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 속에 잠깐 스쳐가는 말씀 한 조각

말씀 한 조각 만으로도 많은 것을 볼 수 있다...

◇ 생각 한 조각

창백한 푸른 점

아리마대 사람 2023. 6. 22. 01:12

하나님은 우리의 아버지이시다. 우리를 낳으신 분이시기 때문이다.

 

(야고보서 1:18)
18 그가 그 피조물 중에 우리로 한 첫 열매가 되게 하시려고 자기의 뜻을 따라 진리의 말씀으로 우리를 낳으셨느니라

 

따라서 우리는 하나님의 자녀이다. 자녀인 우리는 아버지이신 하나님을 닮아야 한다. 닮지 않았다면 자녀라고 생각하기 어렵다. 이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닮기 위해서는 친밀해야 한다. 친밀하면 가깝게 지내게 되며, 가깝게 지내면 닮아간다. 하나님을 닮기 위해서는 하나님과 친밀해야 하는 것이다.

하나님을 닮게 되면, 하나님의 뜻과 생각을 따르게 되고, 하나님의 시선에서 세상을 바라보게 된다. 세계관이 하나님의 관점으로 변하게 되는 것이다.

세계관이 하나님의 관점으로 변하게 되면, 하나님의 말씀을 따를 수 있게 된다.

 

(마태복음 6:31-33)
31 그러므로 염려하여 이르기를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무엇을 입을까 하지 말라
32 이는 다 이방인들이 구하는 것이라 너희 하늘 아버지께서 이 모든 것이 너희에게 있어야 할 줄을 아시느니라
33 그런즉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

 

이 물질 세상에 사람으로 태어나 살아가는 입장에서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무엇을 입을까'를 염려하지 않고 살아간다는 것은 불가능해 보인다. 심지어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무엇을 입을까'를 염려하지 않고, 그의 나라와 의를 구하는 것은 더더욱 불가능해 보인다.

그러나 생각해보면, 이것은 물질 세상에 태어나 물질 세상의 세계관에 물들어 살아가는 사람의 한계로 인한 것이다. 비록 육신으로 살아가는 입장이지만, 하나님의 시선에서 본다면, 하나님의 관점에서 본다면,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무엇을 입을까'의 염려를 벗어버릴 수 있게 된다. 어떻게 그것이 가능할까? 그것은 하나님께서 나에게 먹을 것, 마실 것, 입을 것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이미 아시기 때문에 가능하다. 어떻게 하나님께서는 나에게 먹을 것, 마실 것, 입을 것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이미 아실 수 있을까? 그것은 하나님께서 나의 아버지이시기 때문이다.

 

(이사야 49:15)
15 여인이 어찌 그 젖 먹는 자식을 잊겠으며 자기 태에서 난 아들을 긍휼히 여기지 않겠느냐 그들은 혹시 잊을지라도 나는 너를 잊지 아니할 것이라

 

부모가 자식에게 무한한 관심을 갖고 돌보듯이 하나님 아버지는 나를 돌보신다. 먹을 것, 마실 것, 입을 것을 포함하여 내게 필요한 것들로 나를 돌보신다. 어떻게 이 일을 확신할 수 있을까? 그것은 하나님 아버지께서 나를 창조하여 이 세상에 태어나 살게 하셨다는 사실로부터 확인할 수 있다. 만일 하나님께서 나의 아버지가 아니시라면, 만일 내가 하나님의 자녀가 아니라면, 하나님께서 내게 관심이 없으시다면, 하나님께서 나와 무관하다면, 하나님께서 나를 만드실 이유도, 가치도, 의미도 없어지고 만다.

그러니 나의 존재는 하나님 아버지의 존재를 가리키며, 내가 하나님 아버지의 자녀임을 가리킨다. 그리고 나는 하나님 아버지를 닮아야 함을 가리킨다.

 

◇            ◇            ◇

 

