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욥기 2장 ************
<1-6절은 하나님과 사단의 두 번째 대화이다.>
1 또 하루는 하나님의 아들들이 와서 여호와 앞에 서고 사단도 그들 가운데 와서 여호와 앞에 서니
on another day the angels came to present themselves before the LORD, and Satan also came with them to present himself before him.
2 여호와께서 사단에게 이르시되 네가 어디서 왔느냐 사단이 여호와께 대답하여 가로되 땅에 두루 돌아 여기 저기 다녀왔나이다
And the LORD said to Satan, "Where have you come from?" Satan answered the LORD, "From roaming through the earth and going back and forth in it."
3 여호와께서 사단에게 이르시되 네가 내 종 욥을 유의하여 보았느냐 그와 같이 순전하고 정직하여 하나님을 경외하며 악에서 떠난 자가 세상에 없느니라 네가 나를 격동하여 까닭 없이 그를 치게 하였어도 그가 오히려 자기의 순전을 굳게 지켰느니라
Then the LORD said to Satan, "Have you considered my servant Job? There is no one on earth like him; he is blameless and upright, a man who fears God and shuns evil. And he still maintains his integrity, though you incited me against him to ruin him
여호와께서 사단에게 이르시되 네가 내 종 욥을 유의하여 보았느냐
하나님께서는 사단에게 "욥을 유의하여 보았느냐"라고 또 한 번 물으신다. 하나님께서는 욥에 대해, 그리고 욥을 통해 이루고자 계획하신 분명한 섭리가 있는 것이다.
그와 같이 순전하고 정직하여 하나님을 경외하며 악에서 떠난 자가 세상에 없느니라
욥에 대한 하나님의 평가는 1:8과 동일하다. 욥은 하나님께 인정받는 사람이었다.
네가 나를 격동하여 까닭 없이 그를 치게 하였어도 그가 오히려 자기의 순전을 굳게 지켰느니라
욥에 대한 하나님의 인정은 더욱 깊어졌다.
여기서 "까닭 없이"라는 말은 욥의 고난을 겪게 된 이유를 설명한다. 다만, 욥은 "까닭 없이" 고난을 겪게 되었지만, 하나님께서는 "까닭 없이" 고난을 겪게 된 욥을 통한 분명한 섭리를 갖고 계신다.
4 사단이 여호와께 대답하여 가로되 가죽으로 가죽을 바꾸오니 사람이 그 모든 소유물로 자기의 생명을 바꾸올지라
"Skin for skin!" Satan replied. "A man will give all he has for his own life.
사단이 여호와께 대답하여 가로되 가죽으로 가죽을 바꾸오니
이는 당시의 속담으로 생각되는데 뜻이 분명하지는 않다. 다만 "눈에는 눈, 이에는 이"와 같은 형태인 것으로 보아 동일한 가치를 지닌 것끼리 맞바꿀 수 있다는 뜻으로 짐작된다.
바로 앞 절에서 하나님께서 "굳건한 욥의 순전"을 칭찬하셨다는 점과 바로 다음에 생명이 소유율보다 귀하다는 말이 나오는 점으로부터 욥의 순전을 깨뜨리기 위해서는 그만한 가치가 있는 것, 곧 소유물을 치는 일보다 더 귀한 것을 치는 일이 필요하다고 말하는 것으로 이해된다.
사람이 그 모든 소유물로 자기의 생명을 바꾸올지라
"사람이 그 모든 소유물로 자기의 생명을 바꾼다"는 말은 모든 소유물보다도 생명이 더 귀하다는 뜻이다. 사단은 욥의 소유물이 아니라 그의 건강과 생명을 치라고 주장하는 것이다.
5 이제 주의 손을 펴서 그의 뼈와 살을 치소서 그리하시면 정녕 대면하여 주를 욕하리이다
But stretch out your hand and strike his flesh and bones, and he will surely curse you to your face."
이제 주의 손을 펴서 그의 뼈와 살을 치소서 그리하시면 정녕 대면하여 주를 욕하리이다
사단은 그의 건강과 생명을 치라는 주장을 드러내어 말하고 있다.
