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 속에 잠깐 스쳐가는 말씀 한 조각

말씀 한 조각 만으로도 많은 것을 볼 수 있다...

◇ 「예배에 관한 질문과 답변」

Q37. 세례는 왜 받아야 하나요?

아리마대 사람 2022. 12. 21. 18:56

▒ 세례는 무엇이며 왜 받아야 하나요? 죄 사함과 구원을 받기 위해 필요한 것인가요? 아니면 이것들을 이미 받은 사람이 확인차원에서 받는 것인가요? 그것도 아니면 교회의 정회원이 되기 위해 필요한 절차인가요?

====================================

어느 목사님이 언젠가 예수를 믿지 않다가 새로 교회에 나와 열심히 신앙 생활을 하는 청년에게 "OOO선생, 돌아오는 부활절에는 꼭 세례를 받으세요."하고 권했더니, 그 청년이 "목사님, 세례는 왜 받아야 하나요?"하고 되묻더랍니다. 그런데 갑자기 그 질문을 받자 머리가 하얘지면서 도무지 대답할 말이 떠오르지 않더랍니다. 그래서 잠시 동안 멍하니 있다가 "응, 그거 받으면 좋은 거에요."하고 얼버무리고 말았답니다. 이 이야기야말로 한국교회의 세례에 관한 인식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사례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세례가 기독교 신앙에서 그 무엇보다도 중요한 사건임에도 불구하고 한국교회는 그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는 말입니다.
성경을 보면, 세례는 여러 가지 중요한 신학적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첫째, 세례는 그리스도와 연합하는 사건입니다. 이는 로마서 6장에 뚜렷하게 제시되어 있습니다.

(로마서 6:3-5)
3 무릇 그리스도 예수와 합하여 세례를 받은 우리는 그의 죽으심과 합하여 세례를 받은 줄을 알지 못하느냐
4 그러므로 우리가 그의 죽으심과 합하여 세례를 받음으로 그와 함께 장사되었나니 이는 아버지의 영광으로 말미암아 그리스도를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심과 같이 우리로 또한 새 생명 가운데서 행하게 하려 함이라
5 만일 우리가 그의 죽으심과 같은 모양으로 연합한 자가 되었으면 또한 그의 부활과 같은 모양으로 연합한 자도 되리라

수세자는 그리스도의 죽으심과 합하여 함께 옛사람을 장사지내고, 부활하신 그리스도와 함께 새 생명 안에서 일어납니다.
둘째, 세례자는 수세자를 교회와 연합하게 합니다. 세계를 통해 그리스도인들은 한 몸, 즉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의 구성원이 됩니다. 사도 바울은 이렇게 말합니다.

(고린도전서 12:13)
13 우리가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종이나 자유인이나 다 한 성령으로 세례를 받아 한 몸이 되었고 또 다 한 성령을 마시게 하셨느니라

이는 갈라디아서의 말씀을 통해서도 확인됩니다.

(갈라디아서 3:27-28)
27 누구든지 그리스도와 합하기 위하여 세례를 받은 자는 그리스도로 옷 입었느니라
28 너희는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종이나 자유인이나 남자나 여자나 다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이니라

셋째, 세례는 중생, 곧 새 생명을 받는 사건입니다. 초대교회는 수세자를 물에 완전히 담갔다가 다시 일으켜 나오게 하는 방식으로 세례를 주었습니다. 이는 그 사람이 새 사람, 새 생명이 되었다는 것이고, 이는 다름 아닌 중생을 의미합니다. 디도서는 다음과 같이 기록하고 있습니다.

(디도서 3:5)
5 우리를 구원하시되 우리가 행한 바 의로운 행위로 말미암지 아니하고 오직 그의 긍휼하심을 따라 중생의 씻음과 성령의 새롭게 하심으로 하셨나니

'중생의 씻음'이라는 표현은 신약의 교회가 세례를 '중생'의 사건으로 인식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중생이라는 말은 '다시 태어난다'는 뜻이기 때문에 수세자의 육체적 나이와는 상관없이 새로 세례를 받는 사람은 영적으로 '유아'라고 인식됩니다. 그래서 초대교회는 세례식 직후에 오는 성만찬에서 금방 세례를 받은 사람에게 유아들이 먹는 음식인 '우유와 꿀'을 주기도 했습니다.
넷째, 세례는 죄를 씻는 의식입니다. 씻음은 고대 세례 의식에 관한 가장 자연스럽고 친숙한 의미입니다. 물론 여기에서 씻음이란 죄를 씻어버리는 것을 의미합니다. 사도행전 2:38은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사도행전 2:38)
38 베드로가 이르되 너희가 회개하여 각각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고 죄 사함을 받으라 그리하면 성령의 선물을 받으리니

또한 사도행전 22:16에서 아나니아는 다음과 같이 명령하고 있습니다.

(사도행전 22:16)
16 이제는 왜 주저하느냐 일어나 주의 이름을 불러 세례를 받고 너의 죄를 씻으라 하더라

이 구절들은 세례와 죄를 씻는 것이 둘이 아니라 하나의 사건임을 증거합니다.
다섯째, 세례는 '인을 침'의 사건입니다. 인침은 확실하게 구별할 수 있도록 표시하는 것을 뜻합니다. 에베소서 1:13-14는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에베소서 1:13-14)
13 그 안에서 너희도 진리의 말씀 곧 너희의 구원의 복음을 듣고 그 안에서 또한 믿어 약속의 성령으로 인치심을 받았으니
14 이는 우리 기업의 보증이 되사 그 얻으신 것을 속량하시고 그의 영광을 찬송하게 하려 하심이라

또한 고린도후서 1:22는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습니다.

