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배에 예물이 있어야만 진정한 예배로 인정되나요? 헌금이 왜 예배 순서에 들어 있는지 설명해주세요.
▒ 헌금을 무통장으로 입금하거나 온라인으로 송금해도 괜찮은 것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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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헌은 라틴어 '오블라치오'에서 온 말로서 영어로는 '오블레이션'이나 '오퍼링'으로 표기되는데, 이 말의 어원적 의미는 '바치는 행위' 또는 '바쳐진 물건'입니다.
봉헌의 기원은 구약시대에 하나님께 바치던 제사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고대 이스라엘 사람들은 제사를 드릴 때 야웨 하나님께 정결하고 흠없는 제물을 바쳤는데, 이 제물은 제물을 드리는 자의 죄와 불완전함을 대신한다는 의미를 지녔습니다.
이러한 제사의 의미를 진정으로 완성시킨 분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예수께서는 십자가 위에서 당신 자신을 희생의 제물로 몸소 바치심으로써 '단번에 그리고 영원히' 희생제사를 완성하셨습니다. 이 제사는 염소와 송아지의 피가 아닌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피로 이루어진 것이며, 우리는 그리스도께서 바치신 이 온전한 봉헌에 힘입어 거룩함을 얻게 되었습니다.(히 9:12, 10:8-18)
역사적으로 교회는 진정한 봉헌은 오직 세상의 구원을 위해 십자가상에서 당신 자신을 바치신 그리스도의 자기희생뿐이라고 믿었습니다. 그래서 이러한 그리스도의 자기 봉헌을 충실히 지켰습니다. 이 봉헌이야말로 우리의 죄로 인한 하나님의 진노를 달래드리고 하나님을 흡족히 기쁘시게 해드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그리스도께서 이미 봉헌을 다 이루셨기 때문에 우리는 더 이상 제물을 바칠 필요가 없을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의 피로 말미암아 구원받고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기 때문에 이 사실을 기억하고 감사하기 위해 이것을 예배에서 재현하는 일을 해왔습니다. 이러한 사실 때문에 예배를 '구속사의 재현'이라고 합니다. 예배에서 구속사의 재현은 어떻게 이루어질까요? 그리스도의 고귀하신 희생을 기념하여 성만찬 예전을 거행함으로써 이루어집니다. 즉 성만찬 예전에서 빵을 높이 드는 것은 십자가에 높이 달리신 예수님을, 빵을 떼는 행위는 십자가 위에서 몸이 찢기신 예수님을, 다시 빵을 성반 위에 내려놓는 것은 무덤에 안치되신 예수님을 기억하고 재현하는 행위입니다. 참된 봉헌은 그리스도의 고귀하신 희생을 기억하고 재현하며 거기게 동참하는 것입니다. 그리므로 우리가 예배에서 빵과 포도주를 바치며, 성만찬을 거행하고, 거기에 합당한 삶을 사는 것이 진정한 봉헌입니다.
초대교회의 문헌들을 살펴보면, 당시의 교회와 성도들이 이러한 봉헌의 의미를 성실하게 지켰음을 알 수 있습니다. 기원후 96년 가을, 로마의 교부 클레멘트는 고린도에 있는 교회에게 그리스도께서 '우리 봉헌의 대제사장'이시며, 그리스도께서 우리에게 '봉헌과 예식을 거행하라고 명령하셨다.'는 사실을 상기시키면서 다음과 같이 권고합니다.
대사제(주교)에게는 특별한 예배 의식이 주어졌고, 사제(목사)에게는 특별한 자리가 주어졌으며, 부제(보좌목사)에게는 특별한 직무가 주어졌고, 평신도에게는 성만찬이 주어졌습니다. 형제여, 선한 양심을 지키며 주어진 예배의 법규를 어기지 말고, 우리 모두 하나님의 질서에 따라 하나님께 성만찬을 드리도록 합시다.
이 말에서 우리가 알 수 있는 사실은 예배, 특히 감사에서 모든 사람은 각각 자기의 맡은 바 역할이 있으며 여기에서 누구도 예외일 수 없다는 사실입니다.
신약성경을 보면 당시의 성도들은 모일 때마다 성만찬을 거행하였으며 이를 위해 성만찬의 떡과 포도주를 바쳤습니다. 그리고 여기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확대된 봉헌의 개념으로서 가난한 자와 궁핍한 자들을 돕는 것을 포함시켰습니다. 이는 인류를 위해 자신의 몸을 내어주신 그리스도의 희생을 본받아 교회와 성도들도 남을 위해 자신을 내어주는 것이 마땅하다고 여겼기 때문입니다.
사도 바울은 고린도 교회에 보내는 편지에서 성도들에게 각자의 수입 중에서 일부를 떼어 두었다가 자기가 갈 때 모아서 예루살렘 교회로 가져다 줄 것을 요청했습니다.(고전 16:3-4) 바울은 이 헌금을 왜 해야하느냐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하지는 않았으나, 가난한 '성도들'을 돕는 것이 바로 하나님의 활동 중 하나이고, 이를 위해 모금을 하는 것이 바로 거룩한 모금, 즉 '헌금'의 기능 중 하나라고 믿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바울은 빌립보서에서 이렇게 바쳐진 헌금을 가리켜 "아름다운 향기요, 받으실 만한 희생제물"이라고 하였습니다.(빌 4:18) 여기에서 사용된 '향기'라는 말은 원래 제사에 사용된 언어로서 구약시대부터 사용되었는데, 바울은 이 말을 쓰면서 빌립보 교회의 성도들이 바친 헌금을 가리켜 하나님 앞에서 하나님께 드린 희생의 제물이라고 표현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봉헌은 단순히 '교회를 운영하기 위해 기금을 모으는 것'이나 '신자의 의무'이기 때문에 행하는 행정적이고 재정적인 행위가 아닙니다. 만일 이것이 헌금을 하는 이유의 전부라면 굳이 예배 시간에 헌금을 걷을 것이 아니라 회원들에게 회비를 받듯이 매달 일정하게 계좌이체 등을 통해 돈을 모금하면 될 것입니다. 우리가 예배 시간에 봉헌을 해야 하는 이유는 그것이 하나님께 대한 우리의 응답과 헌신의 행위로서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봉헌은 예배를 드리는 데 없어서는 안 될 필수 요소입니다. 봉헌이 처음부터 기독교 예배의 한 순서였다는 사실이 이를 증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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