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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각 한 조각

그리스도인의 영향력

아리마대 사람 2024. 11. 23. 23:12

2024년 5월 9일에 "김OO 음주 뺑소니 사건"이 발생했다. 서울특별시 강남구 신사동에서 김OO이 몰던 벤틀리 벤테이가 SUV가 편도 1차선 직진 차로에서 아무 이유 없이 중앙선을 넘어 마주 서 있던 기아 니로 택시와 충돌하는 사고를 낸 뒤 달아난 사건을 가리킨다. 
 
'김OO이 가져다준 교훈. 음주운전에 걸리면 무조건 도주, 주차된 차를 충격해도 무조건 도주, 음주단속에 걸리면 편의점으로 뛰어 들어가 소주를 마신다.'
트로트 가수 김OO(33) 씨가 음주 뺑소니로 물의를 빚은 직후 직장인 익명 앱에 경찰청 소속 직원이 작성해 화제를 모은 글이다.
당시 김씨는 서울 강남구에서 음주운전을 하다 중앙선을 침범해 택시를 들이받은 뒤 매니저를 대신 자수시키고, 자신은 경기 구리시의 한 모텔로 도피해 편의점에서 캔맥주를 사 마시는 등 수사에 혼선을 줬다.
그 결과 김씨는 사고 후 17시간이 지나서야 음주 측정을 했다.
당시 김씨의 정확한 혈중알코올농도를 추산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검찰은 지난 6월 김씨를 위험운전치상 등 혐의로 구속 기소하면서 결국 음주운전 혐의를 제외했다.
김씨 스스로 음주운전 사실을 자백까지 했는데도 음주운전에 대한 처벌을 면하게 되자 국민 여론은 들끓었다. 김씨의 행동이 음주운전 혐의를 피하는 이른바 '가이드'가 됐다며 모방 범행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주를 이뤘다.
4개월여가 지난 지금 우려는 점차 현실이 되고 있다.
지난 2024년 11월 5일 오전 4시 10분 성남시 수정구 성남대로에서 음주운전을 하던 A(22) 씨가 전기 자전거를 타고 가던 B(37) 씨를 치어 숨지게 한 뒤 그대로 달아났다.
A씨는 체포될 당시 출동한 경찰관에게 "집에 와서 술을 마셨다"고 거짓 진술하는 등 이른바 '술타기'를 시도했다.
집 안에 있던 빈 술병 등을 경찰에게 보여주기까지 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A씨의 이런 거짓말은 곧바로 탄로 났다. 경찰은 동선 추적을 통해 A씨가 사고 전 주점 3곳에서 술을 마신 사실을 파악했다. 이어 정황 증거를 토대로 A씨를 추궁해 추가 음주 사실이 없는 점을 자백받았다.
경찰 관계자는 "A씨는 술에 취해 경황이 없을 법한 상황임에도 '술타기'를 통한 범행 은폐를 시도했다"며 "다행히 빠른 초동수사로 거짓 진술을 곧바로 간파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회사에서 시행하는 교육과정들 중에 리더십 교육과정이 있다. 기존에 리더의 위치에 있는 팀장들, 또한 향후 리더가 될 차장들을 대상으로 리더십을 교육하려는 것이다.
리더십이란 리더, 즉 지도자로서 갖추어야 할 자질을 가리키는 말로 이해할 수 있다. 직장에서 진행된 리더십 교육과정을 통해 배운 바에 따르면 '조직의 목표달성을 위해 다른 사람들이 필요한 일을 할 수 있게 만드는 영향력'을 가리킨다고 한다.
리더는 '나를 따르라'고 스스로가 적극적으로 선언하고 앞장서는 경우도 있고, 자신이 리더라고 생각하지 않는데 다른 사람들이 리더로서 인정하는 경우도 있다. 영향력을 발휘하는 데 있어서도 '너는 이것을 해라'라고 지시하는 경우도 있고, '이것을 해주시기를 바랍니다'라고 부탁하는 경우도 있으며, 알게 모르게 어느새 일을 하게끔 만드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다양한 부류의 리더가 존재하고, 다양한 유형의 리더십이 존재한다. 그리고 다양한 형태의 영향력이 존재한다.
 
흔히 사회적으로 '공인'이라고 불리는 사람들은 알게 모르게 많은 사람들에게 노출되며, 이 때문에 사람들은 '공인'에 대한 호불호의 마음을 갖게 되고, 이에 따라 '공인'은 원하든 원치않든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력을 끼치게 된다. 즉 '공인'은 공인이 되었다는 사실만으로 자동적으로 리더십을 갖게 되는 것이다.
흔히 사회지도층이라고 불리는 사람들은 물론이고, 최근에는 본인의 의사와는 무관하게 영향력을 끼치게 되는 연예인들도 '공인'으로 분류되어 '공인'으로 취급되고 있다.
 
