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 속에 잠깐 스쳐가는 말씀 한 조각

말씀 한 조각 만으로도 많은 것을 볼 수 있다...

◇ 여호와를 아는 지식이 세상에 충만할 것을

힘써 여호와를 알자

아리마대 사람 2024. 2. 29. 01:51

어릴 적, 어린이 잡지나 어린이 신문에서는 늘상 숨은그림찾기 코너를 볼 수 있었다. 중요한 뉴스나 정보, 학습에 관한 지면을 넘기고 나면 긴장을 풀고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느슨한 내용들로 채워진 지면을 만나게 마련이고, 그러한 지면에는 대부분  숨은그림찾기 코너가 자리잡고 있었다. 배경과 사람들과 물건들 속에 스며들어 시치미를 떼고 숨어있는 그림들을 찾아내는 것이 재미있어서 즐겨 찾곤 했는데, 자주 하다보니 몇가지 패턴을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우선은 숨은그림찾기의 그림체가 다양하지 않다는 점에서 그림을 그리는 작가의 수가 많지 않다는 점을 생각해 볼 수 있었고, 그러한 점 때문에 숨겨두는 그림이나 숨겨두는 방식이 다양하지 않다는 점도 생각해 볼 수 있었다. 그래서 즐겨 하던 숨은그림찾기가 어느새부터인가 조금은 식상하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좀 더 시간이 흐른 뒤에는 틀린그림찾기를 접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잡지나 컴퓨터 게임을 통해 접하게 되었고, 시간이 좀 더 흐른 최근에는 유튜브를 통해 틀린그림찾기 동영상들을 쉽게 접할 수 있게 되었다. 영상 재생이라는 특징을 이용해서 정해진 시간동안 거의 동일하게 보이는 좌우의 그림에서 대개 3개 가량의 틀린, 즉 서로 다른 부분을 찾아내는 것이다.
실제로 틀린그림찾기를 해보면 대개 첫 번째 틀린 그림은 쉽게 찾을 수 있는데, 두 번째 틀린 그림은 찾기가 조금 더 어렵고, 세 번째 틀린 그림은 찾기가 더욱 어렵다. 주어진 시간 내에 찾아야 하는 제한조건이 있다보니 시간이 지남에 따라 마음이 조급해지기 때문이기도 하고, 숨은그림찾기보다 만들기가 쉽고, 특히 컴퓨터를 이용하면 더욱 만들기가 쉬운 까닭에 그림을 만드는 사람들의 재주도 빨리 늘어서 쉽게 찾지 못하도록 만들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숨은그림찾기나 틀린그림찾기를 하다 보면 때때로 어려운 그림들을 만나곤 한다. 오랜 경력에도 불구하고 주어진 시간 내에 미처 다 찾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하는 것이다. 그러나 결코 포기하지는 않는다. 숨은그림찾기든, 틀린그림찾기든 그림 안에 분명히 답이 있다는 사실은 결코 변하지 않기 때문이다.
야외에서 보물찾기에 참여하는 경우에는 어느 곳으로 가야할지를 고민하고, 보물쪽지가 쉽게 눈에 뜨이지 않으면 과연 올바른 곳으로 왔는지에 대해 의심하게 되지만, 그림찾기는 그렇지 않다. 아무리 어려운 그림찾기라도 한정된 영역 내에 반드시 답이 있다는 분명한 사실은 그림찾기를 하는데 있어서 고민하거나 의심하거나 포기하지 않고 숨은 그림이나 틀린 그림을 찾는 데만 집중할 수 있게 도와준다.

숨은그림찾기나 틀린그림찾기를 잘 하려면 그림에 대한 예민한 감각이 필요하다. 그림의 전체 영역을 훑어보거나 전체를 큰 영역으로 나눈 후 비교하면서 느낌의 차이를 찾는다. 미세하고 미묘하지만, 무엇인가 어색하고 낯선 느낌이 든다면 그 영역 내에 답이 숨어있는 것이다. 중요한 점은 아주 작은 미세하고 미묘한 느낌을 포착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저런 생각에 피곤함이 느껴져... 쉬려고 누웠다.

누워서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것이 분명 쉬는 것일 텐데... 이상하게도 핸드폰을 만지작거리는 것이 쉬는 것처럼 생각된다.

핸드폰을 들고... 한국사람들이 가장 많이 사용한다는 앱인 유튜브를 연다.

유튜브를 열었더니... 틀린그림찾기 동영상이 나타난다.

틀린그림찾기를 보니... 어릴 적의 숨은그림찾기가 생각이 난다.

숨은그림찾기와 틀린그림찾기를 생각하니...

