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 속에 잠깐 스쳐가는 말씀 한 조각

말씀 한 조각 만으로도 많은 것을 볼 수 있다...

◇ 삶의 모습 52

금산교회, 조덕삼 장로와 이자익 목사

금산교회 1908년도에 건축된 금산교회는 110년이 지난 지금도 처음 자리를 지키고 있다. 전북 지방문화재 제136호로 등록된 'ㄱ'자 예배당으로서 처음에는 '팟정리교회' 혹은 '두정리교회'로 불렸고, 1930년대 이후로 금산교회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금산교회는 보존상태가 양호할 뿐만 아니라 한국식과 서양식의 건축특징이 병존하여 건축물의 토착화 과정을 잘 보여준다. 5평 정도의 강단은 2단으로 꾸며 결과적으로 3층 구조를 하고 있는데 이는 한국 전래의 제단구조이면서 동시에 뜰-성소-지성소로 이루어지는 성막의 3중 구조를 연상케 한다. 금산교회 예배당 안에는 초기부터 사용하던 풍금과 강대상, 강대의자 등이 원형 그대로 잘 보존되어 있다. 강단 뒤쪽에는 목사들이 드나들던 쪽문이 있는데, 목회자들은 이 문으로..

◇ 삶의 모습 2022.11.03

이어령 박사, "청년들의 마지막 7가지 인생질문에 답하다"

지난 2월 영면한 故 이어령 교수가 청년들의 질문에 답했던 생전 인터뷰가 공개됐다. 9월 27일 오후 서울 성북구 고려대 과학도서관 강당에서 열린 ‘2022 베리타스포럼 고려대’에서다. 베리타스포럼 고려대 측은 코로나19가 한창일 당시 故 이어령 교수와의 인터뷰를 영상으로 촬영했으나, 온라인을 통해 공개하지 말아줄 것을 당부한 이어령 교수 측의 요청에 따라 이날 오프라인 참석자들에게만 공개했다. ‘이어령, 청년에 답하다: 마지막 7가지 인생질문’을 주제로 열린 이날 포럼에서는 이어령 교수가 청년들이 영상으로 보낸 7가지 질문에 답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마지막 인생질문’이라고 했지만, 진짜 ‘마지막’은 아니다. 이어령 교수는 죽음과 마침내 만나기까지, 육신을 깎아가며 질문하고 답하는 과정을 계속 거쳤기..

◇ 삶의 모습 2022.10.24

이어령 박사 "어느 무신론자의 기도", 손경민 목사 "가장 귀한 삶"

============ 인터넷서점을 둘러보다가... 이어령 박사님의 책 "지성에서 영성으로"를 소개하는 코너에서 본 시가 "어느 무신론자의 기도"이다. 제목이 아이러니하다. 무신론자라면 기도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시를 읽고 나면 더 이상 아이러니하지는 않다. 무신론자였던 사람이, 그래서 아직은 하나님을 잘 알지 못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하나님께 드리는 기도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여기서 무신론자란 얼마 전까지 완전한 무신론자로서의 삶을 살아왔던, 그리고 지금은 하나님을 믿기는 하지만 온전한 확신을 갖지 못했다고 생각되는 작가 자신을 가리키는 말이다. 하나님을 인정하지 않고 살았으니 하나님 앞에 꽃 한 송이 바친 적이 없다고 솔직하게 고백한다. 자신이 하나님을 기억하지 않고 살았으니 하나님께서도 ..

◇ 삶의 모습 2022.09.29

김형석 교수, "103세 살아보니.. 늙지 않는 법 있습니다"

성경에도 잠언이 있고, 전도서가 있습니다. 하나님을 믿으며 살아오신 인생의 선배분들의 말에 귀를 기울일 필요도 있습니다. ====================================================================== 이곳을 누르시면 음성을 직접 들으실 수 있습니다. ■ 방송 : CBS 라디오 FM 98.1 (07:2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 '인생은 올라가는 과정에서 즐거움과 행복을 누릴 수 있으나 퇴락하는 과정에서는 불행과 고통을 겪게 돼 있다. 인간의 일생은 큰 강을 건너야 하는 경우가 자주 있다.' 제 말이 아니고요. 철학자 김형석 교수의 말입니다. 뉴스쇼 기획특집, 뉴스쇼가 묻고 미래가 답하다. 줄여서 쇼미답. ..

