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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8. 욥기

욥기 3장

아리마대 사람 2017. 1. 25. 08:32

************ 욥기 3장 ************


1 그 후에 욥이 입을 열어 자기의 생일을 저주하니라
  After this, Job opened his mouth and cursed the day of his birth.

그 후에 욥이 입을 열어 자기의 생일을 저주하니라

욥과 친구들이 아무 말이 없이 칠 일 밤낮의 시간을 보낸 후 욥이 입을 열었다. 그의 입에서 나온 말은 자기 생일에 대한 저주였다. 생일은 이 땅에서의 자신의 존재의 시작을 가리키는 것이므로, 생일에 대한 저주는 자신의 생명, 자신의 존재에 대한 탄식과 원망과 부정인 것이다. 이는 탄식의 가장 극한 표현이다.

이 모습은 1장과 2장에서 보았던 욥의 경건한 반응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갑작스러운 고난 가운데에서도 하나님을 바라보는 모습을 가까스로 유지했으나, 자신을 찾아온 친구들 앞에서 시선이 친구들을 향할 때, 욥은 지극히 솔직한 인간적인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다. 


2 욥이 말을 내어 가로되
  He said:

욥이 말을 내어 가로되

욥이 말한 자신의 생일에 대한 저주를 구체적으로 진술한다. 그러나 이는 생일에 대한 저주 뿐만 아니라, 자신이 잉태된 것과 살아있다는 사실 자체에 대한 저주이다.

이제는 하늘의 일은 더 이상 언급되지 않으며 37장까지 욥의 말을 필두로 사람의 말만이 등장한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땅에서 이루어지는 대화를 모두 듣고 계신다.

 

<자신이 태어난 날과 잉태된 밤을 저주한다.>


3 나의 난 날이 멸망하였었더라면, 남아를 배었다 하던 그 밤도 그러하였었더라면,
  "May the day of my birth perish, and the night it was said, 'A boy is born!'

나의 난 날이 멸망하였었더라면,

자신이 태어난 날에 대한 저주이다.

남아를 배었다 하던 그 밤도 그러하였었더라면,

자신의 생일을 넘어 자신이 잉태되던 날까지 저주하는 것이다.

자신의 존재의 기원 자체를 부정할 만큼 지독한 고통 가운에 있음을 나타낸다.

욥은 자신이 처한 환경으로 인해 이와 같이 자기 존재를 부정하고 있지만, 사람의 창조와 생명이 하나님 손에 있음을 생각할 때 이는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하나님의 뜻과 권능에 대한 도전이고 부정이 되어 버린다.


4 그 날이 캄캄하였었더라면, 하나님이 위에서 돌아보지 마셨더라면, 빛도 그 날을 비취지 말았었더라면,
  That day--may it turn to darkness; may God above not care about it; may no light shine upon it.

그 날이 캄캄하였었더라면, 하나님이 위에서 돌아보지 마셨더라면, 빛도 그 날을 비취지 말았었더라면,

캄캄한 것, 하나님께서 위에서 돌아보지 않으시는 것, 빛이 비취지 않는 것은 모두 "빛이 있으라"고 하신 하나님의 창조의 시작에 대한 거부이다. 욥의 저주는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자기 자신의 존재의 시작에 대한 부정을 지나서 하나님의 창조의 시작에 대한 부정으로 확대되고 있다.

(창세기 1:3)

3 하나님이 이르시되 빛이 있으라 하시니 빛이 있었고

불평, 불만, 저주는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하나님께 대한 부정과 거역으로 나아가게 된다.


5 유암과 사망의 그늘이 그 날을 자기 것이라 주장하였었더라면, 구름이 그 위에 덮였었더라면, 낮을 캄캄하게 하는 것이 그 날을 두렵게 하였었더라면,
  May darkness and deep shadow claim it once more; may a cloud settle over it; may blackness overwhelm its light.


6 그 밤이 심한 어두움에 잡혔었더라면, 해의 날 수 가운데 기쁨이 되지 말았었더라면, 달의 수에 들지 말았었더라면
  That night--may thick darkness seize it; may it not be included among the days of the year nor be entered in any of the months.


