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욥기 8장 ************
1 수아 사람 빌닷이 대답하여 가로되
Then Bildad the Shuhite replied:
<빌닷이 하나님에 관해 말한다.>
2 네가 어느 때까지 이런 말을 하겠으며 어느 때까지 네 입의 말이 광풍과 같겠는가
"How long will you say such things? Your words are a blustering wind.
네가 어느 때까지 이런 말을 하겠으며 어느 때까지 네 입의 말이 광풍과 같겠는가
빌닷은 욥의 말을 듣고 있다가 더 참지 못하겠다는 의미에서 자신의 말을 시작한다. 빌닷은 욥의 말이 거칠고 교만하며 죄악으로 가득 차 있다고 생각한 듯 하다.
3 하나님이 어찌 심판을 굽게 하시겠으며 전능하신 이가 어찌 공의를 굽게 하시겠는가
Does God pervert justice? Does the Almighty pervert what is right?
하나님이 어찌 심판을 굽게 하시겠으며 전능하신 이가 어찌 공의를 굽게 하시겠는가
빌닷은 먼저 하나님에 대해 말한다. 자신이 알고 있는 하나님은 욥의 생각과 같은 분이 아니라는 것이다. 빌닷은 하나님이 공의로운 분이시기 때문에 불의에 대해서 마땅히 심판을 행하시는 분이라고 주장한다. 이러한 주장의 기저에는 욥의 고난의 상황을 바라보는 그의 시각이 담겨 있으며, 다음절에서 이러한 빌닷의 시각이 명확하게 드러난다.
4 네 자녀들이 주께 득죄하였으므로 주께서 그들을 그 죄에 붙이셨나니
When your children sinned against him, he gave them over to the penalty of their sin.
네 자녀들이 주께 득죄하였으므로 주께서 그들을 그 죄에 붙이셨나니
'죄를 지었기 때문에 고난을 겪게 된 것이다'라는 주장을 엘리바스는 4:7-11에서 비유를 통해 완곡하게 표현했었다. 그러나 빌닷은 인과응보를 노골적으로 말한다. 다만 자신은 범죄한 일이 없다는 욥의 주장을 인정하여 욥 자신이 아닌 자녀들이 범죄한 것으로 말하고 있다.
5 네가 만일 하나님을 부지런히 구하며 전능하신 이에게 빌고
But if you will look to God and plead with the Almighty,
네가 만일 하나님을 부지런히 구하며 전능하신 이에게 빌고
범죄를 기정사실화하여 충고하고 있다.
6 또 청결하고 정직하면 정녕 너를 돌아보시고 네 의로운 집으로 형통하게 하실 것이라
if you are pure and upright, even now he will rouse himself on your behalf and restore you to your rightful place.
또 청결하고 정직하면 정녕 너를 돌아보시고 네 의로운 집으로 형통하게 하실 것이라
범죄를 기정사실화하여 충고하고 있다.
7 네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네 나중은 심히 창대하리라
Your beginnings will seem humble, so prosperous will your future be.
네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4절과 같이 욥의 "자녀들이 주께 득죄하였으므로 주께서 그들을 그 죄에 붙이"신 지금의 욥의 형편을 묘사한 것이다.
네 나중은 심히 창대하리라
5-6절과 같이 "만일 하나님을 부지런히 구하며 전능하신 이에게 빌고 또 청결하고 정직하면" 하나님께서 "정녕 너를 돌아보시고 네 의로운 집으로 형통하게 하실 것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7절은 4-6절의 요약으로 볼 수 있다.
<빌닷의 주장의 근거>
8 청컨대 너는 옛 시대 사람에게 물으며 열조의 터득한 일을 배울지어다
"Ask the former generations and find out what their fathers learned,
청컨대 너는 옛 시대 사람에게 물으며 열조의 터득한 일을 배울지어다
빌닷은 자신의 주장의 근거가 '옛 시대 사람과 열조의 지혜'라고 주장한다.
또한 욥에게는 이와 같은 지혜가 없다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9 (우리는 어제부터 있었을 뿐이라 지식이 망매하니 세상에 있는 날이 그림자와 같으니라)
for we were born only yesterday and know nothing, and our days on earth are but a shadow.