◇ 삶의 모습 2022.07.15

'손흥민 부친' 손웅정, "득점왕 손흥민, 나는 원하지 않았다"

"흥민이는 여전히 월드 클래스(World Class·세계적인 선수)가 아닙니다." 강원도 춘천의 손흥민 체육공원에서 만난 부친 손웅정(60) SON축구아카데미 감독은 단호했다. 손 감독은 지난 2018년 한 인터뷰에서 "흥민이는 절대 월드 클래스가 아니다"라고 말한 적이 있다. 그로부터 3년이 흘러 손흥민이 2021~22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23골)에 등극했지만, 손 감독의 생각은 바뀌지 않았다. '손흥민이 월드 클래스가 아니라는 생각에 변함없느냐'는 질문에 손 감독은 "저는 지금도 변함 없다"고 답했다. 아버지가 생각하는 '월드 클래스'의 기준은 뭘까. 손 감독은 "전 세계 최고의 축구클럽에서 (주전으로) 생존 가능한 수준이어야 한다. 흥민이가 모든 분야에서 10% 정도 더 성장하..

◇ 삶의 모습 2022.06.23

송해, "남녀노소 모두의 사랑을 받았던 진정한 방송인"

송해 선생님께서 을 시작하실 때의 나이는 환갑이 넘은 61세였으나, 이후 34년의 시간 동안 진행자로서 을 이끌었다. "늦었다고 생각될 때가 가장 빠른 때이다"라는 말이 있지만, 한편으로는 "늦었다고 생각될 때는 실제로 늦은 때이다"라는 말도 있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늦었다고 생각될 때가 그나마 가장 빠른 때이다"라는 정도의 말이 될 것이다. "오늘이 내 인생에 가장 젊은 날이다"라는 말처럼. 진행자로서의 송해 선생님의 삶을 보면서 "늦었다고 생각될 때는 사람의 생각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든다. 하나님의 뜻을 따라 언제 쓰일지, 어디서 쓰일지, 누구를 위해 쓰일지, 무엇을 위해 쓰일지, 어떻게 쓰일지, 그리고 얼마나 오래 쓰일지... 나는 알 수 없지만, 하나님께서는 그분의 뜻을 따라 나를 쓰실 것이다..

◇ 삶의 모습 2022.06.21

이어령 박사, "딸에게 보내는 굿나잇 키스"

(퍼온 글) 이어령 선생님은 젊은 시절 가난했고 너무 바빴다고 합니다. 아빠로서 딸을 사랑할 수 있는 길은 돈을 벌어 바비인형이나 피아노를 사주고 좋은 사립학교에 다닐 수 있게 해주는 것이라고 믿었답니다. 어느 날 어린 딸 민아가 글쓰던 자신의 서재에 문을 두드렸습니다. 아빠에게 굿나잇을 하러 온 것입니다. 아마도 딸은 아빠가 안아주기를, 그리고 새 잠옷을 자랑하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아빠는 마침 떠오르는 영감을 글에 담아내기에 여력이 없었습니다. 글에 집중하느라 뒤돌아 보지도 않은 채 손만 흔들며 "굿나잇 민아." 라고 했습니다. 예민한 아이였던 딸 민아는 아빠의 뒷모습만 보고 돌아서서 방으로 돌아갔습니다. 시간이 흘러 딸은 결혼도 하고 중년이 되었습니다. 사랑하는 딸은 암에 걸려 결국 아버지..

◇ 삶의 모습 2022.06.21

미셸 위, "은퇴"

전 세계가 깜짝 놀랐다. 2004년 1월 17일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소니 오픈 2라운드에서 만 14세 소녀가 2언더파 68타를 쳤다. 그 또래 남자아이들도 PGA 투어 대회에서 그런 성적을 낼 수는 없었다. 타이거 우즈도 못했다. 골프계에서는 "남녀의 높은 성벽을 깰 선수가 나타났다"고 흥분했다. 주인공인 미셸 위는 "마스터스에서 우승하고 싶다"고 당당히 말했는데, 나이와 성적을 보면 그럴 만도 했다. 인터넷엔 아담 스콧 등 10대 소녀보다 성적이 나빴던 선수들을 비웃는 리스트가 돌기도 했다. 이전까지 "미셸 위가 남자 어른 대회에 나가는 건 무리"라고 했던 뉴욕타임스도 입장을 바꿔야 했다. 미셸 위(33)가 2022년 6월 2일 시작하는 US여자오픈을 끝으로 은퇴한다. 내년 페블비치에서 열리는 ..