7 그 밤이 적막하였었더라면, 그 가운데서 즐거운 소리가 일어나지 말았었더라면,
  May that night be barren; may no shout of joy be heard in it.


8 날을 저주하는 자 곧 큰 악어를 격동시키기에 익숙한 자가 그 밤을 저주하였었더라면,
  May those who curse days curse that day, those who are ready to rouse Leviathan.


9 그 밤에 새벽 별들이 어두웠었더라면, 그 밤이 광명을 바랄지라도 얻지 못하며 동틈을 보지 못하였었더라면 좋았을 것을
  May its morning stars become dark; may it wait for daylight in vain and not see the first rays of dawn,

 

<자신이 환난을 겪고 있는 삶의 운명을 저주한다.>


10 이는 내 모태의 문을 닫지 아니하였고 내 눈으로 환난을 보지 않도록 하지 아니하였음이로구나
   for it did not shut the doors of the womb on me to hide trouble from my eyes.


11 어찌하여 내가 태에서 죽어 나오지 아니하였었던가 어찌하여 내 어미가 낳을 때에 내가 숨지지 아니하였던가
   "Why did I not perish at birth, and die as I came from the womb?


12 어찌하여 무릎이 나를 받았던가 어찌하여 유방이 나로 빨게 하였던가
   Why were there knees to receive me and breasts that I might be nursed?

 

<죽은 자들을 구체적으로 가리키며 죽어있음을 부러워한다>


13 그렇지 아니하였던들 이제는 내가 평안히 누워서 자고 쉬었을 것이니
   For now I would be lying down in peace; I would be asleep and at rest


14 자기를 위하여 거친 터를 수축한 세상 임금들과 의사들과 함께 있었을 것이요
   with kings and counselors of the earth, who built for themselves places now lying in ruins,


15 혹시 금을 가지며 은으로 집에 채운 목백들과 함께 있었을 것이며
   with rulers who had gold, who filled their houses with silver.


16 또 부지중에 낙태한 아이 같아서 세상에 있지 않았겠고 빛을 보지 못한 아이들 같았었을 것이라
   Or why was I not hidden in the ground like a stillborn child, like an infant who never saw the light of day?

 

<죽음이 더 낫다고 탄식한다.>


17 거기서는 악한 자가 소요를 그치며 거기서는 곤비한 자가 평강을 얻으며
   There the wicked cease from turmoil, and there the weary are at rest.

거기서는

22절의 무덤, 곧 죽은 자가 누워있는 곳 혹은 죽은 자들의 세상을 가리킨다. 


18 거기서는 갇힌 자가 다 함께 평안히 있어 감독자의 소리를 듣지 아니하며
   Captives also enjoy their ease; they no longer hear the slave driver's shout.

거기서는

22절의 무덤, 곧 죽은 자가 누워있는 곳 혹은 죽은 자들의 세상을 가리킨다. 


19 거기서는 작은 자나 큰 자나 일반으로 있고 종이 상전에게서 놓이느니라
   The small and the great are there, and the slave is freed from his master.

거기서는

22절의 무덤, 곧 죽은 자가 누워있는 곳 혹은 죽은 자들의 세상을 가리킨다. 


20 어찌하여 곤고한 자에게 빛을 주셨으며 마음이 번뇌한 자에게 생명을 주셨는고
   "Why is light given to those in misery, and life to the bitter of soul,

어찌하여 곤고한 자에게 빛을 주셨으며 마음이 번뇌한 자에게 생명을 주셨는고

빛과 생명에 대한 부정은 자신이 태어난 날, 잉태된 밤에 대한 저주와 동일선상에 있는 탄식이다.


21 이러한 자는 죽기를 바라도 오지 아니하니 그것을 구하기를 땅을 파고 숨긴 보배를 찾음보다 더하다가
   to those who long for death that does not come, who search for it more than for hidden treasure,

이러한 자는 죽기를 바라도 오지 아니하니 그것을 구하기를 땅을 파고 숨긴 보배를 찾음보다 더하다가

죽기를 바라는 마음, 죽음을 찾는 심경을 나타낸다.