(우리는 어제부터 있었을 뿐이라 지식이 망매하니 세상에 있는 날이 그림자와 같으니라)
'옛 시대 사람과 열조의 지혜'를 배워야 하는 이유를 말한다.
10 그들이 네게 가르쳐 이르지 아니하겠느냐 그 마음에서 나는 말을 발하지 아니하겠느냐
Will they not instruct you and tell you? Will they not bring forth words from their understanding?
그들이 네게 가르쳐 이르지 아니하겠느냐 그 마음에서 나는 말을 발하지 아니하겠느냐
'옛 시대 사람과 열조의 지혜'를 배우고자 한다면 배울 수 있으며, 이를 배우는 것이 유익하다고 말한다.
<빌닷의 주장>
11 왕골이 진펄이 아니고 나겠으며 갈대가 물 없이 자라겠느냐
Can papyrus grow tall where there is no marsh? Can reeds thrive without water?
왕골이 진펄이 아니고 나겠으며 갈대가 물 없이 자라겠느냐
왕골은 반드시 진펄에서 나야 하며, 갈대는 물이 있는 곳에서 자라야 한다. 진펄 또는 물과 같이 반드시 필요한 것이 있다.
빌닷은 자신의 주장의 근거를 말한 후에 다시 처음의 이야기로 되돌아가서 하나님을 말하고 있다. 왕골이 진펄에서 나야 하듯, 갈대가 자라는 데에 물이 필요하듯, 사람에게는 하나님을 기억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하나님을 기억하는 것'은 13절에서 '하나님을 잊어버리는 자'를 언급하는 것에서 유추할 수 있다.
12 이런 것은 푸르러도 아직 벨 때 되기 전에 다른 풀보다 일찌기 마르느니라
While still growing and uncut, they wither more quickly than grass.
이런 것은
이런 것이란 진펄이 아닌 곳에서 난 왕골, 물 없이 자라는 갈대를 가리킨다.
푸르러도 아직 벨 때 되기 전에 다른 풀보다 일찌기 마르느니라
진펄이 아닌 곳에서 난 왕골, 물 없이 자라는 갈대와 같이 반드시 필요한 것을 갖추지 못했다면, 비록 잠시 푸르게 보일지라도 이내 말라버리고 만다.
13 하나님을 잊어버리는 자의 길은 다 이와 같고 사곡한 자의 소망은 없어지리니
Such is the destiny of all who forget God; so perishes the hope of the godless.
하나님을 잊어버리는 자의 길은 다 이와 같고 사곡한 자의 소망은 없어지리니
진펄이 아닌 곳에서 난 왕골, 물 없이 자라는 갈대가 일찍 말라버리듯이 악인, 곧 하나님을 잊어버리는 자, 사곡한 자들은 소망이 반드시, 일찍 끊어지고 만다.
14 그 믿는 것이 끊어지고 그 의지하는 것이 거미줄 같은즉
What he trusts in is fragile; what he relies on is a spider's web.
그 믿는 것이 끊어지고
악인이 믿는 것은 끊어진다.
"끊어지고"는 12절의 "다른 풀보다 일찌기 마르느니라", 13절의 "소망은 없어지리니"와 같은 의미의 표현이다.
그 의지하는 것이 거미줄 같은즉
악인이 의지하는 대상을 거미줄에 비유한다. 그리고 거미줄을 특성을 15절에서 설명한다.
15 그 집을 의지할지라도 집이 서지 못하고 굳게 잡아도 집이 보존되지 못하리라
He leans on his web, but it gives way; he clings to it, but it does not hold.
그 집을 의지할지라도 집이 서지 못하고 굳게 잡아도 집이 보존되지 못하리라
악인이 의지하는 대상에 비유된 거미줄은 스스로 땅 위에 굳건히 서있는 것이 아니다. 주변의 사물에 의존하기 때문에 주변의 사물의 영향을 받게 되며, 거미줄 자체를 아무리 붙들고 있더라도 소용이 없게 된다.
"집이 서지 못하고"와 "집이 보존되지 못하리라"는 12절의 "다른 풀보다 일찌기 마르느니라", 13절의 "소망은 없어지리니", 14절의 "끊어지고"와 같은 의미의 표현이다.
