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우저의 버튼을 누르며 인터넷 뉴스를 읽다가... 무심히 치나치던 페이지 상단 기사제목 우측 끝의 한 구절이 눈에 뜨였다.
"경찰관 수십 명 출동"
경찰관이 수십 명이나 출동할 정도면 최근의 어느 정치인의 판결과 관련한 시위현장 뉴스인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
눈길을 조금 더 옮기니...
"폭력 사태…경찰관 수십 명 출동"
시위현장에서 폭력 사태가 벌어진 것인가 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눈길을 조금 더 옮기니...
"교인 100명 폭력 사태…경찰관 수십 명 출동"
교인이라니!?!? 평소 잘 쓰지 않는 의미로 사용된 것일까...
- 교인 (巧人) : 솜씨가 좋은 사람.
- 교인 (交印) : 1. 같은 사무를 보는 이들이 공문서에 판결(判決)하기 위하여 차례로 이름을 쓰고 도장을 찍음. 2.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끼리 약속을 굳게 하기 위하여 차례로 이름을 쓰고 도장을 찍음.
- 교인 (佼人) : 아름다운 사람. 주로 얼굴이나 몸매 따위가 아름다운 여자를 이른다.
- 교인( 僑人) : 남의 집이나 타향에서 임시로 머물고 있는 사람.
- 교인 (鮫人) : 상반신은 사람과 같고 하반신은 물고기와 같다는 상상의 바다 동물.
- 교인 (驕人) : 교만한 사람.
그 어느 의미도 어울리지 않음을 깨닫는다. 무언가 잘못 적혔거나 아직 미처 못 본 무언가가 더 있지 않을까 라고 억지로 기대하지만... 설마... 가장 많이 사용되는 의미로서 기독교인을 가리킬 때 주로 사용되는 그 의미는... 아니기를 바랬다.
- 교인 (敎人) : 종교를 가지고 있는 사람.
눈길을 조금 더 옮기니...
"분당 교회서 교인 100명 폭력 사태…경찰관 수십 명 출동"
마침내 마주치게 된 기사의 제목은 황당무계하기 이를 데 없었다.
| 목사 선임 문제로 세력 다툼…1명 부상
최근 수도권 한 교회에서 교인 간 세력다툼에 따른 폭력사태가 벌어져 경찰이 예의주시하고 있다.
26일 경기 분당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후 2시쯤 성남시 분당구 A 교회에서 "교인끼리 폭행하는 사태가 벌어졌다"는 취지로 112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은 대규모 충돌 가능성을 우려해 지구대는 물론, 경찰서 경력 수십 명을 동원해 곧바로 현장으로 출동했다.
당시 A 교회에선 교인 50~100명이 대치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교인 1명은 폭행을 당해 부상을 입기도 했다.
다만 경찰의 신속한 대처로 비교적 빠르게 갈등 상황이 일단락되면서 추가적인 부상자는 나오지 않았다는 게 경찰 설명이다.
A 교회는 최근 목사 선임 문제를 두고, 찬성파와 반대파가 자주 갈등을 겪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A 교회와 관련한 '교인 간 폭행' 등 내용으로 112 신고 역시 빈번하게 접수됐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 관계자는 "부상자에게 고소 조치 등 향후 취할 수 있는 법적 절차를 안내한 후 상황을 마무리 지었다"고 설명했다.
요며칠 글을 쓰면서 교회공동체의 맨 처음의 모습을 생각했고, 그 모습에 큰 감동을 느꼈다. 맨 처음의 교회공동체는 하나님 앞에서 순전한 모습이었으며, 세상을 향해 본이 되고 덕을 끼치는 모습을 갖추고 있었다.
(사도행전 2:42-47)
42 그들이 사도의 가르침을 받아 서로 교제하고 떡을 떼며 오로지 기도하기를 힘쓰니라
43 사람마다 두려워하는데 사도들로 말미암아 기사와 표적이 많이 나타나니
44 믿는 사람이 다 함께 있어 모든 물건을 서로 통용하고
45 또 재산과 소유를 팔아 각 사람의 필요를 따라 나눠 주며
46 날마다 마음을 같이하여 성전에 모이기를 힘쓰고 집에서 떡을 떼며 기쁨과 순전한 마음으로 음식을 먹고
47 하나님을 찬미하며 또 온 백성에게 칭송을 받으니 주께서 구원 받는 사람을 날마다 더하게 하시니라
지금은, 지금도, 이런 모습을 갖춘 교회공동체가 되기를 바라고, 그리 되겠다고 다짐하는 교회들이 많은 시대이다.
그러나 뉴스기사에서 접하게 된, 성남시 분당구에 있다는 A 교회의 모습은 황당무계하기 이를 데 없었다.
과연 이 기사를 접한 세상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어떤 말을 할까?
교회라면 색안경을 끼고 보거나 무조건적으로 싫어하는 사람들도 많은 시대이다. 세상 사람들의 평가에 귀를 기울이고 일희일비하며 살 수는 없는 노릇이지만, 그러나 이러한 뉴스 앞에서는 염려하지 않을 수 없다. 큰 방죽이 개미구멍에 무너지듯, 교회의 이미지와 평판, 교회를 향한 시선, 교회가 감당해야 할 사명을 수행하는데 필요한 사회적 지지 등이 이 짧은 뉴스기사 하나에 무너질까봐 염려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그리스도인'은 세상 사람들에게 그리스도를 전하는 향기요, 편지이기 때문에 반드시 세상 사람들에게 칭송을 받아야 할 의무가 있다. 그리스도를 믿는 사람들이 그리스도의 모습을 전해주지 못한다면, 그리스도께서 가르쳐주신 모습대로 살아가지 못한다면... 과연 그들을 그리스도를 믿는 사람들이라고, 그리스도인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 과연 그들이 그리스도께서 명하신 바를 따라 그리스도를 전할 수 있을까?
