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 속에 잠깐 스쳐가는 말씀 한 조각

말씀 한 조각 만으로도 많은 것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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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땐 굴뚝에 연기나랴

아니 땐 굴뚝에 연기나랴. 어릴 적에 참 재미있는 속담이라고 생각했던 이 말은 살면서 새길수록 틀린 말이 아니었다. 연기가 나는 굴뚝은 거의 모두가 뭔가를 땠기 때문이었다. 최근에 연기가 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상하다, 이상하다... 이 냄새는 연기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었었다... 이상하다...싶던 일의 단초는 2016년 9월 12일에 경주에서 발생한 진도 5.8의 지진이었다. 지진... 한국사람으로 살아오다보니 한반도는 화산대나 지진으로부터 안전한 지역이라는 생각을 자연스레 갖게 되었다. 이유는 간단하다. 살면서 겪지를 않았기 때문이다. 신라에서도, 고려에서도, 조선에서도 적지 않은 진도의 지진이 발생했다는 기록이 있다고 하지만, 정확한 진도를 알 수가 없다보니 그저 먼 옛날의 이..

복이 되는 이야기, 복음

"예수님을 믿으세요" "교회에 다니에요" 기독교인들이 전도할 때는 이런 말들을 전한다. 그리고, 이와 같이 전도하는 행위를 '복음을 전한다'라고 한다. 전도란 도를 전하는 행위이니, 곧 '복음'은 기독교의 도인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예수님을 믿으세요', '교회에 다니세요'와 같은 말이 복음이라는 것이다. 복음이라는 단어는 글자 그대로 들으면 '복'이 되는 '이야기', 들으면 '복'을 받는 '이야기'를 가리키니 복음은 곧 기쁜 소식이 아닐 수 없다. 그래서, 복음의 뜻을 사전을 참고하여 보면 기본적으로 '기쁜 소식'을 뜻한다. 기독교인들은 예수의 가르침이나 예수에 의한 인간 구원의 길을 가장 '복'이 되는 이야기, 가장 '기쁜 소식'이라고 생각하여 복음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기독교인들이 복음을 말하고, ..

길들여진다는 것

예전에, 학생 때, 주변에서 친구들 간에 진심으로 충고해 주던 이야기가 있다."여학생을 소개받았는데, 맘에 안 들거든 절대로 세번이상 만나지 마라... 자꾸 보면 정든다..."거꾸로 생각해 보면 이런 얘기가 될 것이다."맘에 드는 여학생이 있으면 무슨 수를 쓰던지 반드시 세 번 이상 만나라... 자꾸 보면 정든다..."그래서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없다는 말이 있는지도 모르겠다.정든다는 것은 곧 익숙해진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고, 익숙해진다는 것은 안정적인 상태가 된다는 것이고, 안정적인 상태라는 것은 편안한 상태가 된다는 것, 곧 길들여진 상태가 된다는 의미일 것이다.저 유명한 어린 왕자를 읽어보면, 여우가 어린 왕자에게 일러주는 말이 있다."네가 나를 길들이면 우리는 서로 떨어질 수 없는 존재가..

내 삶의 주인

무협소설을 읽어보면... 몇권만 읽어보더라도 여타의 소설들과는 다른 특징을 갖고 있음을 쉽게 알 수 있다. '소설'을 글로 표현된 다양한 이야기라고 정의할 때, 소재와 주제와 구성의 유사성에 따라 '장르'로 구분할 수가 있는데, 무협소설이라는 장르는 정형화된 소재와 구성의 독특함때문에 매우 쉽게 드러나는 특징을 갖고 있다. 가장 큰 특징은 이야기의 구성이 우연에 의존한다는 것이다. 무협소설 자체가 비현실적이기 때문에 우연이 존재하더라도 이상한 일은 아니지만, 무협소설 속에서 '우연'이라는 것은 연속적으로 발생하면서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중요 장치로서의 역할을 한다. 무협소설의 주무대가 주로 중국 땅의 일부인 '중원'이라는 가상의 물리적 공간, '강호'라는 가상의 정서적 공간인데, 이 넓은 가상의 세계에서 ..

2016년 8월 26일, 하루 만에 바뀐 계절, 폭염이 던진 진심어린 경고는?

폭염으로 무더웠던 여름... 기온만 높은 것이 아니라 습도까지 높아서 더위에 숨이 턱턱 막히는 것 같았다. 그 느낌을 글로 표현하자면, 마치 여름이 화농성 염증을 앓고 있는 것 같았다. 게다가 비마저도 없는 날씨였다. 선풍기는 켜놓으나마나 했고, 그나마 에어컨을 켜야 시원한 날씨였..

고차원을 바라보기

우리가 잘 이해할 수 없는 다른 사람들의 말이나 행동을 볼 때면 흔히 이렇게 말합니다. '저 사람은 4차원이네...' 4차원은 3차원을 살아가는 우리가 이해할 수 없는 시공간입니다. 우리가 이해할 수 없는 4차원이 우리의 일상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언급되는 까닭은 아인슈타인의 개념 덕분일까요, 아니면 3차원 세상에 묶여사는 우리의 한계를 스스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일까요? 수학에서는 다차원을 다루기가 참 쉽습니다. 고등학교 수학책에 나오는 '벡터'를 배울 때 만났던 개념인데, 벡터의 차원은 그저 요소의 갯수로 정의됩니다. 물리적으로 이해를 할 수는 없어도, 이를 수학적으로 다루는 데는 어려움이 전혀 없습니다. 물리적으로 조금이나마 이를 이해하려고 해보지만, 그저 1차원이나 2차원의 모델에 대한 이해를 바탕..

"안녕하세요"를 보면서

평양에는 장애인이 없다고 한다. 뭐...우리나라도 얼마전까지 이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방송이나 미디어에서 장애인을 볼 수가 없었다. 집집마다 안 아픈 사람없고, 한 집 건너 몸이 불편한 사람들이 살고 있는 것이 우리네 삶의 현실이며, 몸이 아프거나 장애가 있는 것은 본인의 의지와는 전혀 무관한 것인데도 말이다. 그와 같이 '검열'을 하는 이유라면 아마도 보기에 불편하다는 것일 것으로 생각된다. 이처럼 어떤 대상을 두고 '좋다', '나쁘다'를 자의적으로 규정해서 제한을 가하는 것을 독재나 억압의 한 특성이라고 보아도 무방할 것 같다. 한 때, 최고위층 커플과 닮아서...이마가 돋보였던 탤런트와 턱이 돋보였던 개그맨을 방송에서 못봤던 시절이 있었음을 생각해보면 이러한 분류기준은 나름 근거있고 적절하게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