미국 NASA의 그랜드 투어(Grand Tour) 계획에 따라 발사된 무인 우주탐사선 보이저 1호는 인간이 만든 물체 중에 가장 멀리 날아간 물체이다. 지금도 더 먼 우주를 향해서 날아가고 있으며 무언가의 중력장에 붙잡히지 않는 한 앞으로도 계속 우주로 나아갈 것이다. 보이저 1호는 1977년 9월 5일에 발사되었다. 이는 1977년 8월 20일에 발사된 보이저 2호보다 늦게 발사된 것인데, 목성에 더 빠르게 도착하고, 또 태양계를 먼저 벗어날 예정이었으므로 지구에서 발사되는 순서를 따르지 않고 1호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보이저 1호는 태양빛이 거의 없는 심우주에서 항해하기 때문에 태양전지를 사용하지 않고, 플루토늄을 이용해 각종 장비과 관측기기를 작동시키는 데 필요한 전력을 생산하는 방사성 동위원소 열전기 발전기를 사용한다. 장비와 관측기기로서는 통신을 위한 지름 3.7m의 안테나, 적외선 분광기, 자외선 분광기, 광각과 협각 카메라로 구성된 영상 관측기가 있으며, 또한 지구로부터 지시를 받고 문제를 해결하는 컴퓨터, 각종 관측 장비를 제어하고 자료를 처리하고 기록하는 컴퓨터, 탐사선의 운행과 자세 제어를 담당하는 컴퓨터가 각각 2대씩 장착되어 있다. 발사 당시의 무게는 815kg이었으나 우주선의 자세를 제어하는 데 사용하는 하이드라진의 소진에 따라 2022년 기준 약 730kg으로 줄어들었다. 또한 외계의 지적 생명체와 조우할 경우 인류 문명의 존재를 알려주기 위한 금속 원판을 탑재하고 있다. 구리로 제작되어 금도금을 한 이 원판의 한 면은 레코드와 같은 모양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지구상의 다양한 삶과 문화를 알려주기 위해 선택된 자연 음향과 음악, 지구인의 55개 언어로 된 인사말이 수록되어 있고, 다른 면에는 지구의 위치와 같은 주요 정보를 묘사한 이미지가 새겨져 있다.

 

보이저 1호는 "인류가 만든 가장 멀리 떨어져 있는 물체", "최장거리 통신", "가장 먼 곳에서 지구를 촬영"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이 중에서 "가장 먼 곳에서 지구를 촬영" 했다는 기록과 관련된 사항은 다음과 같다.
보이저 1호는 1990년 2월 14일, 태양계를 벗어나기 직전의 명왕성 근처, 신호 도달에 6시간이 걸리는 61억km 떨어진 거리에서 지구의 지령에 따라 자세를 제어하여 계획에 없던 한 장의 사진을 찍었다. 이는 보이저 프로젝트에 참여한 천문학자 칼 세이건이 과학적 활동과는 별 관련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우주 속 인류의 위치를 바라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여 제안한 것이었고, 칼 세이건의 제안에 호의적이었던 당시 NASA 국장이였던 전 우주 비행사 리처드 트룰리가 보이저 1호의 카메라를 돌려 지구 쪽으로 사진을 찍으라고 지시하여 찍은 것이었다. 당시 전문가들이 어마어마한 예산을 투입한 보이저 1호가 카메라 방향을 돌렸다가 만에 하나 태양빛 때문에 카메라 렌즈에 손상이 가는 것을 원치 않았기 때문에 이 제안은 무산될 뻔 했었다.
이렇게 하여 찍은 사진이 <창백한 푸른 점>이라고 불리는 사진이다. 지구는 진공상태인 우주에서 유일하게 빛나는 '아름다운 푸른 별'이지만, 보이저 1호가 찍은 사진을 보면 무엇을 찍었는지 알기가 어렵다. 까만 바탕에 말 그대로 눈에 보일까 말까 할 정도의 크기로 그저 창백한 점 하나가 찍혀있을 뿐이다.

 

