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 속에 잠깐 스쳐가는 말씀 한 조각

말씀 한 조각 만으로도 많은 것을 볼 수 있다...

◇ 생각 한 조각

이미, 그러나 아직 (Already, not yet)

아리마대 사람 2024. 11. 10. 19:12

 
사회자: 그래서 한국 가는 날 어땠습니까?
탈북민: 비행기 떠나는 날이 됐어요. 이제 비행기장 나왔을거 아니에요? 공항에 나왔는데, 우리는요... 거기서도 그래요. 다 흩어져 있어라! 서로 눈도 보지 말고 말도 하지 마라! 그래서 다 흩어져 있고, 지휘자한테만... 너네들 내 눈치만 이제 봐라 언제 싸인 보낼지 모른다.
사회자: 007작전도 아니고...
탈북민: 저는 제 아들이 있잖아요? 그리고 이쪽저쪽에 다 각각 한 두명씩 뿔뿔이 싹 흩어져 있어요. 이제 췌췌해 가지고, 서로가 눈 마주치면서 언제 이제 싸인을 주나... 항상 조심했어요. 왜? 북한대사관에서 또 나와서 어떻게 될지... 뭐, 잡히면, 그러면 자기네는 책임을 못진다 하니까...
사회자: 그렇지... 그럼 그렇게 했는데, 싸인을 줬습니까?
탈북민: 어, 싸인이 왔죠!
사회자: 어떻게 왔어요?
탈북민: 싸인이...
 
 


사회자: 어, 하하하하~ 야~ 그때만큼은 또 초인간적인 힘을 다해서... 굉장히 빠르죠? 따다닥 가죠?
탈북민: 그럼요. 이거는 인간의 목숨과 관련된 거라 초인간적인, 어떤 그런 것들이 팍팍팍팍 나와요. 그래서 줄을 쫙 섰어요. 이제 나갈 때 줄 딱 서서... 각각 주더라고요, 이 여권을... 보니까 여권이에요.
사회자: 오~ 한국 여권이죠?
탈북민: 예, 나는 이름이... 말해도 돼요? 나는 이름이 황정민이라고 했더라고요. 여자요! 사진 박히고.
사회자: 본인 사진이었어요?
탈북민: 아니요!
사회자: 아~~~
탈북민: 다른 사람이요. 다른 사람 사진을... 다른 사람 여권인데 줬어요. 그냥 각각 다 나눠줬어요. 남자는 남자대로. 우리 아들도 받고. 야, 이게 내 거라면 얼마나 좋겠어요! 이게 지금...
사회자: 그렇지! 그때 당시에 이게 내 거였으면 얼마나 좋겠어~~~
탈북민: 어, 이게... 내가 진짜... 내 거라면 좋겠다.
사회자: 이게 정말 내 거였으면 나는 그냥 대한민국 국민인데... 떳떳하게 나갈 수 있는데...
탈북민: 그럼요. 그 흠모하는 이 나라로 지금 가는데, 이게 여권이라는 게... 내 건 아니라도 이렇게 내 손에 이게... 녹색깔의 여권이 손에 딱 잡혀지는데... 어, 이게 진짜 내 거라면 얼마나 좋을까... 너무 눈물났어요, 진짜. 지금도 눈물나지만... 이제 비행기만 무사히 타고 가면 사는구나 하는 생각에... 위험하지 않고, 나 이젠 살겠구나 하는 생각에 제발 무사히 한국에 도착했으면 좋겠다. 왜? 비행기 가서도 떠나기 전에 뭔가 이제 포착되면 저 북조선이 와서 다 잡아갔다 했어요! 그러니까 우리는 초긴장에 긴장이었거든요. 다들 자리에, 이제 앉혀줬어요. 딱 이륙을 하니까 살았다~~~ 이거죠. 야, 살았다!
사회자: 야, 살았다! 니네 마음대로 해라, 나는 난다~
탈북민: 이제는 그 생지옥에서 진짜 지금 나왔구나. 오! 세상에 이런 일이! 해가지고 비행기 막 뜨니까 박수치고 막 이랬어요. 애들도 같이 이렇게 앉았는데, 캬~~~ 너무 기뻐 가지고.
 


 
여행 혹은 업무 등을 위해 홰외로 가야하는 경우, 공항에 도착해서 탑승수속과 수하물 탁송을 마치고 출발장으로 들어서서 보안검색을 마친 후 대합실에 다다르고 나면, 탑승구가 개방되기까지 조금 기다려야 하지만 이제 곧 비행기를 타기만 하면 되니 출발이나 다름없이 느껴진다.
그러나... 탈북민들은 제3국의 공항 대합실에 모여서도 긴장을 한다. 혹시 북한대사관에서 누가 나타나지는 않을지, 어떤 일을 당하게 되지는 않을지 염려하면서 불안에 떠는 것이다. 그러다가 대한민국행 비행기가 도착하면 비행기에 탑승해서 마침내 이륙하는 순간 환호를 지른다고 한다. 더 이상 염려하지 않아도, 더 이상 불안해 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며, 이제는 대한민국에 가는 것이 확실하게 보장되기 때문이다.
이미 공항에 도착했고, 이미 대합실에서 대기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해도 그러나 아직 그들은 안전하지 않은 상태이며, 무슨 일을 겪게 될지 모른다는 위험이 아직 남아있는 상태이다. 공항 대합실에 머무는 동안 그들은 "이미 탈북을 했지만, 그러나 아직 대한민국에 도착하지 못한 상태"인 것이다.
 