◇ 삶의 모습 2022.05.31

성경을 '어리석고 촌스럽고 우스꽝스럽게 문자적으로' 읽은 한국 교회 초대 교인들

요즘 자주 듣게 되는 말이 '유연성'이다. 코로나로 인해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건강관리를 위해 홈트(홈 트레이닝)를 진행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이 때 부상방지를 위해 '신체유연성'이 강조되고 있다. 또한 재택근무가 보편화되면서 정형화된 근무시간과 장소를 탈피하여 개인의 상황에 맞는 근무시간과 장소를 선택할 수 있는 '유연근무제도'가 보급되고 정착되고 있다. 그리고 이와 같이 급변하는 상황, 때로는 예측하지 못한 상황 하에서 당황하지 않고 적절하게 대응하여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창의적 방법론으로서 '유연한 사고'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생각해보면... 코로나와 유연성은 얼핏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것 같은데... 코로나로 인해 유연성이 더욱 강조되는 상황이 흥미롭다. 유연성은 이처럼 빠르게 ..

◇ 삶의 모습 2022.04.04

이어령 박사, "임종"

이어령 박사님께서 돌아가셨다는 기사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지성에서 영성으로 나아가셨던 석학의 마지막은 어떠했을까요? 신문기사를 참고했습니다. 한국예술종합학교의 영상원 교수이자 영화감독인 큰아들 이승무씨가 전한 이어령 박사님의 마지막 한 시간입니다. ====================================================================== 2022년 2월 26일 오전 11시경, 최근 할아버지의 기력이 부쩍 약해졌음을 알고 있던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두 손녀는 이날 우연히 만나 할아버지에게 영상전화를 걸었다. 그 시간 이어령 박사님은 간단한 의사표현만이 가능한 상태였지만 화면에 나온 두 손주의 얼굴을 보고는 야윈 얼굴에 참으로 행복한 미소를 지으며 힘없는 한 손을 낮게 들어..

◇ 삶의 모습 2022.03.07

조정민 목사, "이제 Bad News 그만 전하고 Good News 전하겠습니다!"

(사도행전 5:42) 42 그들이 날마다 성전에 있든지 집에 있든지 예수는 그리스도라고 가르치기와 전도하기를 그치지 아니하니라 지금까지 우리는 '교회라고 부르는 건물' 혹은 '교회로서 사용되는 건물', 즉 '교회 건물'을 교회라고 생각하며 살아왔고, '교회 건물'에 모여야만 예배드릴 수 있으며, '교회 건물'을 확장시키는 것이 우리의 사명이고, '교회 건물'을 위해 수고하는 애쓰는 것이 교회를 사랑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며 살아왔지만... 사도들과 초대교회 성도들이 성전에 있는 날이든 집에 있는 날이든 가리지 않고, 예수는 그리스도라고 가르치기와 전도하기를 그치지 않았던 것처럼 오늘날 우리도 '교회 건물'에 있든지 집에 있든지 혹은 다른 어디에 있든지 예수 그리스도를 가르치고 전하며 예배하는 교회의 사명을 ..

◇ 삶의 모습 2021.12.19

로렌스 형제, 『하나님의 임재 연습』

(데살로니가전서 5:16-18) 16 항상 기뻐하라 17 쉬지 말고 기도하라 18 범사에 감사하라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니라 항상 기뻐하고, 쉬지 말고 기도하고, 범사에 감사하는 것은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나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다. 조금 더 명확하게 말하자면, 항상 하나님을 기뻐하고, 쉬지 말고 하나님께 기도하고, 범사에 하나님께 감사하는 것이다. 이 일은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만 가능하다. 예수님만이 나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을 따라 하나님을 향한 나의 기쁨과 기도와 감사를 올려드릴 수 있는 유일한 길이 되시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임재 연습』이라는 책은 항상 하나님을 기뻐하고, 쉬지 말고 하나님께 기도하고, 범사에 하나님께 감사하는 삶을 살았던 로렌스 형제의 이야기이..

