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 속에 잠깐 스쳐가는 말씀 한 조각

말씀 한 조각 만으로도 많은 것을 볼 수 있다...

◇ 생각 한 조각

우주적 교회

아리마대 사람 2024. 11. 19. 21:12

세 청년이 국토순례대장정을 하다가 커피 생각이 간절하던 차에 시골마을의 다방에 들렀다.
다방에서 일하는 아주머니가 물었다.
"총각들 뭐 드릴까?"
청년들이 대답했다.
"저는 시원한 아이스 아메리카노요."
"저는 시원한 아이스 카페라떼요."
"저는 시원하고 달콤한 아이스 카라멜라떼요."
아주머니가 주방에 외쳤다.
"언니, 여기 커피 세 잔!"

그렇다. 커피는 커피일 뿐...

일식이, 이돌이, 삼순이 세 자녀들 중에 한 녀석이 말썽을 부렸을 때, 잔소리를 하게 되는데, 늘 이렇게 시작하곤 한다. "너희들은..."
말썽을 부린 녀석은 한 녀석뿐인데, 잔소리는 늘 "너희들은..."으로 시작된다.

그렇다. 자식은 자식일 뿐...

자녀들이 어릴 적, 자녀들을 데리고 부모님을 찾아뵈면 어른들은 반갑게 맞아주시며 말씀하신다. "내 강아지들 왔나?"
누가 오고, 누가 오지 않았는지 굳이 따지지 않으시고, 누가 누군지 굳이 구별하지 않으신다. 할아버지, 할머니의 눈에 손주들은 사랑스런 강아지들일 뿐이고, 손주들이 왔다는 사실만이 중요할 뿐이다.

그렇다. 손주는 손주일 뿐...

하나님께서 교회공동체를 보실 때는 이와 같지 않을까 싶다. 하나님께서 세상을 창조하시고, 보시기에 좋았던 것처럼... 하나님 앞에서 교회공동체는 그저 교회공동체일 뿐이지 않을까?
마치 바울이 말한 "모든 교회"라는 개념과 같이 말이다. 어떤 교회공동체는 바울과 같은 마음으로 함께 행동했을 것이고, 어떤 교회공동체는 그렇지 않았을 것이며, 한 교회공동체 내에서도 어떤 성도는 바울과 같은 마음으로 함께 행동했을 것이고, 어떤 성도는 그렇지 않았을 것이지만 말이다. 그러나 그들은 "모든 교회"였다.

(로마서 16:4)
4 그들은 내 목숨을 위하여 자기들의 목까지도 내놓았나니 나뿐 아니라 이방인의 모든 교회도 그들에게 감사하느니라

(로마서 16:16)
16 너희가 거룩하게 입맞춤으로 서로 문안하라 그리스도의 모든 교회가 다 너희에게 문안하느니라

교회는 "우주적 교회"와 "지역 교회"라는 두가지 유형으로 존재한다고 한다. 

"우주적 교회"라는 개념은 "모든 교회"라는 개념과 가까운 것처럼 느껴진다. 이는 과거, 현재, 미래의 모든 시대와 전 세계 모든 지역에 흩어져 사는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구원 받은 성도들의 공동체 전체를 가리킨다. 개념적이며 공동체 전체를 다 볼 수 없기에 '무형교회' 또는 '불가시적 교회'라고도 하며, 하나님의 계획 안에서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성도들은 사단과의 싸움에서 승리하기에 '승리적 교회'라고도 부른다고 한다.

"지역 교회"는 우주적 교회의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 지구촌의 특정한 지역에 위치한 성도들의 공동체를 말한다. 지역교회는 성도들을 볼 수 있기에 '유형교회' 또는 '가시적 교회'라고도 하며, 사탄 또한 죄와 싸우며 복음을 전하고 있기 때문에 '전투적 교회'라고도 부른다고 한다. 지역 교회는 성경에서 언급되는 교회이고, 예수를 닮아가는 훈련과 성숙의 자리이며, 지상에 존재하는 선교와 구제의 공동체이다.

 

"우주적 교회"와 "지역 교회"라는 구분은 마치 중고등학교 영어시간에 배웠던 집합명사와 군집명사의 개념을 떠올리게 한다.

 

"우주적 교회"는 모든 개개의 "지역 교회" 공동체들의 총합으로 생각할 수 있을 것 같다. 이것이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그리스도의 몸이 되고, 마침내 하나님이 거하실 처소가 되는 것이다.

(에베소서 1:23)
23 교회는 그의 몸이니 만물 안에서 만물을 충만하게 하시는 이의 충만함이니라

(에베소서 2:20-22)
20 너희는 사도들과 선지자들의 터 위에 세우심을 입은 자라 그리스도 예수께서 친히 모퉁잇돌이 되셨느니라
21 그의 안에서 건물마다 서로 연결하여 주 안에서 성전이 되어 가고
22 너희도 성령 안에서 하나님이 거하실 처소가 되기 위하여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함께 지어져 가느니라

"안에서"라는 용어가 사용되고 있는 것은 예수님께서 말씀해주신 하나님, 예수님, 우리의 관계와 위치를 가리키는 것처럼 느껴진다. 이는 3차원에 머물러 있는 우리의 머리로는 이해할 수 없는 상호 내재의 거주 위치를 의미하는 것 같다.

(요한복음 14:20)
20 그 날에는 내가 아버지 안에, 너희가 내 안에, 내가 너희 안에 있는 것을 너희가 알리라

"우주적 교회"
비록 성경에 등장하는 용어는 아니지만, 예수님의 몸을 이루고, 하나님 앞에서 실컷 찬양하고 기뻐하는 공동체인 동시에 하나님이 거하시는 처소인 것이다.
또한 우주적 교회라는 개념은 하나님이 심히 좋다고 하셨던, 인간이 하나님과 함께 지냈던 에덴동산의 회복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창세기 1:31)
31 하나님이 지으신 그 모든 것을 보시니 보시기에 심히 좋았더라 저녁이 되고 아침이 되니 이는 여섯째 날이니라

신학적 개념의 "우주적 교회"에 속해 있든 "지역 교회"에 속해 있든...
중요한 것은 내가 할 일은 하나님을 찬양하는 것임을 잊지 않고, 내가 할 일을 성실하게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