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 속에 잠깐 스쳐가는 말씀 한 조각

말씀 한 조각 만으로도 많은 것을 볼 수 있다...

◇ 생각 한 조각

하나님의 관심

아리마대 사람 2017. 2. 12. 00:14

해가 지고 어두운 밤.

길을 걷다가 문득 발걸음을 멈추고 길가에 서서 고개를 들어 머리 위를 올려다본다. 캄캄한 밤 하늘이 보인다.

가만히 바라보고 있노라면 점차 밤하늘이 가깝게 느껴진다. 마치 내가 캄캄한 밤 하늘 한가운데에 서있는 것 같다. 오랫동안 바라보고 있으면 그 너머를 볼 수 있을 것만 같다.

학교에서 배운 얄팍한 지식을 꺼내어 본다. 내 머리 위에서부터 저 캄캄한 밤 하늘로 올라갈수록 점차 공기가 희박해지고 이내 공기가 없는 공간이 시작된다. 그 공간은 또 하나의 새로운 밤하늘이자 더 큰 밤하늘이다. 그 하늘에도 구름들이 있고 별들이 있다.

내가 살고 있는 이 땅 덩어리는 엄청나게 큰 하늘을 가지고 있다.



인간은 저 엄청나게 큰 하늘인 우주를 알고자 한다.

새로 이사를 한 후 내가 새롭게 살게 된 집을 둘러싼 동네에 어떤 가게가 있는지, 주변 경관이 어떠한지를 둘러보듯이, 지구에 태어난 인간은 자신이 살게 된 땅덩어리를 둘러싼 큰 하늘을 알고자 한다. 좀 더 잘 볼 수 있을까 싶어 망원경을 만들고, 이제는 아예 망원경을 하늘 높이 띄워서 멀고 먼 곳의 사진을 찍고, 관측장비를 하늘 높이 띄워서 각종 전파를 채집하고 분석한다.





빛은 1초에 지구 7바퀴 반의 거리를 날아간다고 한다. (어릴 적 감기몸살에 걸려가면서도 보고야 만 슈퍼맨 영화가 남겨준 소중한 자산이다.)

우주가 워낙 크다보니까 빛이 1년 동안 날아가는 거리인 광년이라는 단위로 거리를 나타내는데, 1광년은 대략 9조 4천 6백억 km 정도의 거리가 된다. 지금까지 계산한 바에 따르면 태양계가 속해있는 우리 은하의 크기는 대략 10만 광년 이상이라고 하며, 우리 은하를 비롯한 크고 작은 40여 개의 은하들이 수백만 광년 범위에 모여서 은하군을 이루고 있는데, 우리 은하는 이 은하군 내에서는 안드로메다 은하 다음으로 큰 은하라고 한다. 은하와 은하는 대개 수백만 광년 이상 떨어져 있으며, 빛으로 관측할 수 있는 가시적인 우주 안에는 대략 1000억 개의 은하들이 있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그 이상의 공간까지를 생각하면...짐작하기 어려운 숫자의 나열일 뿐이다. 그래서, 이 땅에서 살고 있는 우리에게 우주가 얼마나 넓은지를 조금이나마 설명해 주기 위해서 아래와 같은 표가 만들어지기도 한다.




이런 설명의 도움을 받아보아도 그저 어렴풋이 알 수 있는 것은 우주가 무.진.장. 넓다는 것 뿐이다. 그 넓이를 짐작하려 애쓰면 애쓸수록 신비하고 놀라울 뿐이고, 우주라는 공간은 우리의 인식의 한계를 벗어난, 다른 차원의 세상이 아닐까 싶다.

우주를 생각해 보면, 우주를 촬영한 사진들을 보고 있노라면 창세기의 두번째 구절이 우주의 풍광을 시적으로나 물리적으로 매우 적절하게 표현하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


(창세기 1:2)
2 땅이 혼돈하고 공허하며 흑암이 깊음 위에 있고 하나님의 영은 수면 위에 운행하시니라


"흑암이 깊음 위에 있다"는 표현이 저 우주의 풍광을 얼마나 정확히 묘사하고 있는지.

이 구절을 보면, 태초에 하나님께서 천지를 창조하실 때의 우주와 지금의 우주의 크기는...크게 차이나지 않는 것처럼 생각된다. 

정말 놀라운 것은, 이 넓은 우주 가운데 인간이 사는 곳은 이 땅덩어리, 지구 뿐이라는 사실이다. 우주가 넓고도 넓다는 것을 떠올릴수록 작고도 작은 지구의 존재가 신비로울 뿐이다. 그리고, 그 위에서 살아가고 있는 나의 존재를 생각해보면, 내 존재의 신비함은 형용하기 어려워진다.

인간들은 우주 가운데에 생명체가 사는 곳은 지구만이라는 것을, 생명체로서는 인간만이 존재한다는 것을 인정하고 싶어하지 않는다.

미국의 천문학자 칼 세이건은 ‘이 우주에서 지구에만 생명체가 존재한다면 엄청난 공간의 낭비다’라고 말한 바 있다. 천문학자였기에 우주가 얼마나 넓은지, 별들이 얼마나 많은지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을테니, 그와 같은 생각을 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무진장 넓은 우주에 무진장 많은 별들이 있기 때문에, 소위 '확률론'에 근거해서 생각해 본다면 인간만이 존재할 가능성은 무척 낮아 보인다.