최근 음주사고 뒤 의도적으로 추가 음주를 함으로써 음주 중 발생한 사고를 감추려했던 연예인의 행동 이후 각지에서 유사한 사례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는 소식이 보도되었다. 흔히 사용하는 '물타기'라는 말을 활용하여 이를 '술타기'라고 부르고 있다. 이런 경우 사고 당시의 정확한 혈중 알코올 농도를 통해 혐의를 입증하는 데에 어려움이 발생하기 때문에 이러한 빈틈을 이용하여 혐의를 감추려는 시도가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이 또한 흔히 말하는 법꾸라지 행태의 하나인 것이다.
'법'은 사회생활의 규칙을 명문화한 것이다. 모든 사회구성원이 이를 지키고 살 때 각자가 편안하고 안전하고 공정한 삶을 살 수가 있다. 만일 이를 어지럽힌다면... 이는 사회를 구성하는 규칙을 망가뜨리는 행위이며, 사회에 혼란을 조장하고, 사회구성원들의 편의와 안전과 정의를 깨뜨리는 행위가 되고 만다.
따라서 법을 지킨다는 것은 사회 속에서 살아가기 위한 기초 상식이며, 사회구성원으로서의 기본 의무이다. '공인'이라면 이를 지켜야 함은 말할 나위없이 당연한 일이며, 이를 지키도록 다른 사람들에게 영향력을 끼치는 것이 마땅한 일이다. 만일 '공인'이 이를 지키지 않는다면... '공인'의 자격이 없으며, 더 이상 '공인'으로서 살 수 없음이 당연한 일일 것이다.
 
사도행전을 보면 성령님의 임재로부터 처음 시작된 교회공동체의 탄생과 성장의 기록을 볼 수 있다.
 
(사도행전 2:40-47)

40 또 여러 말로 확증하며 권하여 이르되 너희가 이 패역한 세대에서 구원을 받으라 하니
41 그 말을 받은 사람들은 세례를 받으매 이 날에 신도의 수가 삼천이나 더하더라

42 그들이 사도의 가르침을 받아 서로 교제하고 떡을 떼며 오로지 기도하기를 힘쓰니라
43 사람마다 두려워하는데 사도들로 말미암아 기사와 표적이 많이 나타나니
44 믿는 사람이 다 함께 있어 모든 물건을 서로 통용하고
45 또 재산과 소유를 팔아 각 사람의 필요를 따라 나눠 주며
46 날마다 마음을 같이하여 성전에 모이기를 힘쓰고 집에서 떡을 떼며 기쁨과 순전한 마음으로 음식을 먹고
47 하나님을 찬미하며 또 온 백성에게 칭송을 받으니 주께서 구원 받는 사람을 날마다 더하게 하시니라  
 
처음 시작된 교회공동체에서는 성령님으로 말미암아 사도들을 통해 기적이 일어났다. 그리고 성도들은 사도들의 가르침을 배우는 일과 기도에 힘썼으며, 구원의 기쁨과 천국의 소망으로 인해 재산과 소유를 나누었고, 이 모든 일을 이루신 하나님을 찬미했다. 뿐만 아니라 그들은 이 땅을 살아가는 천국의 백성으로서 이 땅을 살아가는 온 백성에게 칭송을 받았다고 한다.
당시의 교회가 하루에 삼천 명의 성도가 증가하고, 날마다 구원 받는 사람들이 증가했던 역사를 뒷받침했던 원동력 가운데에는 "온 백성에게 칭송을 받"았던 성도들의 삶의 모습이 포함되어 있었다. 초대 교회의 성도들은 이 땅에 매여 살아가는 사람들이 감히 실천할 수 없는 삶의 모습을 통해 "온 백성에게 칭송을 받"음으로써 영향력을 끼쳤고, 이 영향력은 구원 받는 사람들이 날마다 증가하는 데에 이바지했던 것이다.
이것이 바로 그리스도인의 영향력이고, 그리스도인의 리더십인 것이다. 당시의 그리스도인들은 비록 조명을 받는 '공인'은 아니었을지라도 자신들의 삶을 통해 복음과 구원의 영향력을 끼쳤던 진정한 리더들이었던 것이다.
 
흔히 세상에서는 주목받는 '공인'이 되어 화려한 영향력을 끼치는 삶을 선망하며, 그것이 바람직한 것이고 잘 사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공인'으로서 잘못된 영향력을 끼치고, 온 백성에게 칭송을 받지 못한다면... 그때는 악한 영향력을 끼친 사람, 사회구성원으로서 상식을 갖추지 못한 사람, 사회구성원으로서의 기본적인 의무를 다하지 않는 사람이 되어버리고 만다.
위의 사건 보도에 언급된 가수의 경우, 누구도 자신있게 그의 팬임을 밝히기 어렵게 되었다는 점을 생각할 때 그동안 가수로서 노래를 통해 다른 사람들에게 위로와 즐거움을 주었다는 '공'이 모두 '과'가 되어버리고 말았다. 또한 그를 좋아하던 사람들의 신뢰를 저버린 결과가 되어버렸다. 게다가 사건 수사에 들어간 노력과 모방범죄를 고려할 때는 사회적 혼란발생과 사회적 비용낭비의 책임까지 있는 것이다.
 
교회공동체가 처음 생겨났을 때의 성도들의 모습을 그려본다.
그들은 오로지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말미암는 구원의 기쁨 하나로, 나누고 베풀며 덕을 세우는 삶을 살았던 것이다.
'초대교회'를 본으로 삼는 많은 교회공동체와 성도들이 있다. 그들은 다른 무엇을 구하기보다 자신들이 할 수 있는 일, 바로 "온 백성에게 칭송을 받"는 삶을 살아야 할 것이다. 그것이 '초대교회'를 이루어가고자 하는 교회공동체의 모습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