기사의 부제와 내용을 정리하면 이 사건은 한마디로 "목사 선임 문제로 인한 교인 간 세력 다툼"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도대체 여기서 어떤 '교회다움'을 볼 수 있을까?
"목사 선임 문제로 인한"이란 말은 전형적인 자리 싸움, 이권 다툼과 다르지 않다.
"교인 간 세력 다툼"이란 말은 전형적인 폭력 조직 간의 구역 싸움과 다르지 않다.
"목사"라는 말과 "교인"이라는 말을 빼면 폭력 조직 관련 기사라고 해도 어색하지 않다.
기사의 내용을 볼 때, 상황이 이 지경에 이르기까지 목회자의 책임은 결코 가볍지 않아 보인다.
다른 자료를 찾아보다가 이런 기사도 접하게 되었다.
OO교회 김OO 목사는 '반공친미' 목사다. 특히, 북한 정권의 권력세습을 규탄하는데는 쌍심지를 켜고 앞장선다. 지난 2006년, 그런 김OO 목사는 자신의 아들에게 OO교회 목사 자리를 세습했다. 마치 김일성 일가의 뒤를 따른 듯하다. 묘한 것은 그것이다. 마귀와 싸우다 보면 마귀를 닮는다고 하던데, 북한 정권의 못된 수법을 형편없게도 따라 했다.
ΔΔ교회 곽ΔΔ 목사는 재직 당시 자신의 교회에 부목사로 두었던 아들에게 변칙적인 방법으로 교회를 지어줬다. 곽 목사는 ΔΔ교회 담임목사 은퇴를 앞두고 분당에 200억 원대 교회를 지으면서 ΔΔ교회 돈 130억 원을 지원해 변칙세습 논란을 일으켰다. 곽ΔΔ 목사 또한 북한의 세습정권을 저주한다. 그런데 못된 짓을 따라 했다.
이렇게 북한 세습 정권에 비유하며 '씹어대도' 딱히 할 말이 없다. 많은 사람들이 재벌들의 부의 세습을 비판하지만, 주식을 소유하고 있고, 혈연관계를 통해 부를 세습하는 재벌들의 행태가 목회자들의 이런 모습보다는 훨씬 근거와 설득력을 지닌 정당한 행위로 여겨진다. 어쨌든 그들은 대주주로서 경영권을 갖고 있으니까.
그런데 목회자는 무슨 자격과 권리로 교회를 세습하는 것일까? 목회의 길은 가시밭길이라고 하면서 왜 굳이 자식에게 떠맡기는 것일까? 심지어 자신들을 가리켜 '주의 종', 즉 '주인이신 주님이 명하시는 대로 순종만 할 뿐인 신분'에 불과하다고 하면서 말이다.
도대체 목회자가 교회를 어떤 곳으로 바라보고 이해하는 것일까? 교회는 거룩한 성전이고, 자신들은 거룩한 직무를 담당하는 성직자라고 주장하면서 말이다.
많은 사람들이 한국교회가 성장을 멈췄다고 말을 한다. 당연한 현상이다. "목사 선임 문제로 인한 교인 간 세력 다툼"이 벌어지는 곳이라면... 영생은 멀리있고 지금 당장의 위험 때문에라도 교회에 오지 않을 것이다.
하나님의 말씀을 강단에서 전하던 사람들이 왜 저렇게 되었을까?
'하나님을 가장 잘 안다고 주장하는 목회자들이 하나님이 없는 것처럼 살고 있기 때문에 하나님은 없다'라고 주장하는 글을 본 적이 있다. 그런 목회자들의 모습, 그런 성도들의 모습을 보면서... 성경에 기록된 말씀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잠언 30:9)
9 혹 내가 배불러서 하나님을 모른다 여호와가 누구냐 할까 하오며 혹 내가 가난하여 도둑질하고 내 하나님의 이름을 욕되게 할까 두려워함이니이다
너무 배가 부른 탓일 것이다. 교회의 재산을 소유한 재단을 장악해서 배부르게 살고, 수백억을 들여 교회를 지어서 성도들을 모아 배부르게 살기 때문일 것이다.
또한 지금 당장은 너무 배가 부르지 않더라도, 너무 배가 부르고 싶기를 간절히 바라는 탓일 것이다. 너무 배가 부른 목회자들을 부러워하고 그들처럼 '성공'하고 싶어하기 때문일 것이다.
세상 또한 너무 배가 부르게 살 것을 가르친다. 그것이 최상의 삶이라고 가르친다.
그러나 여기에 휩쓸려 간다면 그것은 그리스도인, 프로테스탄트가 아니다. 그리스도인, 프로테스탄트는 흐르는 강물을 거슬러 오르는 연어들처럼 세상의 가르침을 거슬러 세상과 다르게 살아야 한다.
그것은 세상이 거들떠보지 않는 방식의 삶이다. 오직 필요한 양식만으로 살아가는 삶이다.
(잠언 30:8)
8 곧 헛된 것과 거짓말을 내게서 멀리 하옵시며 나를 가난하게도 마옵시고 부하게도 마옵시고 오직 필요한 양식으로 나를 먹이시옵소서
배가 부르면... 기운이 넘쳐서 쓸데없는 짓, 엉뚱한 짓을 하게 마련이다.
심지어 교회공동체에 속한 100명이 모여 싸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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