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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을 보는 관점과 이해의 방법: 고난과 영광

아리마대 사람 2021. 7. 25. 12:32

크고 높은 산들이 줄지어 서있을 때 이 산들이 함께 어울려 빚어내는 광경을 보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아마도 줄지어 늘어선 산들 중에 비교적 높은 한 곳을 올라 사방을 둘러보면 될 것이다. 첩첩으로 이어진 산들 너머 눈길이 채 닿지 않는 곳에 대해서는 약간의 상상력이 필요할 수도 있고, 비교적 높은 곳에 올랐다 하더라도 줄을 선 크고 높은 산들이 어디쯤부터 시작되어 어디쯤에서 끝나는지 정확히 알 수는 없겠지만, 그렇더라도 이는 풍경을 넘어선 절경을 육안으로 감상할 수 있는 적절한 방법이 될 것이다.

 

이 방법은 크고 높은 산들이 줄지어 늘어선 산맥과도 같은 성경에 대해서도 적용할 수 있는 방법일 것이다. 언제 창조가 시작되었고, 언제 새 예루살렘 성에서 살게 될런지 정확히 알 수는 없겠지만, 물론 창조 이전의 시간과 새 예루살렘 성에서의 영원 이후의 시간에 대해서는 더더욱 알 수가 없겠지만, 그래도 줄지어 늘어선 성경 속의 사건들 중 높은 한 곳에 올라 세상이라는 공간과 역사라는 시간을 둘러본다면, 비록 물질의 세상 속 육신의 장막에서 살아가는 작고 어리석고 유한한 눈이지만 하나님께서 일하시는 성경의 절경을 깨달을 수 있는 적절한 방법이 될 것이다.

 

줄지어 늘어선 성경 속의 사건들 중에서 성경의 절경을 바라보기에 적절한 곳은 어디쯤일까?

성경의 시간과 공간 속에서...

성경 속의 사건들 중에서...

 

가장 적절한 지점은 '예수 그리스도'일 것이다.

성경 중에서 이 지점을 특정하자면, 아마도 신약이 시작되는 복음서가 될 것이다. 

이 지점의 적절성은 누가복음의 끝부분에서 명확하게 확인할 수 있다.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엠마오 마을로 가던 두 제자와 동행하실 때, 예수님 자신의 죽음과 부활의 소식을 전해주던 그들에게 하신 말씀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다.

 

(누가복음 24:25-27)

25 이르시되 미련하고 선지자들이 말한 모든 것을 마음에 더디 믿는 자들이여
26 그리스도가 이런 고난을 받고 자기의 영광에 들어가야 할 것이 아니냐 하시고

27 이에 모세와 모든 선지자의 글로 시작하여 모든 성경에 쓴 바 자기에 관한 것을 자세히 설명하시니라

 

이 말씀에는 귀중한 핵심 요약이 담겨있다.

- 그리스도는 십자가의 고난을 받고 영광에 들어가신다.

- 이는 선지자들이 성경 전체에 걸쳐 기록한 것이다.

이 말씀을 하시던 당시를 기준으로 생각할 때, 성경은 구약을 가리키는 것이었을테니 이 말씀은 구약 전체에 걸쳐서 선지자들이 그리스도의 고난과 영광을 기록했다는 말씀인 것이다. 그리스도의 고난과 영광은 구약 전체, 당시를 기준으로는 성경 전체에 걸쳐 기록될 만큼의 가치를 지닌 사건인 것이다.

이렇게 중요한 그리스도의 고난과 영광의 기록은 성경의 어느 지점부터 시작되었을까?

이는 아담과 하와가 하나님께서 금하신 선악과를 먹는 최초의 범죄 당시에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선포로부터 시작된 것이다.

 

(창세기 3:15)
15 내가 너로 여자와 원수가 되게 하고 네 후손도 여자의 후손과 원수가 되게 하리니 여자의 후손은 네 머리를 상하게 할 것이요 너는 그의 발꿈치를 상하게 할 것이니라 하시고

 

여기서, '후손은 네 머리를 상하게 할 것이요'라는 말씀은 그리스도의 영광을 나타낸다.

하나님께서 창조의 날에 자신의 형상을 따라 자신의 모양대로 창조하시고 보시기에 심히 좋았더라고 말씀하신 사람으로 하여금 자신과 같이 범죄하게 만들어 하나님의 안식을 깨뜨린 뱀의 머리를 상하게 하는 것은 뱀을 심판하는 방법이다. 또한, 뱀에게 속아 범죄하게 된 사람을 구속하는 방법이며, 에덴동산에 사람을 두고 함께 거하셨던 하나님의 안식을 회복하는 방법이다. 그리스도는 뱀의 머리를 상하게 하심으로써 심판과 구속을 이루시고 하나님의 안식을 회복하여 영광을 받으신다.

