문에 하나님께서 분노하시고, 진노하시는 것을 염려하는 것이다. 다윗이 큰 잘못을 저질렀음이 다시 한번 드러난다.
다윗은 하나님의 책망과 징계가 언제까지 계속될지를 묻고 있다. 자신의 죄로 말미암아 출생한 아이가 심히 앓고 있는 모습을 보는 것, 그것이 자신의 죄 때문임을 처절하게 고백해야 하는 것, 그리고 그로 말미암아 하나님께서 진노하시게 된 것. 이것이 다윗에게 내려진 책망과 징계였다.
다윗은 7일 동안 탄식하며 울게 되었다.
---<하나님께 용서를 구함>---
4 여호와여 돌아와 나의 영혼을 건지시며 주의 사랑으로 나를 구원하소서
Turn, O LORD, and deliver me; save me because of your unfailing love.
자신의 죄를 처절하게 고백하고, 회개하며, 하나님의 인자하심과 사랑에 의지하여 하나님의 구원을 구하고 있다.
나단 선지자가 하나님께서 다윗의 죄를 사하셨으므로 다윗이 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지만, 다윗은 자신이 책망과 징계 가운데 있다고 생각했으므로 하나님께서 구원해 주시기를 구하고 있다.
(사무엘하 12:13)
13 다윗이 나단에게 이르되 내가 여호와께 죄를 범하였노라 하매 나단이 다윗에게 말하되 여호와께서도 당신의 죄를 사하셨나니 당신이 죽지 아니하려니와
다윗은 하나님의 구원, 곧 하나님께서 자신을 불쌍히 여기시고 아이를 살려주시기를 구한 것이다.
(사무엘하 12:22)
22 이르되 아이가 살았을 때에 내가 금식하고 운 것은 혹시 여호와께서 나를 불쌍히 여기사 아이를 살려 주실는지 누가 알까 생각함이거니와
5 사망 중에서는 주를 기억하는 일이 없사오니 스올에서 주께 감사할 자 누구리이까
No one remembers you when he is dead. Who praises you from the grave?
하나님께서 돌아보시지 않는 것, 하나님께서 구원하시지 않는 것, 다윗에게는 그것이 '사망'이다. 뿐만 아니라 다윗은 두려움과 슬픔으로 말미암아 죽을 만큼 괴로운 심정이었기에 자신이 '사망' 중에 놓일 것 같다고, 곧 죽을 것 같다고, 죽을 만큼 괴롭다고 하나님께 토로한다. 그리고, 죽은 자, 곧 하나님께 구원받지 못하고 버려진 자는 하나님을 기억하지도 못하고, 하나님께 감사하지도 못한다는 점을 말하며, 지금까지 늘 하나님을 기억하고 하나님께 감사하며 살아온 자신을 돌아보아 주시도록 하나님께 간구한다.
---<하나님께 자신의 처지를 호소함>---
6 내가 탄식함으로 피곤하여 밤마다 눈물로 내 침상을 띄우며 내 요를 적시나이다
I am worn out from groaning; all night long I flood my bed with weeping and drench my couch with tears.
이 구절은 사무엘하 12:16을 상세히 묘사한 것 같다.
(사무엘하 12:16)
16 다윗이 그 아이를 위하여 하나님께 간구하되 다윗이 금식하고 안에 들어가서 밤새도록 땅에 엎드렸으니
다윗은 7일 동안 금식하며 땅에 엎드려 울었다.
(사무엘하 12:18)
18 이레 만에 그 아이가 죽으니라 그러나 다윗의 신하들이 아이가 죽은 것을 왕에게 아뢰기를 두려워하니 이는 그들이 말하기를 아이가 살았을 때에 우리가 그에게 말하여도 왕이 그 말을 듣지 아니하셨나니 어떻게 그 아이가 죽은 것을 그에게 아뢸 수 있으랴 왕이 상심하시리로다 함이라
땅에 엎드려서는 피곤할 정도로 탄식하며 회개하였고, 눈물로 침상을 띄우며 요를 적실 정도라고 표현할 만큼 울었다.
(사무엘하 12:22)
22 이르되 아이가 살았을 때에 내가 금식하고 운 것은 혹시 여호와께서 나를 불쌍히 여기사 아이를 살려 주실는지 누가 알까 생각함이거니와
7 내 눈이 근심으로 말미암아 쇠하며 내 모든 대적으로 말미암아 어두워졌나이다
My eyes grow weak with sorrow; they fail because of all my foes.
