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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배에 관한 질문과 답변」

Q25. 음악예배도 예배인가요?

아리마대 사람 2022. 11. 15. 21:35

▒ '음악예배'라는 이름으로 다양한 악기 연주와 성악가들의 찬양,그리고 회중 찬양 등으로 이어진 예배를 드린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거기에 설교는 없었습니다. 음악예배나 드라마 예배 등 특별한 방식으로 드리는 예배도 예배라고 할 수 있나요?

▒ 요즘에는 '워십'이라는 말이 유행인 것 같습니다. 찬양을 하는 집회도 워십이라고 합니다. 워십이란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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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한국교회는 '예배'의 개념에 대해 혼란스러워 하는 것 같습니다. 주일낮예배, 주일저녁예배, 수요예배, 금요예배, 헌신예배, 찬양예배, 구역예배, 출판 감사예배 등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은 단어 뒤에 예배라는 말이 붙습니다. 과연 이것들이 모두 '예배'일까요?
앞에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예배는 일정한 요건을 갖추어야 합니다. 예배에는 찬송이 있고, 기도가 있으며, 말씀의 선포도 있습니다. 이러한 것들은 주님의 십자가와 부활에서 절정을 이룬 하나님의 구속사를 요약하는 것이어야 합니다. 유명한 예배학자 폰 알멘은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하늘과 땅의 모든 것이 그리스도 안에서 요약되듯이 예배, 즉 성례전 안에서 그리스도에 관한 모든 것이 압축되고 요약됩니다. 그러므로 예배는 하나님의 구원사의 요약입니다."
여기에서 말하는 '요약'이란 단순히 어떤 것들을 압축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지금 이 시점에서 재현하고, 다시 효력 있게 하며, 다시 경험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인간의 힘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성령께서 하시는 것입니다. 즉 예배에 현존하시는 하나님께서 모든 구원의 역사를 요약하고 재현하신다는 뜻입니다.
예배에서 이루어지는 구원사의 요약은 하나님의 창조로부터 최종적인 하나님 나라의 완성까지 빠짐없이 정확하고 충실하고 정교하게 이루어져야 합니다. 그리고 이것은 예배가 처음 시작될 때부터 마치는 때까지 행해지는 모든 찬송과 기도와 말씀 및 성례전을 통해 이루어질 뿐 아니라 예배에서 회중이 행하는 모든 자세, 제스처, 움직임, 행렬 등 말과 행동을 통해서도 이루어집니다. 그러므로 예배는 하나의 종합예술과 같습니다.
'음악예배'란 이러한 예배의 내용을 모두 글로 옮긴 다음 거기에다가 곡조를 붙여서 노래로 부르는 것을 말합니다. 다시 말해서 시작할 때부터 끝날 때까지 예배에서 행해지는 모든 말(설교를 제외하고 찬송과 기도와 성경봉독 등 거의 모든 부분)에다가 곡조를 붙여서 노래로 하는 것입니다. 물론 이 때에 목사가 해야 할 부분은 목사가 하고, 회중이 해야 할 부분은 회중이 합니다. 이러한 음악예배는 이미 오래 전부터 교회가 해오던 방식으로서 '노래로 불리는 예배'라고 합니다. 이 예배를 시행하는 대표적인 교회는 미국 루터교회입니다. 미국 루터교회의 예배는 예배에서 목사와 회중이 행하는 모든 말이 예배서에 기록되어 있고, 이들 대부분에 곡조가 붙어 있습니다. 그래서 말로 행할 때와 노래로 행할 때에 한 글자도 달라지지 않습니다. 즉 예배의 내용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리스 정교회나 러시아 정교회 등 동방교회에서는 평상시 주일예배도 이러한 방식으로 행해지며, 로마 가톨릭에서는 성탄절이나 부활절 등 큰 명절 때의 미사가 이러한 방식으로 행해집니다.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의미에서 음악예배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국교회에서는 성가대가 회중 앞에서 여러 곡의 찬송을 연속해서 부르거나 독창, 중창, 합창 등을 적당히 구성해서 연속적으로 찬송하는 것을 음악예배라고 부르는 경향이 있습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이것은 찬송가의 나열일 뿐, 음악예배는 아닙니다. 이것은 '찬양집회' 또는 '찬양축제'라고 부르는 것이 옳습니다. 왜냐하면 여기에는 찬양만 있고 기도가 없거나, 성경봉독과 말씀이 빠질 수가 있으며, 무엇보다도 이때 불리는 각각의 찬송들의 가사를 조합했을 때 예배의 요건을 갗추지 못하거나 정교한 구원사의 요약이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요즘 유행하는 '워십'이라는 이름의 집회도 여기에 해당됩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현재 한국교회에서 행해지고 있는 방식의 음악예배를 하지 말아야 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왜냐하면 주일낮예배 시간이 아닌 주일 저녁이나 다른 시간에 행해지는 이 음악예배들은 우리로 하여금 즐겁게 하나님께 찬양드리도록 할 뿐만 아니라 우리에게 영감과 신앙의 격려를 불어넣어 주어서 신앙적 정서를 풍부하게 해주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이러한 종류의 집회는 많으면 많을수록 좋고, 많이 참석하면 할수록 우리의 신앙이 더욱 깊어지게 되어 유익이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