16 식물이 일광을 받고 푸르러서 그 가지가 동산에 벋어가며
He is like a well-watered plant in the sunshine, spreading its shoots over the garden;
식물이 일광을 받고 푸르러서 그 가지가 동산에 벋어가며
햇볕을 받아 푸른 잎사귀가 무성하고, 가지가 뻗어나가는 것은 식물에게 매우 좋은 일로 보인다. 그러나 이는 12절의 "푸르러도"를 말하는 것에 불과하다.
17 그 뿌리가 돌무더기에 서리어서 돌 가운데로 들어갔을지라도
it entwines its roots around a pile of rocks and looks for a place among the stones.
그 뿌리가 돌무더기에 서리어서 돌 가운데로 들어갔을지라도
돌무더기 사이에 뿌리를 깊이 내려 든든하게 서 있는 것은 식물에게 매우 좋은 일로 보인다. 그러나 이는 12절의 "푸르러도"를 말하는 것에 불과하다.
18 그 곳에서 뽑히면 그 자리도 모르는 체하고 이르기를 내가 너를 보지 못하였다 하리니
But when it is torn from its spot, that place disowns it and says, 'I never saw you.'
그 곳에서 뽑히면 그 자리도 모르는 체하고 이르기를 내가 너를 보지 못하였다 하리니
16-17절에서 말한 바와 같이 잎사귀가 푸르고 가지가 무성하며 든든하게 뿌리를 내렸더라도 그 서 있던 자리에게 뽑혀버린다면 이후에는 본래 서 있던 자리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게 되어 버린다. 12절의 '말라버린 왕골, 갈대'가 되어버린 것이다.
19 그 길의 희락은 이와 같고 그 후에 다른 것이 흙에서 나리라
Surely its life withers away, and from the soil other plants grow.
그 길의 희락은 이와 같고 그 후에 다른 것이 흙에서 나리라
12-13절을 다시 표현한 것이다. 하나님을 잊어버리는 자, 사곡한 자들은 잠시 푸르러 보이며 희락을 누리는 것 같지만 다른 풀보다 일찍 말라서 뽑혀 버려지는 풀과 같으며, 그것이 자라던 자리에 다른 것이 새로 자라나서 본래 자라던 자리의 흔적이 없어지는 것과 같이 소망이 없어진다(13절).
20 하나님은 순전한 사람을 버리지 아니하시고 악한 자를 붙들어 주지 아니하신즉
"Surely God does not reject a blameless man or strengthen the hands of evildoers.
하나님은 순전한 사람을 버리지 아니하시고 악한 자를 붙들어 주지 아니하신즉
이 말은 '하나님은 순전한 사람을 붙드시고, 악한 자를 버리신다'는 것이다.
빌닷은 순전한 사람, 곧 선인과 악한 자, 곧 악인을 매우 뚜렷하게 구분한다.
3-4절을 다시 말하는 것이다.
21 웃음으로 네 입에, 즐거운 소리로 네 입술에 채우시리니
He will yet fill your mouth with laughter and your lips with shouts of joy.
웃음으로 네 입에, 즐거운 소리로 네 입술에 채우시리니
욥이 회개를 통해 순전한 사람으로 다시 인정받게 되는 경우에 대한 가정이다. 약속과 소망의 메시지이지만, 기저에는 욥을 정죄하는 의미가 깔려있다.
5-6절을 다시 말하는 것이다.
22 너를 미워하는 자는 부끄러움을 입을 것이라 악인의 장막은 없어지리라
Your enemies will be clothed in shame, and the tents of the wicked will be no more."
너를 미워하는 자는 부끄러움을 입을 것이라
욥이 회개를 통해 순전한 사람으로 다시 인정받게 되는 경우에 대한 가정이다.
5-6절을 다시 말하는 것이다.
악인의 장막은 없어지리라
4절에서 빌닷은 욥의 자녀들이 무너진 집에 깔려 죽은 일에 대해 주께 득죄하여 죄의 댓가를 치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빌닷의 관점에서는 악한 욥 자신이 회개하여 순전한 사람이 된다면, 더 이상 악인이 없게 되는 것이며, 악인의 장막이 무너진 위에 의인의 장막을 새로 세우고 짓는 일이 되는 것이라고 주장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