칼 세이건은 이 사진과 같은 제목의 <창백한 푸른 점>이라는 책에서 다음과 같이 썼다.
"저 점을 다시 보세요. 저기가 바로 이곳입니다. 저것이 우리의 고향입니다. 저것이 우리입니다. 우리가 사랑하는 모든 이들, 우리가 알고 들어보았을 모든 사람들, 존재했던 모든 인류가 저 곳에서 삶을 영위했습니다. 우리의 모든 즐거움과 고통이, 우리가 확신하는 모든 종교, 이념, 경제 체제가, 모든 사냥꾼과 약탈자가, 모든 영웅과 겁쟁이가, 모든 문명의 창시자와 파괴자가, 모든 왕과 농부가, 사랑에 빠진 모든 젊은 연인들이, 모든 어머니와 아버지가, 희망에 찬 모든 아이가, 모든 발명가와 탐험가가, 모든 도덕적 스승들이, 모든 부패한 정치가가, 모든 인기 연예인들이, 모든 위대한 지도자들이, 모든 성인과 죄인들이 저곳 - 태양 빛 속에 부유하는 먼지의 티끌 위에서 살았던 것입니다.
지구는 우주라는 거대한 극장의 아주 작은 무대입니다. 그 모든 장군과 황제들이 아주 잠시 동안 저 점의 일부분을 지배하려 한 탓에 흘렀던 수많은 피의 강들을 생각해 보십시오. 저 점의 한 영역의 주민들이 거의 분간할 수도 없는 다른 영역의 주민들에게 얼마나 많은 잔학 행위를 저지르는지를, 그들이 얼마나 자주 불화를 일으키고, 얼마나 간절히 서로를 죽이고 싶어 하며, 얼마나 열렬히 서로를 증오하는지를 생각해 보십시오.
우리의 만용, 우리의 자만심, 우리가 우주 속의 특별한 존재라는 착각에 대해, 저 희미하게 빛나는 점은 이의를 제기합니다. 우리 행성은 사방을 뒤덮은 어두운 우주 속의 외로운 하나의 알갱이입니다. 이 거대함 속에 묻힌 우리를 우리 자신으로부터 구해 줄 이들이 다른 곳에서 찾아올 기미는 보이지 않습니다.
아직까지 알려진 바로 지구는 생명을 품은 유일한 행성입니다. 적어도 가까운 미래에 우리 종이 이주할 수 있는 곳은 없습니다. 다른 세계를 방문할 순 있지만, 정착은 아직 불가능합니다. 좋든 싫든, 현재로선 우리가 머물 곳은 지구뿐입니다.
천문학을 공부하면 겸손해지고 인격이 함양된다는 말이 있습니다. 멀리서 찍힌 이 이미지만큼 인간의 자만이 어리석다는 걸 잘 보여 주는 건 없을 겁니다. 저 사진은 우리가 서로 친절하게 대하고, 우리가 아는 유일한 보금자리인 창백한 푸른 점을 소중히 보존하는 것이 우리의 의무임을 강조하고 있는 것입니다."

 

◇            ◇            ◇

 

위의 글은 적어도 61억km 가량 떨어진 거리에서 지구를 바라볼 때, 그래서 지구가 '태양 빛 속에 부유하는 먼지의 티끌'에 불과하다는 것을 생각할 수 있을 때에만 쓸 수 있는 글이다. 이 글을 보면, 공간적으로 먼 곳을 바라볼 때, 시간적으로도 긴 시간을 볼 수 있게 되는 것 같다.

물리적으로 하나님의 관점을 닮아가는 것 중의 하나가 이런 것이 아닐까 싶다. 멀리서 보는 것과 길게 보는 것.

하나님은 우리보다 훨씬 차원이 높으신 분이기 때문이다.

 

(이사야 55:9)
9 이는 하늘이 땅보다 높음 같이 내 길은 너희의 길보다 높으며 내 생각은 너희의 생각보다 높음이니라

 

1차원의 시선

 

2차원의 시선

칼 세이건이 위의 글을 쓰기 훨씬 전에, 보이저1호가 지구로부터 61억km 떨어진 거리에서 <창백한 푸른 점> 지구의 사진을 찍기 훨씬 전에... 하나님을 닮아서 하나님의 뜻과 생각을 따르고, 하나님의 시선에서 세상을 바라보며, 하나님의 관점으로 세계를 이해했던 사람들은 이미 저 <창백한 푸른 점>을 보았을 것이다. 그리고 이 땅이 '태양 빛 속에 부유하는 먼지의 티끌'에 불과하며, 이 땅에서의 우리의 삶이 '잠깐 보이다가 없어지는 안개'와 같다는 것을 알았을 것이다.

 

(야고보서 4:14)
14 내일 일을 너희가 알지 못하는도다 너희 생명이 무엇이냐 너희는 잠깐 보이다가 없어지는 안개니라

 

그리고 '태양 빛 속에 부유하는 먼지의 티끌' 위에서 '잠깐 보이다가 없어지는 안개'와 같은 삶 속의 정욕에 얽매이지 않고 하나님의 뜻을 행하기를 기뻐했을 것이다.

 

(요한1서 2:17)
17 이 세상도, 그 정욕도 지나가되 오직 하나님의 뜻을 행하는 자는 영원히 거하느니라

 

그래서 영원하신 주 예수 그리스도를 찬양하며 기뻐했을 것이다.

 

(유다서 1:25)
25 곧 우리 구주 홀로 하나이신 하나님께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영광과 위엄과 권력과 권세가 영원 전부터 이제와 영원토록 있을지어다 아멘

 

<창백한 푸른 점>을 들여다보면서...

비록 <창백한 푸른 점>에서 살아가는 안개에 불과한 인생이지만...

영원하신 하나님 아버지께 더 가까이 나아갈 것을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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