◇ 삶의 모습 2021.11.04

케이티 데이비스, 『엄마라고 불러도 돼요?』

인터넷 서점에서 보게 된 책소개입니다. 하나님의 뜻을 선택하는 것,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는 삶을 생각해 봅니다. ====================================================================== 책 소개 『엄마라고 불러도 돼요?』는 다복한 생활을 뒤로 한 채 우간다로 떠나 열네 명의 아이들을 입양하여 키운 ‘케이티 데이비스’의 이야기를 그려낸 책이다. 케이티 데이비스는 미국 테네시 주 내슈빌에서 태어나 다복한 가정에서 사랑을 듬뿍 받으며 자란 스물세 살의 미국인 아가씨다. 케이티 데이비스는 열여섯 살 때에 아프리카의 우간다에서 봉사활동을 한 이후 안락함을 보장하는 미래를 내려놓고, 2007년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하나님의 뜻에 따라 우간다로 향했다. 케이티 데..

◇ 삶의 모습 2021.06.17

오은영 박사, "재수 실패한 아들에게"

정신의학과 전문의 오은영 박사는 아동 전문가로서 에 출연하면서 알려진 분입니다. 그저 전문가로서 지식을 활용한 의견만 알려주는 걸 넘어서 진심 어린 조언을 통해 아이와 부모가 변화하고, 더 나은 관계를 만들어 가도록 도와주는 모습에서 많은 사람들이 감동하고 있습니다. ====================================================================== 아들의 재수시절 일화 "저라고 아이 키울 때 왜 고민이 없었겠어요? 하지만 단 한가지, 이것만은 지키려고 노력했어요. 소리 지르지 않고, 화 내지 않고, 때리지 않고 키웠어요.​ 제가 이렇게 말하면 ‘그게 가능해요?’ 라고들 해요. 저도 정말 힘들고 때론 고통스러웠죠. 하지만, 소리 지르고 화 내고 때리는 게 아이한..

◇ 삶의 모습 2021.06.16

책 『1년 후 내가 이 세상에 없다면』

'삶의 모습'이라는 카테고리는 많은 분들의 다양한 삶의 모습을 통해 하나님께서 내게 주신 삶을 어떻게 하면 보다 밀도있게, 가치있게, 충성되게 살 것인지를 생각해보고 또 그와 같이 살겠다는 다짐을 다시 한번 떠올려보자는 취지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런데, 더 나은 삶, 더 잘 사는 삶에 관해 얘기하려다보니 필연적으로 죽음에 관한 얘기를 꺼내지 않을 수가 없다. 내게 주어진 삶의 시간은 영원하지 않다는 것을 깨닫는 것이 밀도있고 가치있고 충성된 삶의 시작점이자 지름길이기 때문이다. 앙드레 말로가 "내가 죽음을 생각하는 것은 죽기 위해서가 아니다. 살기 위해서다."라고 말한 것도 이와 같은 의미가 아니었을까 싶다. '1년 후 내가 이 세상에 없다면'이라는 책은 정신종양학(암 환자의 치료와 관리에 대한 심리학적..

◇ 삶의 모습 2021.05.29

길영희 선생, "인천의 '석두(石頭)' 선생"

하나님께서 주신 나의 사명을 정확히 인식하고, 정확하게 사명을 따라서 산다면, 참 효율적이고 충성된 삶을 살 수 있을 것입니다. ====================================================================== 인천의 '돌대가리'로 불린 교장, 인천 제물포고등학교 도서관 건립한 길영희 선생 제물포고등학교가 자리 잡은 웃터골은 응봉산에 있는 분지다. 일제강점기 웃터골에는 인천 공설운동장이 있었다. 이 때문에 웃터골은 제물포 청년운동의 발원지로 꼽힌다. 해방 후 웃터골에 자리 잡은 제물포고등학교는 '웃터골 학교'라 불렸다. 3층으로 지은 제물포고 도서관은 밤늦도록 불빛을 밝혔다. 인천 사람들은 그런 제고 도서관을 '인천의 등대'라고 불렀다. 한때 "제고 도서관의 ..