(고린도후서 1:22)
22 그가 또한 우리에게 인치시고 보증으로 우리 마음에 성령을 주셨느니라

이 구절들에 기록된 '인침'은 '보증'이라는 말과 함께 나오는 것으로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유업을 약속해주신다는 의미를 지닙니다. 이 본문들이 기록될 당시 신약의 교회에서 인침이 세례 직후에 있었다는 사실을 기억한다면 이 본문들이 세례에 관한 말씀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여섯째, 세례는 성별의 사건입니다. 초기 기독교에서 세례는 여러 번의 도유를 포함했습니다. 3-4세기에 기록된 가장 오래된 시리아의 문서 『도마행전』이나 『요한행전』, 그리고 『사도규약』 등이 이것을 증언합니다. 그런데 성경에서는 기름이 그리스도와 성령에 관련되어 사용됩니다. '메시아'와 '그리스도'는 '기름부음을 받은 자'라는 의미를 지닌 히브리어와 그리스어입니다. 이러한 이미지 뒤에는 왕이나 제사장을 세울 때 그들에게 기름을 부었던 히브리적 전통이 놓여 있습니다. 그러므로 세례를 통해 그리스도께서는 우리를 당신 자신에게 접붙이심으로써 우리가 그리스도 왕국의 구성원이 되며, 그 제사장적 나라의 백성이 되도록 하시는 것입니다.

(베드로전서 2:5)
5 너희도 산 돌 같이 신령한 집으로 세워지고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이 기쁘게 받으실 신령한 제사를 드릴 거룩한 제사장이 될지니라

(요한계시록 1:5-6)
5 또 충성된 증인으로 죽은 자들 가운데에서 먼저 나시고 땅의 임금들의 머리가 되신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은혜와 평강이 너희에게 있기를 원하노라 우리를 사랑하사 그의 피로 우리 죄에서 우리를 해방하시고
6 그의 아버지 하나님을 위하여 우리를 나라와 제사장으로 삼으신 그에게 영광과 능력이 세세토록 있기를 원하노라 아멘

일곱째, 세례는 성령을 받는 사건입니다. 이 부분은 기독교의 세례가 요한의 세례와 구별되는 가장 핵심적인 내용입니다. 요한은 스스로 자기 뒤에 오실 자는 '성령으로' 세례를 줄 것이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마태복음 3:11)
11 나는 너희로 회개하게 하기 위하여 물로 세례를 베풀거니와 내 뒤에 오시는 이는 나보다 능력이 많으시니 나는 그의 신을 들기도 감당하지 못하겠노라 그는 성령과 불로 너희에게 세례를 베푸실 것이요

요한복음 3장에서 예수님은 니고데모에게 물과 성령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요한복음 3:5)
5 예수께서 대답하시되 진실로 진실로 네게 이르노니 사람이 물과 성령으로 나지 아니하면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갈 수 없느니라

우리가 회개하고 세례를 받을 때 성령을 받는 것은 성령을 부어주시겠다던 선지자 요엘이 한 예언의 성취입니다.

(요엘 2:28)
28 그 후에 내가 내 영을 만민에게 부어 주리니 너희 자녀들이 장래 일을 말할 것이며 너희 늙은이는 꿈을 꾸며 너희 젊은이는 이상을 볼 것이며

물세례와 성령 받음이 그 순서에서는 서로 다를 수 있지만, 사도행전은 이 두 가지가 불가분리의 관계에 있음을 증언합니다. 고린도전서 12:13에서 바울은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고린도전서 12:13)
13 우리가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종이나 자유인이나 다 한 성령으로 세례를 받아 한 몸이 되었고 또 다 한 성령을 마시게 하셨느니라

진실로 성령은 세례의 본질인 것입니다.
또한 히브리서 기자는 세례를 하늘의 비추임을 받는 사건이라고 말합니다. 히브리서 6:4은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히브리서 6:4-6)
4 한 번 빛을 받고 하늘의 은사를 맛보고 성령에 참여한 바 되고
5 하나님의 선한 말씀과 내세의 능력을 맛보고도
6 타락한 자들은 다시 새롭게 하여 회개하게 할 수 없나니 이는 그들이 하나님의 아들을 다시 십자가에 못 박아 드러내 놓고 욕되게 함이라

여기에서 '하늘의 은사를 맛보는 것', '성령에 참여한 바 되는 것', '하나님의 선한 말씀과 내세의 능력을 맛보는 것'은 모두 '빛을 받는 것'과 함께 당시 교회에서 세례를 받을 때에 경험하는 사항들이었습니다.
세례는 이 외에도 다른 여러 의미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이 풍성한 의미를 알고 세례에 참여할 때에 하나님께서 세례를 통해 우리에게 주시는 풍성한 은총을 다 받을 수 있습니다.
초대교회에서는 세례 예비자(세례를 받기 위해 준비교육 과정에 있는 사람들을 지칭합니다.)를 교육시키면서 이러한 내용을 충분히, 반복적으로 가르쳤으며 또한 그 가르침의 내용이 예비자의 삶에서 실천되는지를 면밀히 살펴본 후에 세례를 주었습니다. 그러므로 한국교회도 세례를 주기 전에 이러한 사항들을 충실히 가르치면서 대상자들의 삶의 변화를 유도하고, 자연인으로서 그들이 가졌던 세속적 가치관을 그리스도 중심적 가치관으로 변화시킨 후에 물세례를 줌으로써, 세례가 명실공히 중생과 성령의 사건으로 다시 자리 잡도록 해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