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 속에 잠깐 스쳐가는 말씀 한 조각

말씀 한 조각 만으로도 많은 것을 볼 수 있다...

◇ 생각 한 조각

뜨거운 날들을 보며...

아리마대 사람 2022. 7. 22. 00:01

요즈음 저녁 때면 운동 삼아 공원을 산책하곤 한다. 비록 해가 저물 무렵이라고 해도 7월 하순 무렵의 한 여름에 외부활동을 하기란 쉽지 않은 일인데, 요즘의 날씨는 이것을 가능하게 한다. 강변에 위치한 산책로를 걷노라면 결코 뜨겁지 않고 때때로 선선함마저 느끼게 하는 바람을 맞곤 한다. 그럴 때면 걷다가 '하나님, 감사합니다'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그리고 지독한 더위에 무척이나 고생했던 몇해 전 여름(참고)이 떠오른다. 그 무렵에 살고 있던 집의 방향이나 구조 때문에 그 여름이 그리도 힘들었던 것 같기도 한데... 아무튼 끔찍하게 힘들었던 어느 여름의 기억때문에 요즘의 날씨에는 감사가 절로 나온다.

이렇게 감사함으로 한여름 저녁의 산책을 즐기고 돌아와 접하게 된 소식은 다른 나라들의 더위 소식이다. 유럽과 미국, 중국 등의 여러 나라가 40도가 넘는 폭염으로 고통받는다는 뉴스를 접하게 되었다.

 

유럽 전역은 벌써 며칠째 이어지는 살인더위, 산불, 가뭄으로 고통받고 있다. 
프랑스의 경우, 남서부 지역은 한낮 기온이 사상 최고를 기록했고 대규모 산불로 수천여명이 집을 떠나 대피하는 상황이 벌어졌으며 치솟은 평균 기온과 가뭄으로 인해 곡물 수확량에도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한다. 
여름 날씨가 비교적 온화한 영국은 런던 북부의 공항에서 열기로 인해 활주로 일부 구간이 부풀어 올라 공항을 한때 폐쇄했으며 더위로 선로가 뒤틀릴 위험에 대비해 지하철, 철도의 운행 속도를 일시적으로 줄이거나 운행을 취소한 상태다. 영국의 여름은 대체로 서늘했기 때문에 냉방시설이 갖춰지지 않은 경우가 많다고 한다.
스페인과 포르투갈에서는 최근 최고기온 섭씨 40도가 넘는 폭염이 일주일 넘게 계속되면서 사망자가 급속히 늘고 있으며 곳곳에서 산불이 발생하고 있다. 스페인은 서북부, 남부, 서부, 중부 지역에서 산불이 발생했고 수백명 이상이 폭염으로 사망했다. 포르투갈은 낮 기온이 47도까지 오르는 등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으며 전국 각지에서 산불이 발생했다.
이탈리아는 5개 지역에서 공식적으로 가뭄 비상사태를 선언했고, 이탈리아 북부 여러 지방자치단체에서는 물 사용 제한 조치를 도입한 상태다. 특히 이탈리아 북부의 포강은 유럽 전역에서 가장 심각한 가뭄을 겪고 있다.

미국 북동부 지역의 뉴욕·보스턴 등은 역대 최고 기온을 경신했고, 폭염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동부 연안뿐 아니라 중서부와 남부 지역도 폭염의 영향권에 놓였고, 북서부 일부도 폭염이 휩쓸 것으로 예상된다. 폭염으로 인한 전력 수요 때문에 정전 피해도 늘어나고 있으며 산불 피해도 늘어나고 있다.

중국은 곳곳의 기온이 40도를 넘어가는 폭염이 한달째 이어지고 있으며, 많은 지역이 역대 최고기온 기록을 깼다. 뉴스에는 계속된 폭염에 자연 발화가 일어나서 연기를 뿜는 가로수가 보도되기까지 했다.

 

2022년 7월 19일 유럽기온분포도

 

뉴스를 읽는 것만으로도 더위라는 것이 얼마나 견디기 힘든지를 체험했던 몇해 전 여름이 떠올라 지칠 지경이었다... 

이러한 기사들은 한결같이 지구 온난화가 폭염의 원인이라고 보도하고 있다. 언젠가 본 자료에 따르면 지구의 평균기온을 5도 내지는 6도 정도 상승시키는 데 필요한 에너지는 200년 동안 매초 원자탄 4개를 지속적으로 터뜨린 에너지와 같다고 한다.