◇ 삶의 모습 2021.03.05

김형석 교수, 자녀교육법 "아이에겐 딱 이것만 주면 된다"

102세 김형석의 자녀교육법 "아이에겐 딱 이것만 주면 된다" ============ 다들 고민입니다. “자식을 어떻게 키워야 하나.” “어떤 식으로 교육을 해야 하나.” 우리는 대부분 자신이 살아온 삶을 기준선 삼습니다. 거기에 맞추라고 자식에게 요구합니다. 왜냐고요? 나한테는 그게 ‘정답’으로 보이니까요. 그게 ‘전부’로 보이니까요. 그런데 그게 정말 정답일까요? 기성 세대는 주입식 교육을 받으며 자랐습니다. 암기식 교육을 받으며 컸습니다. 그래서 주어진 정답에 익숙합니다. 그런데 젊은 세대, 혹은 어린 세대는 다릅니다. 그들은 자신의 답을 스스로 만들어가야 하는 세대입니다. 여기서 간격이 생기더군요. 부모가 받았던 교육 방식과 자식이 받아야 할 교육 방식. 둘이 너무 다르니까요. “그럼 어떻게 해야..

◇ 삶의 모습 2021.02.17

이어령 박사, "영정사진"

세밑, 영정사진을 찍었다... "죽음 코앞까지 글 쓸 것" ====================================================================== #암 투병 중인 노(老)학자가 마루에 쪼그려 앉아 발톱을 깎다가 눈물 한 방울을 툭, 떨어뜨렸다. 멍들고 이지러져 사라지다시피 한 새끼발톱, 그 가여운 발가락을 보고 있자니 회한이 밀려왔다. “이 무겁고 미련한 몸뚱이를 짊어지고 80년을 달려오느라 니가 얼마나 힘들었느냐. 나는 왜 이제야 너의 존재를 발견한 것이냐.” #햇볕 내리쬐던 가을날, 노인은 집 뜨락에 날아든 참새를 보았다. 어릴 적 동네 개구쟁이들과 쇠꼬챙이로 꿰어 구워 먹던 참새였다. 이 작은 생명을, 한 폭의 ‘날아다니는 수묵화’와도 같은 저 어여쁜 새를 뜨..

◇ 삶의 모습 2021.01.02

영화 『굿바이』

훈련소의 신병교육과정에는 '행군'이 포함되어 있다. 군장을 싸서 어깨에 메고, 이른 아침부터 저녁까지 걷는 훈련이다. 걷다보면 처음에는 그다지 무겁게 느껴지지 않던 군장이 점차 무겁게 느껴지고, 어느새 발바닥에는 물집이 생겨난다. 중간중간 휴식시간을 갖는데, 발바닥에 물집이 생겨난 후에는 휴식시간이 전혀 반갑지 않았다. 휴식시간을 마치고 다시 걸음을 떼는 순간은 발바닥이 무척 고통스럽기 때문이다. 걷다보면 통증은 가라앉게 되고, 점차 요령 또한 생겨난다. 요령은...그저 묵묵히 앞사람의 뒷꿈치를 보며 걷는 것이다. 그렇게 걷다보면 훈련소로 복귀하게 된다. 그저 묵묵히 걸었던 걸음이 행군을 무사히 마쳤다는 자긍심이 된다. 살아가는 것도 그렇지 않을까. 하나님께서 주신 생명을 따라 묵묵히 살아가는 것이 삶의..

◇ 삶의 모습 2020.12.28

주기철 목사, 마지막 설교 『다섯 종목의 나의 기원(祈願)』

일제치하의 시절, 일제의 지시에 따라 많은 교단과 교계 지도자들이 신민화 정책에 앞장설 것을 결의하고, 선언문을 채택했으며, 성명서를 교회에 발송했다. - 신사는 종교가 아니므로 신사참배는 교리를 위반하는 것이 아니다 - 신사참배는 국민정신통일을 위한 국가의식이므로 신사참배는 국민의 당연한 의무이다 - 신사참배 뿐만 아니라 추후의 행사에 참가할 것과 일본적 기독교에 입각하여 천황을 숭배한다 그러나, 주기철 목사님께서는 신사참배가 십계명의 제1계명과 제2계명을 어기는 우상숭배라고 밝히며 신사참배 반대 운동에 앞장서다가 4차례에 걸쳐 구속되었고, 1940년 9월부터 시작된 투옥기간 끝에 1944년 4월 21일 오후 9시 하늘나라로 가셨다. 두번째 구속 이후에 대구경찰서에서 풀려나 평양에 돌아온 날은 주일이었..

◇ 삶의 모습 2020.11.08