태양계가 속해있는 우리 은하에는 태양과 같이 스스로 빛을 내는 별이 1000억 개 이상이라고 한다. 가시적인 우주 안에 우리 은하와 같은 은하가 1000억 개 이상이라고 하니, 태양과 같은 별에 딸려있는 지구와 같은 행성의 숫자를 생각해보면, 생명체가 오직 지구에만 존재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말이 안되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우주에는 오직 지구에만 생명체, 인간이 살고 있다.

인간은 우주를 다스리시는 광대하신 하나님 여호와께서 매우 특별하게 만드신 존재이다.


(창세기 1:26-30)
26 하나님이 이르시되 우리의 형상을 따라 우리의 모양대로 우리가 사람을 만들고 그들로 바다의 물고기와 하늘의 새와 가축과 온 땅과 땅에 기는 모든 것을 다스리게 하자 하시고

27 하나님이 자기 형상 곧 하나님의 형상대로 사람을 창조하시되 남자와 여자를 창조하시고

28 하나님이 그들에게 복을 주시며 하나님이 그들에게 이르시되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 땅을 정복하라, 바다의 물고기와 하늘의 새와 땅에 움직이는 모든 생물을 다스리라 하시니라

29 하나님이 이르시되 내가 온 지면의 씨 맺는 모든 채소와 씨 가진 열매 맺는 모든 나무를 너희에게 주노니 너희의 먹을 거리가 되리라

30 또 땅의 모든 짐승과 하늘의 모든 새와 생명이 있어 땅에 기는 모든 것에게는 내가 모든 푸른 풀을 먹을 거리로 주노라 하시니 그대로 되니라

31 하나님이 지으신 그 모든 것을 보시니 보시기에 심히 좋았더라 저녁이 되고 아침이 되니 이는 여섯째 날이니라


하나님께서는 자신의 형상을 따라 사람을 만드시고, 지구상의 생물을 다스리게 하셨다. 그리고, 사람을 포함한 생물계를 보시고 심히 좋아하셨다. 하나님께서 심히 좋아하신 까닭은 단순히 사람의 형상 만을 자신의 형상대로 만드신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창세기 2:7)
7 여호와 하나님이 땅의 흙으로 사람을 지으시고 생기를 그 코에 불어넣으시니 사람이 생령이 되니라


사람을 만드신 후에 생기를 불어넣으셨다. 사람은 그 형상 뿐만 아니라 생기까지 하나님께로부터 받은, 매우 특별한 존재인 것이다.

이렇게 특별한 존재가 우주 이곳저곳에 흩어져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지나친 겸손이라기보다는 하나님께서 소중하게 여기신 존재에 대한 무시가 아닐까 싶다.

게다가 하나님께서는 사람을 만드신 후, 보시고서는 그저 심히 좋아하시기만 한 것이 아니다.

사람과 커뮤니케이션을 하시며 사람을 돌보셨다. 사람들이 살아가며 이루어져 가는 일들, 곧 개인의 삶과 역사를 돌보고 계신다.

우주는 무진장 넓다는 것.

이 우주 가운데에 오직 지구라는 작은 땅덩어리에만 사람이 살고 있다는 것.

이 우주 가운데에 내가 존재하고 있다는 것.

내 삶을 하나님께서 돌보신다는 것.

이것을 깨닫는다면, 이 넓은 우주 가운데에 존재하는 사람이 무엇이기에 하나님께서 사람을 존재하게 하시고 돌보시는가라는 감탄이 공기 반 소리 반의 형태로서 입 밖으로 흘러 나올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욥기 7:17-19)
17 사람이 무엇이기에 주께서 그를 크게 만드사 그에게 마음을 두시고
18 아침마다 권징하시며 순간마다 단련하시나이까
19 주께서 내게서 눈을 돌이키지 아니하시며 내가 침을 삼킬 동안도 나를 놓지 아니하시기를 어느 때까지 하시리이까


(시편 144:3)
3 여호와여 사람이 무엇이기에 주께서 그를 알아 주시며 인생이 무엇이기에 그를 생각하시나이까


우주 가운데의 나의 존재를 생각하면 놀라고 감사하지 않을 수가 없다. 그리고, 나를 돌보시는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확신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하나님의 관심은 이 무한한 우주의 수 많은 별들 가운데에서 오직 지구, 그리고, 지구에 살고 있는 나에게로 향하고 있다.

이것을 깨달은 다윗은 하나님을 노래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어쩌면 다윗은 우주를 보았는지도 모르겠다.


(시편 8:1-9)
1 여호와 우리 주여 주의 이름이 온 땅에 어찌 그리 아름다운지요 주의 영광이 하늘을 덮었나이다
2 주의 대적으로 말미암아 어린 아이들과 젖먹이들의 입으로 권능을 세우심이여 이는 원수들과 보복자들을 잠잠하게 하려 하심이니이다
3 주의 손가락으로 만드신 주의 하늘과 주께서 베풀어 두신 달과 별들을 내가 보오니
4 사람이 무엇이기에 주께서 그를 생각하시며 인자가 무엇이기에 주께서 그를 돌보시나이까
5 그를 하나님보다 조금 못하게 하시고 영화와 존귀로 관을 씌우셨나이다
6 주의 손으로 만드신 것을 다스리게 하시고 만물을 그의 발 아래 두셨으니
7 곧 모든 소와 양과 들짐승이며
8 공중의 새와 바다의 물고기와 바닷길에 다니는 것이니이다
9 여호와 우리 주여 주의 이름이 온 땅에 어찌 그리 아름다운지요


해가 지고 어두운 밤.

길을 걷다가 문득 발걸음을 멈추고 캄캄한 밤 하늘을 올려다본다.

다윗이 무엇을 보았을까를 생각하며, 하나님께서 살아계심을 문득 깨닫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