또한, '너는 그의 발꿈치를 상하게 할 것이니라'라는 말씀은 그리스도의 고난을 나타낸다.

세상의 권세를 차지한 사탄은 세상에 오신 그리스도를 십자가의 고난을 통해 죽게 함으로써 그리스도를 고난 가운데 처하게 한다. 그러나, 그리스도께서는 죽음을 이기고 죽음으로부터 부활하심으로써 고난으로부터 승리하신다.

 

예수님께서 모세와 모든 선지자의 글로 시작하여 모든 성경에 쓴 바 자기에 관한 것을 자세히 설명하신 이후, 성경은 구약+신약으로 확장되었다. 구약+신약으로서 존재하고 있는 지금의 성경을 기준으로 볼 때에...

 

구약의 기록은 그리스도의 고난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을 묘사한 시편과 이사야의 기록이 실제적으로 이를 뒷받침한다.

 

(시편 22:1)
1 내 하나님이여 내 하나님이여 어찌 나를 버리셨나이까 어찌 나를 멀리 하여 돕지 아니하시오며 내 신음 소리를 듣지 아니하시나이까

 

(시편 22:6-8)

6 나는 벌레요 사람이 아니라 사람의 비방거리요 백성의 조롱거리니이다
7 나를 보는 자는 다 나를 비웃으며 입술을 비쭉거리고 머리를 흔들며 말하되
8 그가 여호와께 의탁하니 구원하실 걸, 그를 기뻐하시니 건지실 걸 하나이다

 

(이사야 53:5-6)
5 그가 찔림은 우리의 허물 때문이요 그가 상함은 우리의 죄악 때문이라 그가 징계를 받으므로 우리는 평화를 누리고 그가 채찍에 맞으므로 우리는 나음을 받았도다
6 우리는 다 양 같아서 그릇 행하여 각기 제 길로 갔거늘 여호와께서는 우리 모두의 죄악을 그에게 담당시키셨도다

 

신약의 기록은 그리스도의 영광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에덴동산에 아담과 하와를 범죄하게 만들었던 뱀의 최후에 관해 기술한 요한계시록의 기록이 이를 뒷받침한다.

 

(요한계시록 20:1-3)
1 또 내가 보매 천사가 무저갱의 열쇠와 큰 쇠사슬을 그의 손에 가지고 하늘로부터 내려와서
2 용을 잡으니 곧 옛 뱀이요 마귀요 사탄이라 잡아서 천 년 동안 결박하여
3 무저갱에 던져 넣어 잠그고 그 위에 인봉하여 천 년이 차도록 다시는 만국을 미혹하지 못하게 하였는데 그 후에는 반드시 잠깐 놓이리라

 

(요한계시록 20:10)
10 또 그들을 미혹하는 마귀가 불과 유황 못에 던져지니 거기는 그 짐승과 거짓 선지자도 있어 세세토록 밤낮 괴로움을 받으리라

 

하나님께서 선포하신 그리스도의 고난과 영광.

구약은 그리스도의 고난을 말하였고,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 땅에 오셔서 십자가에 죽으심으로 이를 이루셨다.

신약은 그리스도의 영광을 말하였고,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 땅에 다시 오셔서 심판과 구속과 안식을 통해 이를 이루실 것이다.

요한계시록은 '모든 성경에 쓴 바 예수 그리스도 자신에 관한 것'을 확증한다.

 

(요한계시록 22:13)
13 나는 알파와 오메가요 처음과 마지막이요 시작과 마침이라

 

창세기에 기록된 그리스도의 고난과 영광의 선포가 알파요 처음이요 시작이라면 요한계시록에 기록된 심판과 구속과 안식의 완성이 오메가요 마지막이요 마침인 것이다. 이것은 우리의 육안이 닿는 범위 내에서 성경의 절경을 이해하는 개념일 뿐이며, 우리의 눈길이 채 닿지 않는 곳에 대해서는 미처 이해할 수가 없다.

 

짐을 싸고 멀리 떠나지 않아도, 목숨을 걸고 위험한 곳에 이르지 않아도 시간과 공간 속에 이루어진 역사의 신비로운 절경을 볼 수 있는 방법은 성경을 이해하는 것이다.

여행을 꿈꿀 때 얼마나 즐거운가.

날마다 즐거울 수 있는 방법이 여기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