이것은 마치 신학에서 말하는 하나님의 나라 또는 종말론의 개념과 매우 유사하다.
하나님의 나라는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심과 함께 '이미' 이르렀다. 예수님께서는 이 땅을 지배하는 마귀의 나라가 멸망했고, 하나님의 나라가 승리했음을 선포하셨다.
 
(마태복음 4:17)
17 이 때부터 예수께서 비로소 전파하여 이르시되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이 왔느니라 하시더라

 
(마태복음 12:28)
28 그러나 내가 하나님의 성령을 힘입어 귀신을 쫓아내는 것이면 하나님의 나라가 이미 너희에게 임하였느니라

 
하나님의 나라는 '그러나 아직' 이르지 않았으며, 언젠가 도래할 것이다.
 
(마가복음 9:1)
1 또 그들에게 이르시되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여기 서 있는 사람 중에는 죽기 전에 하나님의 나라가 권능으로 임하는 것을 볼 자들도 있느니라 하시니라

 
(요한계시록 21:2)
2 또 내가 보매 거룩한 성 새 예루살렘이 하나님께로부터 하늘에서 내려오니 그 준비한 것이 신부가 남편을 위하여 단장한 것 같더라

 
하나님의 나라가 언제 도래할 것인지는 오직 하나님만 아신다.
 
(마태복음 24:36)
36 그러나 그 날과 그 때는 아무도 모르나니 하늘의 천사들도, 아들도 모르고 오직 아버지만 아시느니라

 
이와 같은 '하나님의 나라'는 '하나님의 나라에 대한 약속'으로 이해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나님의 나라로 간다는 것은 곧 구원받았다는 의미이므로 이것은 '구원의 약속'으로 이해할 수도 있을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사람은 이미 구원의 약속을 받았고, 이를 통해 이 세상을 사는 동안 하나님의 나라를 느끼고 누리며 살아갈 수 있게 된다. 이를 가리키는 용어가 '현재적 종말론'이다.
그러나 아직 하나님의 구원의 역사 가운데 최종적으로 도래할 하나님의 나라는 임하지 않았다. 이를 가리키는 용어가 '미래적 종말론'이다.
 
하나님의 나라에는 '이미, 그러나 아직'이라는 개념이 있다는 말을 듣게 되었다.
유튜브에서 탈북민들의 사연을 듣다가... 북한을 탈출하여 마침내 대한민국으로 가는 비행기를 타기 위해 공항 대합실에 도착했고, 대한민국 여권까지 받아서 손에 쥐고 있지만, 아직 비행기를 타지는 않은 상태에서 대한민국으로 향하는 비행기를 기다리고 있는 탈북민들의 상황이 마치 '이미' 도래했으나, '그러나 아직' 도래하지 않은 하나님의 나라를 기다리는 성도들의 입장과 매우 유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성도는 공항 대합실의 탈북민과 유사하다. 예수그리스도를 믿음으로써 구원이라는 여권을 손에 쥐었고, 예수님께서 천국으로 향하는 탑승구를 열어 주기까지 하셨다. 이제 하나님의 나라로 향하는 비행기의 좌석에 앉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단, 그때까지 사탄의 간계에 속아서 엉뚱한 행동을 하면 안된다. 정신을 바짝 차리고, 한눈 팔지 말아야 하며, 여권을 잃어버려서도 안되고, 반드시 지정된 좌석에 앉아서 비행기가 출발하기를 기다려야 한다. 환호성을 지를 때는 비행기가 이륙하고 난 다음이다.
 
(마태복음 24:4-13)
4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너희가 사람의 미혹을 받지 않도록 주의하라
5 많은 사람이 내 이름으로 와서 이르되 나는 그리스도라 하여 많은 사람을 미혹하리라
6 난리와 난리 소문을 듣겠으나 너희는 삼가 두려워하지 말라 이런 일이 있어야 하되 아직 끝은 아니니라
7 민족이 민족을, 나라가 나라를 대적하여 일어나겠고 곳곳에 기근과 지진이 있으리니
8 이 모든 것은 재난의 시작이니라
9 그 때에 사람들이 너희를 환난에 넘겨 주겠으며 너희를 죽이리니 너희가 내 이름 때문에 모든 민족에게 미움을 받으리라
10 그 때에 많은 사람이 실족하게 되어 서로 잡아 주고 서로 미워하겠으며
11 거짓 선지자가 많이 일어나 많은 사람을 미혹하겠으며
12 불법이 성하므로 많은 사람의 사랑이 식어지리라
13 그러나 끝까지 견디는 자는 구원을 얻으리라

(베드로전서 5:8-9)
8 근신하라 깨어라 너희 대적 마귀가 우는 사자 같이 두루 다니며 삼킬 자를 찾나니
9 너희는 믿음을 굳건하게 하여 그를 대적하라 이는 세상에 있는 너희 형제들도 동일한 고난을 당하는 줄을 앎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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