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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각 한 조각

욜로(YOLO) 라이프

아리마대 사람 2017. 8. 17. 16:43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가는지를 보면서 세태가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바라보는 것은 참 흥미로운 일이다.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어떤 삶을 바람직하게 생각하고 있는지를 쉽게 알 수 있도록 도와주는 유행어가 있다는 점은 이 흥미에 재미를 더해준다.

사람들의 생활방식과 관련하여 한때 유행했던 단어로서 "여피(yuppies)"이라는 조어가 있었다. 젊은(young), 도시의(urban), 전문직(professional)이라는 단어의 머리글자를 딴 'YUP'에서 나온 말이라는데, 도시 근교에 살며, 고등교육을 받고 전문직에 종사하여 고소득을 올리는 젊은이들을 가리키는 말로서 1980년대의 젊은 부자를 상징하는 단어였다.

그 다음으로 유행했던 단어는 "딩크(DINK)"이라는 조어이다. Double Income, No Kids의 약어로서 의도적으로 자녀를 갖지 않는 맞벌이 부부를 가리키는 단어이다.

최근에는 "욜로(YOLO)"이라는 조어가 유행하고 있다. You only Live once의 약어로서 한 번뿐인 인생에서 현재를 즐기며 살아야 한다는 의미이다.

여피족은 단어의 의미에 맞는 몇가지의 조건이 필요하기 때문에 누구나 속할 수 있는 집단은 아니다. 1980년대의 경제 활황기에 사회적, 물질적으로 성공을 이룬 부류이므로 1970년대까지의 가치관과 다른 새로운 가치관을 갖고 살았다. 이들은 개인의 취향을 무엇보다도 우선시했고, 대인관계에도 여유를 갖고 행동했다. '곳간에서 인심난다'는 말처럼 돈이 가져다주는 경제적 여유가 정신적 여유로까지 이어졌고 이에 따라 삶의 방식과 태도에도 여유를 가질 수 있었을 것임을 쉽게 생각할 수 있다. 또한, 여피는 성공한 사람을 가리키는 단어였으므로 동경과 부러움의 대상이 되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그래서, 어쩌면, 딩크족의 출현에 영향을 주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여피를 동경한 젊은이들은 맞벌이를 통해 경제적인 여유를 이룰 수는 있었으나, 이러한 경제적 여유를 누리고 지키기 위해서 자녀를 갖지 않게 된 것은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든다. 노골적으로 아이를 갖지 않겠다는 표현 대신 "집을 마련하는 등의 경제적 안정을 이룬 후에 자녀를 갖겠다"든가, 자녀가 있더라도 부모에게 양육을 맡긴 채 "지금 당장 자녀를 돌보기보다 맞벌이를 유지하며 경제적 안정을 이루는 것이 자녀의 미래를 위해 더 의미있다"고 생각하는 것도 일종의 딩크적인 사고가 아닐까 싶다. 맞벌이가 경제적 여유의 원천이었으므로, 경제적 여유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직장생활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했을 것이고, 결국은 경제적 여유를 위해 가정의 가장 소중한 부분들을 포기한  것이 아닐까 싶어 조금 서글프게 느껴진다. 이러한 세태의 변화 가운데에서 발견할 수 있는 것은 정신적, 정서적인 측면보다 경제적인 측면, 특히 경제적인 여유를 누리는 것이 소중한 가치로 여겨지게 되었다는 점이다. 이러한 세태 가운데서 자라난 세대는 이전 세대에 비해 또래의 숫자가 확연히 줄어들었을테고, 경제적으로 넉넉한 지원을 받으며 자랄 수 있었겠지만 가정이나 부모와 충분한 정서적 유대를 갖고 자라지는 못했을 것 같다.

이후 점차적으로 경제여건이 급변하여... 이전까지 당연하게 여겨졌던 취업이 꽤나 어려운 일이 되었다면... 이 아이들은 어떤 방식으로 살아가게 될까. 한번 뿐인 인생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삶의 여건들이 예전처럼 유복하지 못하다면 어떤 방식으로 살아가게 될까.

그래서, 역설적으로 한 번뿐인 인생을 충분히 즐기며 살자고 외치는 것은 아닐까 싶다. 경제적 저성장 기조가 장기적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은 전세계적인 현상이다. 더 나은 미래를 꿈꾸고 계획하려 하지만, 미래의 밑천이 될 현재의 삶이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기에 미래를 준비하기보다는 일단, 우선, 오늘에 집중하려는 태도를 갖게 되는 것은 아닐까. 오늘에 집중하기 위해 필요한 경제적, 시간적 여유를 만들어야 하니 3포, 4포, 5포가 생겨나는 것은 아닐까. 얼핏 합리적으로 보이는 욜로라이프의 뒤편은 눈물자욱에 얼룩져 있는지도 모르겠다.

이런 세태를 보면서... 내 한 몸만 잘 먹고 잘 살면 된다는 생각, 짧은 인생을 전부로 생각하는 생각이 점차 세상을 덮어가고 있는 것은 아닌가 싶다.

(야고보서 4:14)

14 내일 일을 너희가 알지 못하는도다 너희 생명이 무엇이냐 너희는 잠깐 보이다가 없어지는 안개니라

나를 둘러싼 상황이 어려울수록 하나님을 더 찾고 의지하며 믿음은 더 번성하는 것이 맞지 않을까. 내가 어찌할 수 없는 주변의 상황을 타개해 주실 분은 하나님 뿐이기 때문이다.

(히브리서 11:1)

1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요 보이지 않는 것들의 증거니

그러나, 상황이 어려울수록 하나님을 더 외면하며 사람의 방법으로 위로와 안식을 찾는 것이 현재의 세상 풍조이다. 세상의 풍조를 따르면 하나님과 멀어지게 되는 것이 필연적이다.

(로마서 12:2)

2 너희는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도록 하라

사람의 인생은 길지 않다. 하나님 보시기에는 더욱 그러하다.

(야고보서 4:14)

14 내일 일을 너희가 알지 못하는도다 너희 생명이 무엇이냐 너희는 잠깐 보이다가 없어지는 안개니라

내게 주어진 이 세상에서의 삶을 통해 영원한 삶을 준비하는 것이 가장 잘 사는 방법이 아닐까 싶다.

그러나, 욜로라이프라는 깔끔한 단어는 왠지 '영원한 삶'보다 '지금, 바로 이 순간'만이 소중하고 가치있다고 속삭이는 것 같아서, 그래서 사람들의 가치관을 현재에만 묶어두는 사슬같아서 괜스레 경각심을 가져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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