그래, 티스토리의 제목대로 한 조각의 말씀이 내 삶 속의 작은 순간을 스쳐간다...

 

사도 바울이 말씀하셨다.

숨은그림찾기와 틀린그림찾기처럼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만물 가운데에서 발견할 수 있다고.

숨은그림찾기와 틀린그림찾기가 한정된 영역 내에 반드시 답을 품고 있듯이 하나님의 살아계심도 만물 가운데에서 분명히 볼 수 있다고.

숨은 그림이나 틀린 그림이 시치미를 떼고 숨어있더라도 반드시 찾아낼 수 있듯이 하나님의 보이지 않는 영원하신 능력과 신성도 만물 가운데에서 분명히 찾아낼 수 있다고.

 

(로마서 1:20)
20 창세로부터 그의 보이지 아니하는 것들 곧 그의 영원하신 능력과 신성이 그가 만드신 만물에 분명히 보여 알려졌나니 그러므로 그들이 핑계하지 못할지니라

 

즉, 만물은 하나님의 보이지 않는 영원하신 능력과 신성을 품고 있는 숨은그림찾기이자 틀린그림찾기인 것이다.

숨은그림찾기와 틀린그림찾기를 잘 하려면 그림에 대한 예민한 감각을 통해 미세하고 미묘한 느낌을 포착하는 것이 중요하듯이 하나님의 보이지 않는 영원하신 능력과 신성을 알고자 한다면 이 또한 감각이 필요하다.

숨은그림찾기와 틀린그림찾기에 있어서 미세하고 미묘한 느낌을 포착하는 바탕은 한정된 영역 내에 반드시 답이 있다는 확신에 근거한 심적인 평안함이듯이 하나님의 보이지 않는 영원하신 능력과 신성을 알고자 한다면 만물을 지으신 창조주 하나님이 반드시 계시다는 사실에 대한 확신에 근거한 심적인 견고함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

그러한 확신의 바탕 위에서 만물을 바라보며 힘써 하나님을 알고자 할 때, 밤이 지나고 이른 새벽에 먼 동이 터오듯 하나님의 보이지 않는 영원하신 능력과 신성이 비춰지고 알아가게 된다. 그리고 비가 땅을 적시듯 그 분의 살아계심에 젖게 된다.

 

(호세아 6:3)
3 그러므로 우리가 여호와를 알자 힘써 여호와를 알자 그의 나타나심은 새벽 빛 같이 어김없나니 비와 같이, 땅을 적시는 늦은 비와 같이 우리에게 임하시리라 하니라

 

그 분의 살아계심에 젖게 된 사람은 점차적으로... 그리고 마침내 비가 땅에 쏟아져 홍수로 인해  물이 바다를 덮음 같이 그 사람의 세상이 그 분을 아는 지식으로 온통 충만해진다.


(이사야 11:9)
9 내 거룩한 산 모든 곳에서 해 됨도 없고 상함도 없을 것이니 이는 물이 바다를 덮음 같이 여호와를 아는 지식이 세상에 충만할 것임이니라

어느새 2024년의 2월 말... 아직은 바람이 차다.

이른 아침이나 저녁 시간에는 눈길을 떨어뜨리고 어깨를 움츠린 채 걷게 만드는 쌀쌀한 날씨가 아직도 겨울이라고 외치는 듯 싶지만... 

그러나 억지로라도 명랑하게 웃는 한낮의 볕 아래에서, 찬바람에 지칠 대로 지친 듯 보이는 목련나무의 앙상한 가지 끄트머리에 잠재력을 뿜어내며 목련 꽃봉오리가 매달려 있는 것을 분명히 보았다.

그렇게 봄은 이미 드러나 있고, 보이고 있다.

 

세상에 태어나 살면서 눈에 익은 풍경과 환경 속에서 모든 것은 원래부터 자연적으로 그리 존재하고 있는 것만 같고, 짧게 이 세상을 거쳐가는 어리석은 인생은 만물이 긴 시간 속에서 우연히 저절로 생겨나 긴 시간에 걸쳐 진화하고 분화한다는 주장에 쉽게 현혹되곤 하지만...

그러나 지구의 자전이 쌓이고 공전이 완성되고 나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봄을 맞이하면서, 이 규칙적인 봄과 그 속에서 꽃들과 함께 어김없이 피어나는 하나님의 영원하신 능력과 신성을 분명히 본다.

그렇게 하나님은 살아계시고, 보이고 계신다.

 

삶 속에 잠깐 스쳐가는 모든 순간 속에서 힘써 하나님을 알자.

이 삶이 향하고 있는 곳은 바로 그 분 앞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