이렇게 지구 온난화가 진행되고 이로 인한 이상기후 때문에 열파가 생긴다는 뉴스를 접하면서 떠올리게 되는 말씀이 있다.

 

(베드로후서 3:6-13)
6 이로 말미암아 그 때에 세상은 물이 넘침으로 멸망하였으되
7 이제 하늘과 땅은 그 동일한 말씀으로 불사르기 위하여 보호하신 바 되어 경건하지 아니한 사람들의 심판과 멸망의 날까지 보존하여 두신 것이니라
8 사랑하는 자들아 주께는 하루가 천 년 같고 천 년이 하루 같다는 이 한 가지를 잊지 말라
9 주의 약속은 어떤 이들이 더디다고 생각하는 것 같이 더딘 것이 아니라 오직 주께서는 너희를 대하여 오래 참으사 아무도 멸망하지 아니하고 다 회개하기에 이르기를 원하시느니라
10 그러나 주의 날이 도둑 같이 오리니 그 날에는 하늘이 큰 소리로 떠나가고 물질이 뜨거운 불에 풀어지고 땅과 그 중에 있는 모든 일이 드러나리로다
11 이 모든 것이 이렇게 풀어지리니 너희가 어떠한 사람이 되어야 마땅하냐 거룩한 행실과 경건함으로
12 하나님의 날이 임하기를 바라보고 간절히 사모하라 그 날에 하늘이 불에 타서 풀어지고 물질이 뜨거운 불에 녹아지려니와
13 우리는 그의 약속대로 의가 있는 곳인 새 하늘과 새 땅을 바라보도다

 

물론 올해만은 아니고 무더위를 경험하면 베드로후서의 이 말씀을 생각하게 된다.

 

이 말씀에는 두 번의 심판, 곧 두 번의 종말이 언급되어 있다.

노아의 때는 첫 번째 심판이었다. 이 때 노아의 가족을 제외한 지면의 모든 생물이 지구 상에서 멸망하였다.

 

(창세기 7:23)

23 지면의 모든 생물을 쓸어버리시니 곧 사람과 가축과 기는 것과 공중의 새까지라 이들은 땅에서 쓸어버림을 당하였으되 오직 노아와 그와 함께 방주에 있던 자들만 남았더라

 

즉, 이 때는 역사 속의 첫번째 종말이었던 것이다. 첫 번째 종말은 '물이 넘침'으로 이루어졌다. 그리고 다시 있게 될 종말, 곧 두 번째 심판은 '불사름'으로 이루어진다. 이 일이 이루어지는 날은 '심판과 멸망의 날'이며 베드로 사도는 이 날이 '주의 날'이고 '하나님의 날'이라고 말한다. 이 날의 불사름은 그 위력이 첫 번째 종말 때의 홍수보다 더하여 하늘이 불에 타서 풀어지고 큰 소리로 떠나가며, 물질이 뜨거운 불에 풀어지고, 땅과 그 중에 있는 모든 일이 드러날 것이라고 말한다.

이렇게만 생각하면 실로 두렵고 떨리는 날일 수 밖에 없는데, 그렇다고 해서 이 날에 대해 마냥 두려워하고 떨기만 할 것은 아니다.

첫째, 이 날은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에 있는 날이다. 하나님의 심판의 날은 더디 온다고, 그래서 없는 것이라고 비웃는 사람들도 있지만 하나님께서는 오래 참으심으로 사람들이 구원받기를 기다리신다. 하나님께서는 첫 번째 심판 때에도 오래 참아주셨다.

 

(베드로전서 3:20)
20 그들은 전에 노아의 날 방주를 준비할 동안 하나님이 오래 참고 기다리실 때에 복종하지 아니하던 자들이라 방주에서 물로 말미암아 구원을 얻은 자가 몇 명뿐이니 겨우 여덟 명이라

 

하나님께서 사랑으로 오래 참아주시지만, 그러나 분명히 명심해야 할 것은 그날은 분명히 정해져 있으며, 분명히 온다는 사실이다.  이는 '그가 죽으면 심판이 온다'는 의미를 지닌 무드셀라의 이름에서도 잘 드러나는 바, 무드셀라가 죽은 해인 노아가 육백 세 되던 해의 둘째 달 곧 그 달 열이렛날과 마찬가지이다.