22 무덤을 찾아 얻으면 심히 기뻐하고 즐거워하나니
   who are filled with gladness and rejoice when they reach the grave?

무덤을 찾아 얻으면 심히 기뻐하고 즐거워하나니

생명에 대한 부정, 죽음에 대한 바램을 드러낸다. 욥은 자신의 처지를 생각할 때 죽는 편이 낫다는 마음을 드러내고 있다.

그러나 이처럼 죽음에 대한 바램을 말하는 것은 역설적으로 죽고 싶다는 마음을 품을 만큼 고통이 크다는 것을 말하는 것일 뿐이다. 


23 하나님에게 둘러싸여 길이 아득한 사람에게 어찌하여 빛을 주셨는고
   Why is life given to a man whose way is hidden, whom God has hedged in?

하나님에게 둘러싸여 길이 아득한 사람에게 어찌하여 빛을 주셨는고

여기서 "둘러싸여" 있다는 것은 깊은 숲 속에서 앞으로 나갈 수 없도록 빽빽한 수풀이 가득한 상황을 가리킨다.

"하나님에게 둘러싸여" 있다는 것은 하나님이 그의 삶을 빽빽한 수풀과 같이 온통 고난으로 둘러싸서 그가 어찌할 수 없는 형편임을 나타낸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하나님에게 둘러싸여" 있다는 것은 부지불식 간에 하나님의 무한한 섭리 가운데 놓여있는 인생임을 고백하는 것이기도 하며, 새로운 무한한 역전의 가능성을 비추는 고백이기도 하다.

 

<생일에 대한 저주의 이유이다.>


24 나는 먹기 전에 탄식이 나며 나의 앓는 소리는 물이 쏟아지는 것 같구나
   For sighing comes to me instead of food; my groans pour out like water.

나는 먹기 전에 탄식이 나며 나의 앓는 소리는 물이 쏟아지는 것 같구나

영문도 모른 채 모든 것이 무너져버린 처지를 생각할 때 탄식이 나며, 자신의 악창으로 인한 육신의 고통 때문에 앓는 소리가 나오고 있다.


25 나의 두려워하는 그것이 내게 임하고 나의 무서워하는 그것이 내 몸에 미쳤구나
   What I feared has come upon me; what I dreaded has happened to me.

나의 두려워하는 그것이 내게 임하고 나의 무서워하는 그것이 내 몸에 미쳤구나

"두려워하는 그것"은 모든 것이 무어져버린 상황이며, "무서워하는  그것"은 건강의 문제로 이해할 수 있다.

모든 것이 무너진 현재의 상황의 문제들, 곧 낙담과 육신의 고통이 지금 바로 이 순간 그에게 닥쳐왔다는 의미일 수도 있고, 혹은 이미 오래 전부터 마음 속에서 염려했던 일들이 자신에게 닥쳐왔다는 의미일 수도 있다. 욥은 자신이 동방 사람 중에 가장 큰 자로서 살아가는 상황에 대해 염려를 갖고 살았음을 알 수 있다. 자녀들을 위한 번제도 그와 같은 염려의 근원을 없애기 위한 행위였을 수 있다.

(욥기 1:5)

5 그 잔치 날이 지나면 욥이 그들을 불러다가 성결케 하되 아침에 일어나서 그들의 명수대로 번제를 드렸으니 이는 욥이 말하기를 혹시 내 아들들이 죄를 범하여 마음으로 하나님을 배반하였을까 함이라 욥의 행사가 항상 이러하였더라


26 평강도 없고 안온도 없고 안식도 없고 고난만 임하였구나
   I have no peace, no quietness; I have no rest, but only turmoil."

평강도 없고 안온도 없고 안식도 없고 고난만 임하였구나

고난뿐인 삶으로 인해 생일로 대표되는 자신의 삶을 저주했던 것이다.

이는 예레미야 20:18이 말하는 생일에 대한 저주와 유사하다.

(예레미야 20:18)
18 어찌하여 내가 태에서 나와서 고생과 슬픔을 보며 나의 날을 부끄러움으로 보내는고 하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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