이는 1장 11절에서 "이제 주의 손을 펴서 그의 모든 소유물을 치소서 그리하시면 정녕 대면하여 주를 욕하리이다"라는 주장과 매우 흡사하다. 여기서 다시금 사단의 간계가 드러나는데, 사단은 "주의 손을 펴서"라고 말하며 하나님으로 하여금 욥을 치도록 획책하며, 욥으로 하여금 "대면하여 주를 욕하"게 하려는 의도를 드러낸다. 이러한 간계는 창세기에서 뱀의 어법과 유사하며 줄곧 이어져 온 사단의 간계임을 알 수 있다.
6 여호와께서 사단에게 이르시되 내가 그를 네 손에 붙이노라 오직 그의 생명은 해하지 말지니라
The LORD said to Satan, "Very well, then, he is in your hands; but you must spare his life."
<7-9절은 욥이 당하는 두 번째 환난이다.>
7 사단이 이에 여호와 앞에서 물러가서 욥을 쳐서 그 발바닥에서 정수리까지 악창이 나게 한지라
So Satan went out from the presence of the LORD and afflicted Job with painful sores from the soles of his feet to the top of his head.
8 욥이 재 가운데 앉아서 기와 조각을 가져다가 몸을 긁고 있더니
Then Job took a piece of broken pottery and scraped himself with it as he sat among the ashes.
9 그 아내가 그에게 이르되 당신이 그래도 자기의 순전을 굳게 지키느뇨 하나님을 욕하고 죽으라
His wife said to him, "Are you still holding on to your integrity? Curse God and die!"
그 아내가 그에게 이르되 당신이 그래도 자기의 순전을 굳게 지키느뇨 하나님을 욕하고 죽으라
욥의 아내는 "정녕 대면하여 주를 욕하리이다"라는 사단의 예상대로 행동하고 있다.
<10절은 욥의 두 번째 경건한 반응이다.>
10 그가 이르되 그대의 말이 어리석은 여자 중 하나의 말 같도다 우리가 하나님께 복을 받았은즉 재앙도 받지 아니하겠느뇨 하고 이 모든 일에 욥이 입술로 범죄치 아니하니라
He replied, "You are talking like a foolish woman. Shall we accept good from God, and not trouble?" In all this, Job did not sin in what he said.
그가 이르되 그대의 말이 어리석은 여자 중 하나의 말 같도다
욥은 아내의 말이 옳지 않다고 말한다.
우리가 하나님께 복을 받았은즉 재앙도 받지 아니하겠느뇨 하고
욥은 자신이 겪고 있는 재앙을 하나님께서 주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모든 일에 욥이 입술로 범죄치 아니하니라
욥은 자신의 겪고 있는 재앙을 하나님께서 행하신 일이라고 생각함에도 불구하고 "정녕 대면하여 주를 욕하리이다"라는 사단의 예상과 달리 입술로 범죄치 않는다.
욥의 태도는 하나님과 사단 사이의 내기에서 하나님께서 승리하시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입술로" 범죄치 않았다는 것이 온전히 범죄치 않았다는 의미는 될 수 없다. "입술로" 범죄치 않았다는 것은 겉모습만으로 판단할 수 밖에 없는 사람의 시각에서 볼 때에 범죄치 않은 모습이다. 입술로"만" 범죄치 않았을 뿐 그의 마음으로는 어떠했는지 알 수 없다는 의미로 이해할 수도 있는 것이다.
큰 축복의 삶 가운데 "항상" 신실한 신앙의 모습을 보이며 살았던 욥에게 재물과 자녀들과 본인의 건강까지 잃어버리는 일이 일어났다. 과연 이 모든 일은 왜 발생했으며, 어떻게 마무리될 것인가. 욥에게는 새로운 지평에 서기 위한 경계의 파괴가 일어났다.
<욥의 세 친구들의 방문과 칠 주야의 침묵>
11 때에 욥의 친구 세 사람이 그에게 이 모든 재앙이 임하였다 함을 듣고 각각 자기 처소에서부터 이르렀으니 곧 데만 사람 엘리바스와 수아 사람 빌닷과 나아마 사람 소발이라 그들이 욥을 조문하고 위로하려 하여 상약하고 오더니
When Job's three friends, Eliphaz the Temanite, Bildad the Shuhite and Zophar the Naamathite, heard about all the troubles that had come upon him, they set out from their homes and met together by agreement to go and sympathize with him and comfort him.
때에 욥의 친구 세 사람이 그에게 이 모든 재앙이 임하였다 함을 듣고 각각 자기 처소에서부터 이르렀으니
욥의 소식이 주변에 전해졌고 그의 친구들에게도 전해졌다.