 

(창세기 7:11-12)
11 노아가 육백 세 되던 해 둘째 달 곧 그 달 열이렛날이라 그 날에 큰 깊음의 샘들이 터지며 하늘의 창문들이 열려
12 사십 주야를 비가 땅에 쏟아졌더라

 

심판의 날은 하나님께서 '심판'하시는 날이다. 그러나 심판 가운데에서 하나님께서는 '여호와의 이름'을 부르는 자를 구원해 주신다.

 

(요엘 2:30-32)
30 내가 이적을 하늘과 땅에 베풀리니 곧 피와 불과 연기 기둥이라
31 여호와의 크고 두려운 날이 이르기 전에 해가 어두워지고 달이 핏빛 같이 변하려니와
32 누구든지 여호와의 이름을 부르는 자는 구원을 얻으리니 이는 나 여호와의 말대로 시온 산과 예루살렘에서 피할 자가 있을 것임이요 남은 자 중에 나 여호와의 부름을 받을 자가 있을 것임이니라

 

둘째, 하늘이 불에 타서 풀어지고 물질이 뜨거운 불에 녹아지는 이 날이 옴으로 인해서 약속대로 새 하늘과 새 땅이 오게 된다. 이는 산모가 산통 끝에 출산을 기쁨을 누리게 되는 것과 같다.

셋째, 하나님께서 정하신 심판을 준비할 수가 있다. 우리는 말씀대로 '거룩한 행실과 경건함으로 하나님의 날이 임하기를 바라보고 간절히 사모'하면 되는 것이다.

따라서,  그 날이 어떤 날인지, 어떻게 그 날을 준비하면 될지, 어떻게 하면 그 날에 구원을 받는지, 그리고 그 날 이후에 어떤 일이 있을지 이미 성경 말씀을 통해 알려주셨으므로 우리는 두려워하고 떨지 않아도 된다. 내일 지구의 종말이 온대도 오늘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는 마음으로 담대하고 성실하게, 항상, 쉬지말고, 범사에 그 날을 준비하며 오늘을 살아가면 되는 것이다. 그것이 우리가 할 일이다.

 

이 폭염의 소식에 베드로후서의 말씀을 떠올리는 것은 이 폭염이 하나님께서 전하시는 메세지라고 여겨지기 때문이다. 하나님께서는 가만히 계시면서, 그저 오래 참으시기만 하시지 않는다. 참으시는 가운데 구원의 메세지를 전해 주시고, 알게 하신다. 이스라엘 백성들의 불순종에 대해서도 선지자들을 통해 무엇이 잘못 되었는지, 어떻게 돌이키면 되는지, 돌이키지 않으면 어떤 일이 일어날지를 지속적으로 전해 주시고, 알게 하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잘못을 돌이키지 않으면 멸망의 고통으로 징벌하셨다. 그래서, 지금의 폭염을 베드로후서의 말씀의 그림자로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여름철의 폭염이 무슨 선지자냐고 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의미없이 이루신 일이 없다. 하나님께서 하늘의 광명체들, 곧 해와 달과 별을 만드신 데에도 분명한 목적이 있다. 하나님께서 하늘의 광명체들을 만드신 목적은 계절과 날과 해를 이루게 하심일 뿐만 아니라 하나님께서 진행하고자 하시는 일들의 '징조'를 나타내어 알리시기 위함이었다.

 

(창세기 1:14)
14 하나님이 이르시되 하늘의 궁창에 광명체들이 있어 낮과 밤을 나뉘게 하고 그것들로 징조와 계절과 날과 해를 이루게 하라

 

즉, 천체와 대기와 기상의 변화와 현상들을 통해서도 하나님께서는 말씀하시는 것이다. 생각해보면, 전 지구적 범위에 걸쳐 하나님의 뜻을 전달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하고도 효과적인 수단은 지구의 기상과 대기와 천체의 변화와 현상들이라는 사실이 너무나도 당연하다.

 

한여름날의 저녁 무렵, 산책길에 나선다.

비록 민소매 셔츠를 입고서 걷고 있지만, 기록적인 폭염 소식을 떠올리며 흐트러진 마음의 매무새를 단정히 추스려 본다.

운동화 끈을 새로 조이며, 세상살이 속에서 세상의 갖은 감언이설에 홀려 흐트러진 생각을 고쳐맨다.

그리고 산책길에 걸음을 이어 나가듯이 하나님의 뜻 가운데로 계속 뚜벅뚜벅 걸어갈 것을 다시금 새롭게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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