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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각 한 조각

교회 공동체

아리마대 사람 2024. 11. 14. 23:50

바울은 사도행전이 기록하고 있듯이 기독교 전도자이다. 그러나 그는 전도자에만 머물지 않았다. 예수님의 약속대로 성령님이 이 땅에 정식으로 임재하셔서 기독교와 교회공동체가 시작되었으나 아직은 기독교가 연약하고 불안정하던 시대였기에 자신이 세운 교회공동체를 가르치기 위해 편지를 적어 보내는 가운데 그는 필연적으로 기독교 신학자가 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의 수고와 노력과 지식과 지혜에 의해 기독교와 교회공동체의 체계가 세워질 수 있었다. 물론 이 또한 성령님의 일하심이었지만, 바울 또한 부르심을 따라 자신에게 주어진 달란트를 십분 활용하여 자신에게 주어진 사명을 수행했던 것이다. 이렇게 기독교와 교회공동체는 세계와 역사 가운데 싹을 틔울 수 있었다.

성령님의 임재로부터 비롯되어 예수님을 믿는 사람들이 모였던 예루살렘교회와 바울의 전도에 의해 로마 각 지역에 세워진 교회공동체들을 가리켜 대략 '초대교회'라고 칭한다. 지금 시대의 많은 교회공동체들이 '초대교회'와 같은 교회가 되겠다, '초대교회'로 돌아가자고 말하고 있다. 아마 '초대교회'의 순수함과 생명력을 귀하고 소중하고 바람직하게 생각하여 '초대교회'를 이상적인 교회공동체의 모델로 생각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초대교회' 또한 사람들의 모임이었던 까닭에... 그리고 당시의 사람들이나 지금의 사람들이나 똑같은 사람들인 까닭에... 유감스럽게도 '초대교회'는 실망스럽기 그지없다고 일컬어지는 지금의 교회공동체와 다르지 않았다. 바울이 교회공동체에 쓴 편지를 보면, 현 시대의 교회공동체에 전하는 가르침이라고 해도 전혀 어색하지 않을 정도이다.
 
한 때, '교회공동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품고 지냈던 적이 있다. 다니던 교회공동체에 몹시 실망을 했기 때문이었다. 흔히 말하는 중형교회 정도의 규모를 가진 교회였는데, 그 교회공동체를 통해 처음에는 큰 은혜를 입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교회공동체 내의 사람들을 알게되고 교회공동체의 운영과 목회자의 행태에 대해 알게될 수록 실망뿐이었고, 그래서 그 교회공동체를 더 다닌다는 것이 의미없다고 여겨지기에 이르렀다.
그래서 규모가 다르고, 위치가 다르면 좀 더 교회공동체 본연의 모습에 충실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을 품고서 규모가 다르고 위치가 다른 소형교회로 적을 옮겨 다니기 시작했다. 공동체로서의 활동 측면에서 조금의 다른 모습은 있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깨닫게 된 것은 소형교회의 바램은 중형교회가 되는 것이라는 사실이었다. 물론, 이는 교회공동체 전체의 통일된 바램이라기보다는 교회 공동체의 리더인 목회자와 이에 호응하는 장로님들의 바램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교회공동체 본연의 모습, 교회공동체는 어떤 곳이어야 하는가에 대한 갈증과도 같은 물음을 간직하고 살던 중에 올리브나무교회의 이야기를 접하고 교회공동체에 대한 깨달음에 대한 실마리와 감동을 얻게 되었다. 물음에 대한 모든 답을 얻지는 못했지만, 성경 말씀대로 행하는 모습이 참으로 귀하게 여겨졌다.
지금은 또 다른 소형교회에서 예배를 드리고 있다. 그간의 경험과 깨달음을 통해 그리스도인은 그리스도 예수의 말씀대로 사는 것이 마땅함을 깨닫고 행하며 살고자 애쓰지만, 그게 그리 쉽지 않음을 경험하는 중이다.
 
제주도 방문을 통해서 아주 작은 교회공동체를 만나게 되었다. 현재 출석 중인 소형교회보다 훨씬 더 작은 규모이고, 성도들도 '다음 세대'인 청소년들뿐이며, 모이는 장소도 가정이고, 임대인의 성화에 교회간판을 건물 밖에다가 설치할 수도 없는 상황의 그런 교회공동체였다. 함께 수요예배를 드리는 일은 여러모로 색다른 경험이었다.
 
그리고 다음날... 눈으로 보기에는 완만하지만, 실제로 올라가면 몹시 가파르게 느껴지는 제주도의 오름을 오르내리면서 한 때 품었다가 잠시 뒤로 젖혀두었던 '교회공동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다시 끄집어 내었다. 
처음 고민하던 때로부터 시간이 흘렀으니 다시 생각해 본다면 좀 더 나은 답을 얻을 수 있을까?
 
나를 초대교회 이전, 바울 이전, 예루살렘 교회 이전, 예수님께서 교회공동체를 처음으로 언급하심으로써 교회 공동체의 개념이 처음 시작되던 때로 나를 인도해 주시기를 성령님께 기도하면서...
 
(마태복음 16:15-19)
15 이르시되 너희는 나를 누구라 하느냐
16 시몬 베드로가 대답하여 이르되 주는 그리스도시요 살아 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시니이다
17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바요나 시몬아 네가 복이 있도다 이를 네게 알게 한 이는 혈육이 아니요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시니라
18 또 내가 네게 이르노니 너는 베드로라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우리니 음부의 권세가 이기지 못하리라
19 내가 천국 열쇠를 네게 주리니 네가 땅에서 무엇이든지 매면 하늘에서도 매일 것이요 네가 땅에서 무엇이든지 풀면 하늘에서도 풀리리라 하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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