마음에 근심이 가득하면 정신이 근심거리에만 묶이게 되어 생각이 멎게 되므로 육신의 눈은 사물을 보아도 기억하지 못하게 되니 보아도 본 것이 아니게 된다. 곧 큰 근심이 있으면 눈이 쇠하게 되는 것이다. 욥도 이와 같은 표현을 사용했다.
(욥기 17:7)
7 내 눈은 근심 때문에 어두워지고 나의 온 지체는 그림자 같구나
항상 하나님 앞에서 기뻐했던 다윗에게 근심과 슬픔은 대적이나 다름없다.
---<하나님의 용서를 확신함>---
8 악을 행하는 너희는 다 나를 떠나라 여호와께서 내 울음 소리를 들으셨도다
Away from me, all you who do evil, for the LORD has heard my weeping.
"악을 행하는 너희"는 사람으로 하여금 죄를 짓게 만드는 사단의 유혹, 죄의 본성을 지니고 사단에게 유혹당해 범죄하는 자기 자신, 사단의 도구로서 자신을 유혹하는 악인들 모두를 가리키는 것으로 생각된다.
"다 나를 떠나라"는 말은 이후로는 그 모든 죄성과 단절하여 하나님 앞에 깨끗해지기를 바라는 선포이다.
그리고, "내 울음 소리를 들으셨도다"라고 말한다. 이것은 자신이 사랑하고, 자신을 사랑하는 하나님에 대한 확신에서 비롯된 강력한 바램이자, 또한 "여호와여 돌아와 나의 영혼을 건지시며 주의 사랑으로 나를 구원하소서"라는 기도에 대한 응답의 확신적 선포이다.
9 여호와께서 내 간구를 들으셨음이여 여호와께서 내 기도를 받으시리로다
The LORD has heard my cry for mercy; the LORD accepts my prayer.
자신의 울음소리를 들으신 하나님에 대한 믿음을 다시 한번 선포한다. 하나님께서 자신의 간절한 기도를 들으심을 확신하고 선포한다.
10 내 모든 원수들이 부끄러움을 당하고 심히 떪이여 갑자기 부끄러워 물러가리로다
All my enemies will be ashamed and dismayed; they will turn back in sudden disgrace.
다윗의 죄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원수가 크게 비방할 거리를 얻게 되었다.
(사무엘하 12:14-15)
14 이 일로 말미암아 여호와의 원수가 크게 비방할 거리를 얻게 하였으니 당신이 낳은 아이가 반드시 죽으리이다 하고
다윗에게 하나님의 원수는 곧 자신의 원수이다.
하나님께서 자신의 기도를 받으시면, 원수들이 부끄러움을 당하고 자신은 부끄러움으로부터 회복될 것을 말하고 있다.
원수들이 부끄러움을 당하고 심히 떨다가 갑자기 부끄러워 물러간다는 묘사는 마가복음에 기록된 귀신이 사람으로부터 나가는 모습과 유사하다.
(마가복음 1:25-26)
25 예수께서 꾸짖어 이르시되 잠잠하고 그 사람에게서 나오라 하시니
26 더러운 귀신이 그 사람에게 경련을 일으키고 큰 소리를 지르며 나오는지라
(마가복음 9:25-26)
25 예수께서 무리가 달려와 모이는 것을 보시고 그 더러운 귀신을 꾸짖어 이르시되 말 못하고 못 듣는 귀신아 내가 네게 명하노니 그 아이에게서 나오고 다시 들어가지 말라 하시매
26 귀신이 소리 지르며 아이로 심히 경련을 일으키게 하고 나가니 그 아이가 죽은 것 같이 되어 많은 사람이 말하기를 죽었다 하나
귀신이 사람으로부터 나가는 모습을 다윗이 알고 있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다. 다윗은 사무엘을 통해 기름부음을 받은 날 이후로 하나님의 영에 크게 감동되었으며, 수금을 연주하여 사울에게 임한 악령을 쫓았기 때문이다.
(사무엘상 16:13)
13 사무엘이 기름 뿔병을 가져다가 그의 형제 중에서 그에게 부었더니 이 날 이후로 다윗이 여호와의 영에게 크게 감동되니라 사무엘이 떠나서 라마로 가니라
(사무엘상 16:23)
23 하나님께서 부리시는 악령이 사울에게 이를 때에 다윗이 수금을 들고 와서 손으로 탄즉 사울이 상쾌하여 낫고 악령이 그에게서 떠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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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윗에게 하나님은 무서우시면서도 참 가까운 분으로 나타난다. 하나님이 무섭게 느껴지는 것은 죄를 저질렀기 때문인 것이고, 이 점을 감안하여 시를 읽으면, 하나님은 다윗에게 참 가까운 분이시다.
내게 가까운 하나님... 그것이 믿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