곧 데만 사람 엘리바스와
데만은 에돔에 속한 지역이며, 지혜로 잘 알려진 지역이다.
(예레미야 49:7)
7 에돔에 대한 말씀이라 만군의 여호와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되 데만에 다시는 지혜가 없게 되었느냐 명철한 자에게 책략이 끊어졌느냐 그들의 지혜가 없어졌느냐
에돔은 에서의 또 다른 이름이기도 했으며, 엘리바스는 에서의 아들의 이름이다.
(창세기 36:4)
4 아다는 엘리바스를 에서에게 낳았고 바스맛은 르우엘을 낳았고
그리고 데만은 에서의 아들인 엘리바스의 아들의 이름이다.
(창세기 36:11)
11 엘리바스의 아들들은 데만과 오말과 스보와 가담과 그나스요
수아 사람 빌닷과
수아는 아브라함의 후처인 그두라의 아들의 이름이다.
(창세기25:1-2)
1 아브라함이 후처를 맞이하였으니 그의 이름은 그두라라
2 그가 시므란과 욕산과 므단과 미디안과 이스박과 수아를 낳고
수아는 에돔과 멀지 않은 동방의 어느 지역으로 짐작된다.
나아마 사람 소발이라
나아마는 가인의 후손 중 라멕의 딸의 이름이다.
(창세기 4:22)
22 씰라는 두발가인을 낳았으니 그는 구리와 쇠로 여러 가지 기구를 만드는 자요 두발가인의 누이는 나아마였더라
나아마도 에돔과 멀지 않은 동방의 어느 지역으로 짐작된다.
그들이 욥을 조문하고 위로하려 하여 상약하고 오더니
그들끼리도 욥을 방문하기로 서로 약속을 정할 만큼의 친구 사이였다.
욥을 위로하기 위한 목적 외에 소문으로 전해들은 욥의 처지를 직접 확인하고자 하는 마음도 있었을 것이다.
12 눈을 들어 멀리 보매 그 욥인 줄 알기 어렵게 되었으므로 그들이 일제히 소리질러 울며 각각 자기의 겉옷을 찢고 하늘을 향하여 티끌을 날려 자기 머리에 뿌리고
When they saw him from a distance, they could hardly recognize him; they began to weep aloud, and they tore their robes and sprinkled dust on their heads.
눈을 들어 멀리 보매 그 욥인 줄 알기 어렵게 되었으므로
친구들은 욥의 처지가 소문으로 전해들은 바와 다르지 않고, 어쩌면 눈으로 확인했을 때 소문보다 더 심한 지경인 것을 확인하게 되었다.
그들이 일제히 소리질러 울며 각각 자기의 겉옷을 찢고 하늘을 향하여 티끌을 날려 자기 머리에 뿌리고
"겉옷을 찢고 하늘을 향하여 티끌을 날려 자기 머리에 뿌리"는 행위는 1:20에서 욥이 "겉옷을 찢고 머리털을 밀"었던 모습과 유사한 애통의 행위이다.
13 칠 일, 칠 야를 그와 함께 땅에 앉았으나 욥의 곤고함이 심함을 보는 고로 그에게 한 말도 하는 자가 없었더라
Then they sat on the ground with him for seven days and seven nights. No one said a word to him, because they saw how great his suffering was.
칠 일, 칠 야를 그와 함께 땅에 앉았으나 욥의 곤고함이 심함을 보는 고로 그에게 한 말도 하는 자가 없었더라
욥의 상태는 욥인 줄을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로(12절) 심각했으므로 욥의 친구들인 엘리바스, 빌닷, 소발은 칠일 밤낮 동안 욥에게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이 기간 동안 욥의 심경은 어떠했을까?
욥을 찾아온 친구들은 욥과 친한 사이인 동시에 서로가 친한 사이였다. 이들 모두는 비교적 가까운 곳에 거주하고 있었을 것이다. 욥이 "동방 사람 중에 가장 훌륭한 자"였으므로 이들도 동방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면, 본래 이들은 욥보다 훌륭한 사람들은 아니었다. 그러나 이제는 모든 상황과 형편이 바뀌었다. 친구들 앞에 모든 재산을 잃은 형편, 발바닥부터 정수리까지 악창이 난 몰골, 기와 조각으로 몸을 긁고 있는 처지가 드러났을 때, 수치심과 한탄 등 만감이 교차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